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서울~부산 왕복을 한 번에…전기차처럼 달리는 'BYD 씨라이언 6 DM-i'

K-Mobility / 최연돈 기자 / 2026-08-28 08:33:03
마포~가평~서울역 주행…도심 정숙성·고속 안정감 인상
EV 70km·복합연비 15.2km/L…3750만원 가격 경쟁력도
▲BYD 씨라이언 6 DM-i 외관 이미지/사진=BYD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가속페달을 밟자 차체가 튀어나가기보다 매끄럽게 속도를 높였다. 속도가 붙은 뒤에는 묵직하게 노면을 잡았고, 도심에서는 엔진 존재감을 느끼기 어려울 만큼 조용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국내 출시한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씨라이언 6 DM-i’를 타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편안하다’였다.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BYD 오토 마포전시장에서 출발해 경기 가평군 크래머리를 거쳐 서울역까지 씨라이언 6 DM-i를 직접 몰았다. 도심과 고속도로가 섞인 코스를 달리며 BYD가 강조하는 ‘일렉트릭 퍼스트(Electric-First)’, 즉 전기 모터 중심의 주행 특성을 직접 확인했다.

 

씨라이언 6 DM-i의 가장 큰 특징은 효율이다. 18.3kWh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환경부 인증 기준 전기차(EV) 모드로만 최대 70km를 달린다. 복합연비는 15.2km/L, 연료탱크 용량은 60L다.

 

단순 계산하면 휘발유만으로 약 912km를 달릴 수 있고 여기에 EV 주행거리 70km를 더하면 약 982km다. 완충과 주유를 마친 상태라면 서울과 부산을 왕복(약 800km)하고도 남는 수준인 1000km 주행이 가능한 셈이다. 실제 이날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동안에도 효율을 앞세운 차량이라는 점이 주행 전반에서 분명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효율만을 위해 주행감을 희생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씨라이언 6 DM-i는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와 달리 전기모터가 주행의 중심을 맡는다. BYD의 DM-i(Dual Mode intelligent) 시스템은 배터리 상태와 속도 등에 따라 순수 전기차(EV), 직렬 하이브리드, 병렬 하이브리드, 엔진 직결 방식을 오간다.

 

▲BYD 씨라이언 6 DM-i의 에너지 관리 화면과 실제 주행 모습/사진=최연돈 기자

 

도심에서는 이런 특성이 더욱 두드러졌다. 출발부터 저속 주행까지 전기차처럼 부드럽고 조용했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순간적으로 차가 튀어나가 몸을 잡아당기는 느낌보다는 일정하게 힘을 끌어올리는 쪽에 가까웠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8.3초다. 숫자만 보면 강렬한 가속 성능을 앞세운 차는 아니다. 대신 실제 운전에서는 불필요한 자극을 줄이고 운전자가 편안하게 속도를 올릴 수 있도록 세팅했다는 인상이 강했다.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150kW(204PS), 최대토크 300Nm의 성능을 낸다.

 

고속도로에 올라서자 씨라이언 6 DM-i의 또 다른 장점이 드러났다. 정속 주행에서는 차체가 안정적으로 속도를 유지했고 승차감도 편안했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필요 이상으로 탑승자에게 전달하지 않으면서도 차체가 출렁거린다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특히 엔진과 모터가 번갈아 작동하는 과정이 운전자에게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시속 70km 이상에서는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이 바퀴를 직접 구동하고, 강한 힘이 필요할 때는 모터가 힘을 보태는 구조지만 주행 중 동력원이 바뀐다는 사실을 의식할 일은 많지 않았다. BYD가 물리적 변속기 대신 전기 하이브리드 시스템(EHS)을 적용해 변속 충격을 줄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실내도 운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5.6인치 터치스크린을 중심으로 주요 정보가 눈에 들어왔고, 주행 중 기능을 조작하는 과정에서도 큰 불편은 없었다.

 

운전석과 동승석에는 열선·통풍 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되고 50W 스마트폰 무선 충전과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 편의사양도 갖췄다. 뒷좌석을 접으면 적재공간은 기본 425리터에서 최대 1440리터까지 늘어난다.

 

▲BYD 씨라이언 6 DM-i의 외관과 트렁크 이미지/사진=최연돈 기자

 

외관도 씨라이언 6 DM-i의 강점 중 하나다. 전장 4775mm, 전폭 1890mm, 전고 1670mm에 2765mm의 휠베이스를 갖춘 중형 SUV지만 과도하게 부피감을 강조하기보다는 유려한 선을 앞세웠다. 전면의 낮고 넓은 인상과 후면을 가로지르는 리어램프가 어우러져 전동화 SUV다운 이미지를 만든다.

 

가격은 3750만원이다. 순수 전기 주행과 장거리 하이브리드 주행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PHEV에 각종 안전·편의사양을 기본으로 갖췄다는 점을 고려하면 씨라이언 6 DM-i의 또 다른 무기는 가격이다.

 

씨라이언 6 DM-i는 빠른 차보다는 편한 차, 운전자를 긴장시키는 차보다는 오래 달려도 부담이 적은 차에 가까웠다. 8.3초의 제로백보다 약 1000km에 이르는 주행 가능 거리와 부드러운 승차감이 더 기억에 남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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