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 혁신 나선 우아한형제들..."근무 장소·시간 모두 '자율' 전환"

유통·생활경제 / 이호영 기자 / 2022-07-14 17:11:47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하는 '주 4.5일제'부터 '주 32시간제'까지 근무제도 혁신에 앞장서온 우아한형제들이 또 한 번의 새로운 근무 형태 실험에 나선다. 내년부터는 근무 장소와 근무 시간 모두 구성원이 각자 선택해서 일할 수 있게 된다.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범준)은 이달 13일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전사 발표에서 근무지 자율 선택제와 선택적 근로 시간제 계획을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전사 발표에서 김범준 대표는 "우리가 일을 더 잘 하기 위해 자율을 기반으로 한 선택적 근무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제도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도입 예정인 우아한형제들의 '근무지 자율 선택제'에 따르면 구성원 모두가 근무 시간 중 어디서든 연결돼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근무 장소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사무실 출근과 재택 이외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기타 장소와 해외도 무관하다. 다만 시차가 있을 경우 한국 시간 기준 구성원 간 원활한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필수로 근무해야 하는 '코웍(co-work) 타임'을 포함한 본인의 근무 시간만 준수하면 된다.

근무 장소뿐 아니라 근무 시간도 자율 선택으로 전환된다. 올 초 도입된 '개인별 시차 출퇴근제'에서 더 나아가 내년부터는 유연 근무제 일환인 '선택적 근로 시간제'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기존의 하루 7시간(월요일은 4시간), 주 32시간 기준에서 월 단위 총 근무 시간 내에서 개인의 업무 스케줄과 컨디션 등에 따라 자율적으로 업무 시간을 분배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일례로 어떤 주에는 20시간만 근무하고 좀 더 업무에 몰두가 필요한 주에는 50시간을 근무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연말까지는 지난 6월부터 적용 중인 주 1회 사무실 출근을 유지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우아한형제들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근무제도를 혁신해왔다. 2015년 1월 국내 최초로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하는 주 4.5일제 도입에 이어 2017년 3월에는 주 37.5시간에서 2시간 30분을 단축한 주 35시간을 도입했다. 2018년 7월엔 유연한 근무 형태를 위해 부서별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했고 2019년 4월엔 포괄 임금제도 폐지했다. 올해 1월에는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주 32시간제 도입에 이어 개인별 시차 출퇴근제도 적용, 시행 중이다.

무엇보다 주 4.5일제는 우아한형제들 구성원들이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제도로 꼽히기도 했다. 월요일 오전 시간을 온전히 스스로를 위해 보낼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이런 혁신은 우아한형제들의 구성원 간 소통을 중시하는 조직 문화에서 비롯됐다. 근무제도, 형태부터 조직 문화와 리더십, 회사 비전 등 여러 분야에서 구성원 의견과 요구 사항을 듣고 있다.

현재는 노사협의회 '우아한토크'부터 매주 구성원 질문에 CEO가 답하는 '우수타(우아한 수다 타임)', 일을 더 잘하기 위한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자발적 구성원 간 협의체 '우아한일문화 TF', 구성원 일터 경험 서베이 '우아한 보이스' 등이 주요 소통 채널로서 역할하고 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코로나19 등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근무환경에 대한 구성원 생각과 니즈가 점점 변화해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점진적으로 자율 근무제도를 도입하고자 했다"며 "우아한형제들의 핵심 가치인 '규율 위의 자율'을 보장해주는 근무제도 아래서 더 효과적이면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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