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투자·자금 조달' 반복, 적자...이마트, 쿠팡 닮아가나

유통·생활경제 / 이호영 기자 / 2022-08-22 18:03:43
▲이마트 성수 사옥 모습.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이마트가 현금 조달에 바쁜 모습이다. 지난 2019년 사상 첫 300억원대 적자를 낸 이후 2020년 2분기에 이어 올 2분기에도 적자 전환했다. 연결기준 120억원 가량이다.

지난해 3조4400억원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글로벌) 인수 등 조단위 투자를 거듭한 이마트는 최근까지 통합 멤버십·마케팅 등 시너지에 시동을 걸어왔다.

다만 본격적인 시너지까진 회사채 이자 지급,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위한 유동성 확보뿐 아니라 하반기 전략을 내놓긴 했지만 실적도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특히 온라인 대전환을 선언한 신세계가 이커머스 투자는 지속해야 하면서도 시너지까지 시간이 걸리면서다. 더군다나 주식 시장 상황이 안 좋아 이런 이커머스 자체 투자금 조달을 위한 SSG닷컴 상장도 잠정 중단한 상태다.

2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 2분기까지 2분기 연속 매출 7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매출을 통한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영업익은 2019년(2분기, 4분기), 2020년(2분기)에 이어 적자 전환했다. 연결기준 -123억원, 별도기준 약 -191억원이다.

이런 실적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작년 그룹 사상 최대 규모 인수 후 확대된 장기 부채·사채다. 2016년부터 별도·연결기준 2조~2조5000억원대를 왔다갔다하다가 지난해 4분기부터 별도기준 3조원대, 연결 4조원대를 훌쩍 넘고 있다. 상반기엔 별도기준 3조4444억원, 연결 4조5438억원이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금융손익은 전년 2분기 -298억원 대비 2배 이상 손실이 확대된 -711억원이다. 이는 2016년 이후 전 분기 통틀어 최대다. 그동안 분기 금융손익 수준은 -200~-300억원대였다.

이마트는 작년 이베이 인수뿐 아니라 스타벅스 지분 인수, W컨셉 인수, SK와이번스 구단 인수 등 굵직한 인수로 약 5조원대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2조원대 현금을 보유했던 이마트는 가양점과 성수점 등 자산 매각 등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인수 자금 마련에 나서왔다. 이런 인수 자금뿐 아니라 당장 경영 활동을 위해서도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이런 이마트 유동성 상황은 올해까지 발행한 3300억원대 회사채 발행이 잘 말해준다. 지난 4월(CJ제일제당 등 449개 업체 2211억원)과 5월(엘지전자 등 704개 업체 1673억원) 상품대금 지급 용도로 약 3300억원대 무보증 사채를 발행했다.

이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자금 조달과 채무 변제를 위해 1조원대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번 상반기 발행까지 약 1조4500억원대 규모다.

작년 4월 이마트는 6000억원 규모 무보증 사채를 발행, 채무를 상환하고 삼성전자 등 업체 상품대금을 지급했다. 이어 8월 들어서도 이마트는 5200억원대 무보증 사채를 발행했다. 회사채를 통한 조달 자금은 해당월 13일과 20일, 30일 삼성전자·CJ제일제당 등 상품대금을 지급했다. 이같은 무보증 사채 발행은 2015년 1월 5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이자 지급 기한이 2027~2028년까지 남는 회사채 규모는 약 2000억원선이다. 2024~2025년엔 7200억원이 만료되지만 2026년 5300억원이 만료로 그해까지는 9000억원이 남아 있다.

올 2800억원대 사채는 2025년(4월 27일)까지, 500억원대는 2027년(4월 27일)까지 이자 지급을 지속한다. 회사채 이자 지급 기한은 작년 4월 2700억원대 사채는 2024년(4월 15일), 2300억원대는 2026년(1월 15일), 1000억원대는 2028년(4월 15일)까지다. 이어 8월 1700억원대 사채는 2024년(8월 11일), 3000억원대는 2026년(8월 11일), 500억원대는 2028년까지다.

문제는 SSG닷컴 상장 자체 조달 방안이 여의치 않은 만큼 경영 활동을 영위하면서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 등 생존 경쟁에 시너지를 위한 투자도 거듭해야 한다면 이런 사채 발행 지속은 불가피해보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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