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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한민국 푸드테크 컨퍼런스 'ESG' 세션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강연에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자사 대안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호영 기자. |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3일 제17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코엑스 푸드위크)과 동시 개최된 대한민국 푸드테크 컨퍼런스 'ESG' 세션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강연에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오늘 저는 여러분들이 좀 다르게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드리고 싶다"며 "인류와 글로벌 관점에서 우리 모두가 더 좋은 음식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와 실천 방법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국내만 해도 아사가 만연했던 60~70년대 대비 현재 음식 소비량은 80배 가량 늘었다. 생존을 위해 필요량만 먹던 데서 식자재가 풍부해졌고 많이 먹고 재미로 먹을 정도 시대가 됐다"며 "과유불급이란 말처럼 부작용도 생겼다. 비만, 콜레스테롤, 당뇨 등 병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송 대표는 지구 온실가스 등 심각해진 환경 문제를 꼽았다. 1985년 대비 2017년까지 한반도 면적 10배 가량의 아마존 밀림이 소 경작지로 바뀌면서다.
송현석 대표는 "당장 조치하지 않으면 80년대생 후반부턴 당대 재앙이 올 수 있다고 환경운동가들이 경고할 정도로 지구온난화가 심각하다. 그 주범은 다름 아닌 소"라고 했다.
이어 "온난화 해결을 위해 화석 연료를 줄이는 것은 정부나 기관에서 해야 하는 것이라면 일주일에 하루 정도만 소고기 소비를 안 하면서 소 개체수를 줄여나가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전 세계 인간의 거주 면적보다 가축 사료 곡물 생산을 위한 면적이 훨씬 크다"며 "지구 전체 온실가스 15% 정도가 가축에서 나온다"고 했다.
이어 "돼지, 특히 소의 트림, 방귀 등 메탄가스, 아산화질소는 이산화탄소보다 양도 많지만 독성도 강하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곧 소인 셈"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축산에는 물도 많이 들어간다"며 "한 끼로 드시는 닭 한 마리를 키우려면 물 4000리터가 들어간다"며 "4000리터 양이 어느 정도냐면 사람 1명이 6개월 간 샤워했을 때보다 많은 양"이라고 했다.
가축의 각종 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심화, 물 부족 야기 등뿐 아니라 가축 자체에 문제가 생긴다. 비좁은 공간에서 닭이나 돼지 등을 키우다보니 뼈 질환이 있고 스트레스를 받아 병에 걸리면 항생제를 놓고 빨리 키우려고 성장촉진제를 놔준다. 이외 가축을 사람과 가까이 놓고 키우니 동물로부터 유래된 각종 전염병이 최근 코로나까지 창궐해온 실정이다.
송현석 대표는 "여러분 모두 병들지 않고 항생제나 성장촉진제 안 맞은 고기를 먹고 싶을 것"이라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항생제 등을 맞은 병든 고기를 먹고 1급 발암 물질을 유발하는 아질산나트륨 등 보존료의 캔 고기를 먹는 게 현실"이라며 "지구와 우리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노력과 맞물려 우리 미래 모습은 무항생제 자연 방목에서 자란 품질 좋은 소는 가격이 비쌀 테니 가끔 먹되 이외 고기가 먹고 싶을 땐 식물성 고기 등 좀 더 저렴한 대안육을 먹는 양상이 될 것"이라며 "이같은 대안육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다"고 했다.
송 대표는 "대안육이 좋은 점은 항생제 등이 안 들어가 인류 건강에 좋고 동물들을 좁은 공간에 사육하거나 많이 죽이지 않아 동물 복지를 실천한다. 토지 사용량이나 온실가스 배출량, 물 사용량 등을 줄여 지구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기후 위기에도 대처할 수 있다"고 했다.
신세계푸드는 80억명 인류를 상대로 이런 큰 가치와 의미를 전하기 위해 미국에 '더 좋은 식품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비전의 스타트업 '베러푸즈'를 세웠다. 자체 대안육 브랜드로는 '베러미트'가 있다.
송현석 대표는 "제가 과장되게 말씀드려 물이나 소금, 채소 등 여러분이 드시는 모든 식품은 다 문제가 있다"며 "이를 해결하려고 LG전자 등 가정에서 직접 채소를 키우는 기계까지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송 대표는 "이는 시작일 뿐이다. 인류가 환경과 건강에 대해 눈 뜨고 있다. 축산업자도 잘 생각해야 하는 때가 온 것"이라며 "축산업을 지속하려면 배양육 등에 더 적극적으로 선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도 했다. 시장의 대안육 움직임에 이외 더 많은 기업의 동참을 독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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