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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 유독 봉쇄 등으로 글로벌 교류 중인 기업과 출입국객 피해 등을 키우자 "최근 코로나 관련 정책까지 중국 정부 정책이 너무 제멋대로"라는 토로가 이어지고 있다.
결국 시장 다변화가 답이겠지만 이 또한 시간과 비용을 요구하는 부분이어서 시장 규모를 무기로 상황을 좌우지하는 공산국가 중국에 대해서는 속수무책 애만 태우는 상황이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이 제멋대로 정책을 강행하면서 국내 기업 피해를 키운 사례는 이번 제로 코로나 정책만이 아니다. 앞서 중국 정부의 사드 배치발 자의적인 경제 보복 등으로 피해를 지속해온 국내 면세업계가 대표적이다.
지난 6일 오전 6시부터 코로나 확산(1~6일 828명 감염)과 맞물려 중국 내 대표 관광지 '하이난섬(싼야시)' 봉쇄로 당장 국내 관광객 10여명이 발이 묶인 상태다. 이중엔 1박에 100만원 호텔 투숙객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숙박 시설에 격리된 채 유전자증폭(PCR) 전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싼야시 당국은 반값에 머물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호텔은 가격을 올리거나 기존 할인가가 아닌 정가 50%를 받는 등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하이난섬 최남단 해안 도시 싼야는 고급 리조트·호텔이 몰린 여행 중심지다. 전체 억류 중인 관광객은 8만여명선이다.
이번 봉쇄로 하이난 최대 '싼야 국제 면세점' 등도 5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하루 200편 이상 싼야를 출발하던 펑황공항 비행기 80% 이상이 취소됐고 기차도 중단되는 등 시내외 이동이 전면 제한되고 있다. 아직 해제 시점도 알 수 없다. 다만 싼야시 당국은 7일간 모두 5번의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도시를 떠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작년엔 면세업계 신라면세점뿐 아니라 면세점 입점으로 패션·주류업계 하이난 진출도 잇따랐다. 업계는 코로나 사태로 하늘 길이 막히며 각국 교류가 중단되자 중국 정부의 여러 다양한 지원을 입고 글로벌 유일하게 성업 중인 하이난 면세점 진출로 실적 타개에 나선 것이다. 하이난 면세 시장은 정부 계획·지원에 힘입어 2025년엔 50조원 시장을 바라볼 정도다.
올 들어서부터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하이난뿐 아니라 상해·북경 등 현지 물류망이 집중된 주요 도시 봉쇄가 지속되면서 업계에서는 중국 진출 규모가 크지 않았던 게 다행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라면세점은 하이난 시내 면세점 하이요우면세점과 합작사 설립을 통해 상호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협의 단계여서 이번 봉쇄로 인한 영향은 없다.
주류업계 골든블루도 중국 자국민 위주로 소비가 급증(면세 한도 약 1800만원 확대)하면서 작년 8월 '골든블루 사피루스'를 하이난 시내 면세점 2곳에 입점시키며 사실 무리없이 운영해왔던 터라 현재 상황은 지켜보고 있다.
패션업계 신원은 작년 8월 하이난 면세점에 스트리트 캐주얼 '마크엠' 매장을 열었다. 당초 마크엠은 신원 미래 먹거리로서 중국 진잉그룹과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2017년 론칭한 브랜드다. 중국에서 먼저 출시돼 2019년 국내 론칭했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업계 상황은 운영 매장이 적을수록 피해가 적은 상황이다. 신원도 중국 내 물류가 집중된 주요 도시 봉쇄가 잇따르면서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절대 규모가 작다보니 매출 타격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코오롱FnC도 '왁'이 중국에 진출했지만 직진출이 아닌 중국 현지 기업 주도로 편집숍 입점 형태가 되다 보니 별로 큰 영향은 없다.
코로나 엔데믹 전환과 맞물려 패션업계 국내는 브랜드 전반 "분위기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볼 정도여서 중국 상황이 아쉽기만 하다. 올 들어 국내 극적인 실적 반등을 이룬 기업으로는 매출과 영업익 각각 3099억원, 81억원으로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코오롱FnC가 일례다. 지포어·왁 등 골프 브랜드, 아웃도어 실적 개선과 맞물려 경제활동 재개로 의류 소비 등이 증가하면서다.
반면 해외 사업 중국 비중이 높았던 뷰티업계 아모레와 LG생건은 올 2분기까지 중국 코로나 재확산발 상해 등 주요 도시 봉쇄로 생산·물류·매장 운영이 제한되면서 영업익 반토막을 날린 상태다. 아모레퍼시픽그룹(G)보다 LG생건 중국 봉쇄로 인한 피해가 더 직접적이고 컸다. 특히 해외 중국 럭셔리 '후' 비중이 컸던 게 이유다.
중국 코로나 재확산으로 아모레퍼시픽G 해외 중국 매출은 올 2분기 50% 이상 줄었다. 무엇보다 면세 채널 매출 하락으로 국내 사업이 부진한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아모레퍼시픽G 2분기 영업익은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매출은 14.9% 감소한 2조2892억원, 영업익은 46.9% 줄어든 1603억원이다.
LG생건은 2분기엔 매출은 전년 대비 7.9% 줄어든 1조8627억원, 영업익은 35.5% 감소한 2166억원이다. 뷰티 부문 영업익은 전년 대비 57.4% 줄어든 933억원이다. 2분기는 1분기보다 매출(13.2%)과 영업익(23.4%) 모두 개선됐지만 이는 앞서 1분기 타격이 너무 큰 탓이다. LG생건은 상해 봉쇄로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6%로 반토막 났고 뷰티 부문 영업익은 72.9%가 사라졌다.
업계는 "글로벌 여러 사례도 있고 저렇게 무조건 봉쇄하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중국이 너무 멋대로다. 이번 하이난뿐 아니라 공산주의 중국 내 상황은 우리 기업엔 난제"라며 "이 상황에도 아쉬운 건 우리 기업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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