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이호영 기자] 18세 피아니스트 임윤찬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을 계기로 국내 문화 토양과 맞물려 여러 분야 기업 메세나 활동도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CJ와 롯데, 신세계 등 기업 메세나 활동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시각으로 19일 미국 최고 권위 음악 콩쿠르 '밴 클라이번'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임윤찬 군을 향한 격찬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외에서는 이런 클래식 영재를 배출할 수 있었던 국내 문화적 토양에 대한 많은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기업 메세나 활동이다. 임윤찬 군의 수상 경력은 이미 이런 쾌거를 예고했다. 임윤찬 군은 7세에 피아노를 시작, 15세에 이미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도 최연소 1위한 이력이 있다. 임 군은 11세에 금호문화재단 영재 콘서트로 데뷔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 특히 유통업계 식음료·유통 전반에 걸쳐 클래식, 대중 문화 영역에서 꾸준히 이런 한류 생태계를 만들어오고 있다. 음악 BTS 빌보트 차트 석권,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 아카데미 수상, 드라마 오징어 게임(황동혁 감독) 넷플릭스 세계 1위 등 잇단 글로벌 약진 행보엔 이런 지원들이 뒷심이 되고 있다.
식음료업계 클래식 분야 지원으로는 매일유업 '매일 클래식(2003년~)', '매일 스쿨 클래식(2019년)' 등을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문화 예술 전반 메세나 활동으로는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CJ그룹이다. CJ그룹은 클래식 대중화 활동(CJ문화재단 초기) 지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대중 문화에서 활동이 두드러진다. 영화(CJ CGV), 드라마(CJ ENM) 등 대중 문화 한류 바람 인프라를 다지며 '기생충'과 같은 역작을 결실로 맺기도 했다.
CJ그룹 오펜은 CJ ENM이 드라마·영화 창작 생태계 활성화, 신인 작가 데뷔를 지원하는 사회공헌사업이다. 창작자 육성과 데뷔 지원 사업이 중심이다. 지원은 창작 지원금, 200평 규모 창작 공간(개인 집필실 등), 연출자 멘토링, 전문가 특강, 대본 집필을 위한 현장 취재 지원, 단막극 제작과 편성 등 실질적인 작가 데뷔 전반에 걸쳐 있다. 이외 CJ문화재단 '튠업(음악)', '스테이지업(뮤지컬)', '스토리업(영화)' 대중 문화 창작자 공모 사업, CJ나눔재단 청소년층 문화 체험과 창작 교육 등 적성·재능 발견을 돕는 '문화 꿈지기' 사업도 있다.
클래식 영재를 발굴하는 직접적인 지원 프로그램은 롯데문화재단 '클래식 음악 영재' 지원 사업이 있다. 올해 롯데문화재단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클래식 분야 재능을 지닌 아동을 발굴하고 전문 교육을 지원, 인재 성장을 돕는다. 약 2억원의 후원금으로 재능 계발에 필요한 장학금, 육성 프로그램 등을 시행한다. 20명의 음악 영재에 연간 1인당 장학금 800만원을 지원한다. 이외 롯데콘서트홀 인프라, 전문 인력 기반의 재능 확장 기회도 제공하고 공연 관람 등을 통한 정서 안정,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
롯데문화재단은 2015년 10월 설립부터 현재까지 문화 예술 지원에만 약 1200억원을 투자해오고 있다. 출발은 신동빈 회장 사재 100억원, 롯데물산·롯데호텔·롯데쇼핑 3개사 100억원, 모두 200억원 재단출연금이다. 롯데문화재단은 롯데 각 계열사로부터 연간 약 200억원 기부금을 받아 클래식·미술 등 문화 예술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콘서트홀 건립, 국제 규모 음악 콩쿠르 개최, 사회 공헌 콘서트 등 유무형 클래식 인프라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오고 있다.
5년여 준비 끝에 2016년 8월 문을 연 롯데콘서트홀은 개관까지 들어간 비용만 1500억원이다. 이뿐 아니라 현대 미술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컨템포러리 미술관 롯데뮤지엄도 338억원을 들여 2018년 1월 열고 운영하고 있다.
특히 롯데콘서트홀 시설은 객석이 무대를 둘러싸는 빈야드 스타일을 도입, 건립했다. 이외 5000여개 파이프로 구성한 68스톱 파이프 오르간(제작비 25억원) 등을 통해 국내 음향 수준을 높이며 클래식 연주곡 레퍼토리 다변화에 기여했다. 국내 유일의 가로 12m, 세로 7m 롯데콘서트홀 대형 스크린도 필름 콘서트 등으로 클래식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협력사,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롯데콘서트홀 사회공헌 콘서트 등으로 대중에게 공연 관람, 무대 진출 등 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무관중 온라인 공연 지원 사업 '뮤직 킵스 고잉(2020년 5월 18일부터 64회 공연)', '토요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 기반 클래식 신예를 위한 연주 기회도 제공해왔다.
신세계그룹도 국내 문화 저변을 다지는 다양한 메세나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문화홀 문화 공연, 갤러리 예술품 전시를 통해 정기적인 문화 예술 후원에 나서오고 있다. 2012년부터 시각 장애인 연주단 한빛예술단 등 30여개 문화예술단체에 지원한 금액만 100억원이 넘는다. '뿌리가 튼튼한 우리말 번역' 등 인문학 중흥 사업 '지식 향연' 프로젝트를 통해 인문학 저변에도 기여하고 있다.
신세계도 클래식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으로 미국 대표 오케스트라 'LA 필하모닉'과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 공연(2019년)에 예술의전당 문화햇살사업 단체, 음악 전공생을 초청하며 미래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 학생층 소양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해오고 있다.
또한 이들 유통기업의 스키(롯데), 야구와 축구(신세계) 분야 100억원대 후원 등 지속적인 지원은 스포츠 저변 확대와 발전까지 이어지고 있다.
독특하게 메세나 활동을 국악과 한국의 전통 문화에 집중하기도 한다. 크라운해태는 국악 공연 '창신제(2004년~)'를 열고 국악단을 창단하는 등 국악 알리기에 힘써오고 있다. 올해부턴 국악 명인·명창을 알리기 위한 제1회 '한음회'를 본격적으로 열며 국악 후원에 집중해오고 있다.
뷰티업계 아모레퍼시픽도 전통 장인과 현대 작가와 협업해 럭셔리 뷰티 '설화수' '설화문화전(2006년~)'과 토탈 헤어 코스메틱 '미쟝센' 단편영화제 등 메세나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설화문화전은 한국의 색상과 문양 등 다양한 주제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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