책 소개
[스무스]는 물에 뜨지도 못했던 태재 작가가 초급반을 거쳐, 중급반, 자유수영으로 수영장을 다녔던 10개월간의 기록이다.
작가는 어릴 적, 중학교 2학년 때 광안리 앞바다에 빠졌었는데, 이 일을 계기로 물을 두려워하였다. 그렇게 10여 년을 두려워하다 보니, 자신에게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곰곰이 따지고 보니 못하는 게 아니라 할 줄 모르는 것일 뿐이었다.
선입견이 잠재력을 누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스물여덟, 올해는 기필코 수영을 배우자 다짐하고 그해 여름, 작가는 수영장에 등록한다.
'기필코'라는 다짐을 했지만 도중에 포기할 경우를 대비해서, 작가는 수영장을 등록하던 날부터 일지를 쓰게 되었고, 일지는 [스무스]라는 책으로 나올 수 있었다.
태재 작가의 [스무스]는 내재된 두려움으로 물을 무서워하거나, 수영을 못하는 독자들에게 수영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태재
걸어서 수영장에 가고 스쿠터로 책방에 갑니다.
잘하는 일은 천천히 하고 못하는 일은 나중에 합니다.
전업으로는 주부를 부업으로는 작가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목차
총 168페이지
본문
오늘은 "어깨에 힘 좀 빼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이제 겨우 팔에 힘 빼는 법을 터득했는데, 어깨에 힘 빼는 법까지 터득하려니 과부하가 걸릴 것 같았다.
수업 도중에 너무 힘이 들어서, 강사님에게 "왜 이렇게 힘들어요?" 하고 물었다. 강사님은 '넌 몰라도 너무 몰라.' 하는 표정으로 "제대로 할 줄도 모르면서 빨리 가려고 하니까 그렇죠. 수영은 빠르게 하는 게 아닙니다. 천천히 힘 빼고 하세요."라고 대답했다. 아차. 내가 수영을 배우는 이유는 '물에 뜨기 위해서'였지, '빠르게 하려고'가 아니었는데.
체육과 운동에 관련한 장면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처럼 대회로만 접하게 되어서일까. 그러고 보니 몇 미터를 몇 초에 주파했다는 뉴스만 접했지, 수영 자체에 대한 즐거움이나 필요성에 관한 이야기는 접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 2017년 8월 9일 수요일, 37페이지 중에서 -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 더 넓게. 대부분의 것들을 이런 식으로 배워오지는 않았나 돌아보게 된다. 왜 빨라져야 하고 왜 멀리 가야 하고, 왜 높아져야 하고 왜 넓어져야 하는지. 이유가 있나? 세상이 정해준 이유 말고, 내가 직접 만든 이유 말이다. 다시 새긴다. 나는 100m를 몇 초 만에 가려고 수영장에 온 게 아니다. 나는 물에 뜨기 위해서, 나아가 물에서도 움직여보고 싶어서 수영장에 온 것이다. 절대 이 사실을 잊지 않도록. 이상!
- 39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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