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나스닥-반도체 등 기술주 섹터 1% 이상 하락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3-06-23 23:59:07
유로존의 제조업 업황은 3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
국채금리 10년물과 2년물 금리 스프레드 -100bp로 확대
테슬라 2.6%, 엔비디아 1.4%, 아마존닷컴 0.1%, 애플 0.4% 하락
▲미국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마저 제기되자 반도체주 등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국면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졌지만 고물가 국면에서 각국이 긴축의 고삐를 풀 수 없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자 기술주 중심으로 조정국면이 심화되고 있다.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1시 2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2포인트(0.60%) 하락한 33,744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포인트(0.78%) 떨어진 4,34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0포인트(1.18%) 밀린 13,470을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73포인트(2.07%) 하락한 3,496을 마크하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2.6%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1.4%, 아마존닷컴 0.1%, 애플 0.4%, AMD 1.9%, 마이크로소프트 1.1%, 메타 0.8%, 구글의 알파벳이 1.1%, 넷플릭스가 0.5% 하락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전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간 오전 11시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57%포인트(5.7bp) 하락한 3.742%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37%포인트(3.7bp) 내린 4.763%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9시 39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5.36포인트(0.72%) 하락한 33,701.3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47포인트(0.79%) 떨어진 4,347.42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2.96포인트(0.98%) 내린 13,497.65를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서 의회에 출석해 올해 두 차례가량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은행과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글로벌 긴축이 종료되려면 멀었다는 우려를 강화했다.

 

긴축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한동안 물러났던 경기 침체 우려도 다시 돌아왔다. 이날 유럽 시장에서 발표된 유로존의 제조업 업황은 3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존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3.6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인 44.8을 모두 밑돈 것이다. 유로존의 6월 서비스업 PMI도 52.4를 기록해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전달의 55.1과 시장 예상치 54.5를 밑돌았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의 회복세를 보고, 인플레이션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있기 때문에 침체의 가능성은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준이 긴축을 펴고 있기 때문에 침체가 위험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시장의 판단과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간의 스프레드는 -100bp로 확대됐다. 이는 5월 초에는 -40bp에 그쳤었다.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은 채권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단기물 금리는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계속 시사하면서 오름세를 보여왔으나, 장기물 금리는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3% 중반을 유지하면서 둘 간의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스타벅스의 주가는 미국 내 150개 이상의 점포에서 이날부터 파업을 시작할 것이라는 소식에 1% 이상 하락했다. 스타벅스 노조 소속 일부 근로자들은 회사가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성소수자 인권의 달)'를 기념한 장식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파업에 나섰다.

 

버진 갤럭틱의 주가는 회사가 3억달러 증자 후 또다시 4억달러 규모의 증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15% 이상 하락했다. 카맥스의 주가는 회사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매출을 발표한 후 8%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날토의 닐 윌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제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는데도 옐런 장관은 핵심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영국은 제쳐놓고라도 '지난 이야기'이며, 이제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둔화)과 침체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 위험 체제가 인플레이션에서 성장으로 전환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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