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올영 게 섯거라”…무신사, 뷰티 내세운 ‘메가스토어’로 선전포고

K-Commerce / 한시은 기자 / 2026-04-24 06:00:42
1000개 브랜드 집결…국내 최대 복합 스토어로 확장
첫 뷰티 오프라인 매장 전면 배치…올리브영과 맞대결
F&B·엔터 확대…쇼핑 넘어 경험 중심 리테일 전환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CJ올리브영이 장악해온 오프라인 뷰티 시장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오프라인 뷰티 시장의 균열은 무신사로부터 시작됐다.

 

무신사는 서울 성수동에 초대형 편집숍 ‘메가스토어’를 열고 ‘무신사 뷰티’의 첫 오프라인 매장을 배치했다.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올리브영N 성수’와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선전포고다.

 

지난 23일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두고 찾은 현장은 무신사가 패션과 뷰티를 아우르는 ‘복합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 23일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매장은 단일 패션·뷰티 스토어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인 약 2000평으로 압도적인 공간감을 눈길을 잡았다. 지난해 문을 연 1호점(용산점) 대비 1000평 이상 확장됐고, 입점 브랜드도 800여개 늘어난 1000여개가 들어섰다.

메가스토어는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를 결합한 복합몰 형태로 구성됐다. 특히 성수점은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뷰티, 엔터테인먼트, F&B까지 총집합한 ‘체류형 공간’으로 구현된 점이 특징이다.

◇ 신발서 출발해 전 카테고리로…독보적 큐레이션 눈길

우선 패션과 킥스(신발) 공간은 콘셉트별로 구획을 나눠 약 300개 브랜드를 큐레이션했다.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걸즈(Girls)’ 존에는 론론, 로우클래식, 더바넷, 글로니 등이 숍인숍 형태로 배치됐고, ‘영(Young)’ 섹션에는 아캄, 디키즈, 매든 등 스트리트 기반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 23일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글로벌 스포츠와 아웃도어 브랜드도 별도 공간으로 마련됐다. 나이키, 아디다스, 노스페이스 등 주요 브랜드는 전용 존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다. 슈즈 전문 공간 ‘무신사 킥스’는 다양한 브랜드를 곳곳에 분산 배치해 무신사의 출발점인 ‘신발 중심 플랫폼’ 정체성을 나타냈다.

아이웨어 존도 새롭게 조성됐다. 그동안 온라인 중심으로 전개되던 상품군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했다. 패션 숍인숍 브랜드는 약 3개월 주기로 교체해 방문객에게 지속적인 신선함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 뷰티 사업 확장 본격화…오프라인서 승부수 던져

이번 스토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뷰티’다. 무신사가 처음 선보이는 ‘무신사 뷰티’ 단독 오프라인 매장으로, 약 150평 규모에 글맆·플라워노즈·플르부아 등 온라인에서 주목받은 7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여기에 ‘아노에틱’처럼 패션과 뷰티를 결합한 상품을 별도 존으로 배치하며 기존 뷰티 편집숍과 차별화된 큐레이션을 강조했다.

또 매장 내에는 전문 안경사가 상주하는 ‘렌즈 코너’를 도입해 시력 검사부터 구매까지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했다. 이와 함께 실시간 인기 상품을 반영한 ‘뷰티 랭킹존’과 균일가 매대를 운영하며 가격 경쟁력도 강화했다.

 

▲ 23일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무신사가 뷰티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가파른 성장세가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해 뷰티 거래액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전담 바잉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등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상품을 직접 매입해 유통하는 ‘직매입’ 방식을 도입하고, 신진·인디 브랜드를 포함한 400여개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온라인에서는 무료배송·당일발송 서비스를 뷰티 카테고리로 확대하고, 주 7일 배송과 ‘바로교환·바로환불’ 서비스를 도입해 구매 편의성도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이 같은 행보를 수익성 강화 전략으로 보고 있다. 뷰티 카테고리는 상대적으로 원가율이 낮고 재고 관리 부담이 적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여기에 기존 핵심 고객층인 2030 여성과의 접점이 높은 만큼, 추가 모객 없이도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 노래방·가챠·푸드가든…체류형 콘텐츠 강화

매장 곳곳에는 체험형 콘텐츠를 배치해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렸다. 우선 지하 1층에는 엔터테인먼트 존 ‘무싱(sing)사’를 조성해 아티스트 협업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코인 노래방도 운영한다.

참여형 이벤트도 강화했다.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가챠’ 참여 기회를 제공해 뷰티 샘플 제품을 랜덤 제공하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구디백과 기프트백을 증정하는 등 보상형 콘텐츠를 곳곳에 마련했다. 

 

▲ 23일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4층에는 식음 공간 ‘푸드가든’을 배치했다. 커피·디저트·식사 메뉴를 아우르는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켜 쇼핑과 휴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전통 한식 디저트 개성주악를 판매하는 ‘쭈악쭈악’과 유명 푸드 큐레이터 김밥대장과 협업한 ‘전국김밥일주’ 등이 대표적이다.

이색 서비스도 눈에 띈다. 축구 유니폼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선수 이름과 번호를 새겨주는 마킹 서비스를 운영한다. 향후 시즌에 맞춰 야구 등 다른 종목으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푸드가든은 성수의 로컬 무드와 어우러지는 엄선된 F&B 브랜드를 입점시켜 고객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까지 하나의 완성된 콘텐츠로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고객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을 확장하고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무신사는 현재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를 포함해 전국 75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05억원으로 36.7% 늘었다. 온·오프라인을 합친 총 거래액(GMV)은 약 5조원 수준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성수 메가스토어는 온·오프라인 역량을 집약한 프로젝트”라며 “기존 1020 중심에서 나아가 10대부터 40대까지 고객층을 넓히고, 패션·뷰티 리테일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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