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정보보호 투자 보니…금액 KT·비중 LGU+·증가폭 SKT

K-IT/Comm. / 최연돈 기자 / 2026-10-01 09:04:04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 3353억원…IT 투자 대비 6.3~7.7%
연결매출과 단순 비교하면 0.45~0.65%…전담인력 300~400명대
3사 모두 개인정보 유출 제재 이력…중장기 정보보호 투자 확대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통신 3사가 지난해 정보보호에 직전 해에 비해 23% 가까이 늘어난 3300억원대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3사 모두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곤욕을 치른 뒤 정보보호 투자를 늘린 것이다. 지난해 4월 대규모 개인정보 사고를 겪은 SK텔레콤이 1년 새 70% 이상 투자를 늘리며 통신 3사의 정보보호 투자 확대를 이끌었다.

 

특히 통신 3사는 2030년까지 3사 합계 2조4000억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하는 등 개인정보 유출 등 정보보안 사고 대비에 힘을 쏟고 있다. 

 

▲통신 3사의 2025년 정보보호 투자액과 투자 비중, 전담인력 현황을 비롯해 최근 개인정보 유출 관련 과징금과 향후 투자계획을 비교한 모습/이미지=AI 생성(ChatGPT)

 

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2026년 정보보호 공시 등을 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총 3352억6634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2730억9157만원보다 22.8% 늘었다.

 

◇투자액 KT, 비중 LG유플러스, 증가폭 SK텔레콤이 선두

 

지난해 통신 3사의 정보보호 투자액을 보면 KT가 1275억648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SK텔레콤 1110억7360만원, LG유플러스 966억278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정보보호 투자액 증가율을 보면 SK텔레콤이 나머지 두 회사를 압도했다. SK텔레콤은 2024년 652억3147만원에서 지난해 1110억7360만원으로 정보보호 투자액을 70.3% 늘렸다. LG유플러스는 828억3165만원에서 966억2789만원으로 16.7% 증가한 반면, KT는 1250억2845만원에서 1275억6485만원으로 약 2.0%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와 함께 IT 투자액에서 정보보호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LG유플러스 7.7%로 가장 높았고, SK텔레콤 7.2%, KT 6.3%였다. 올해 정보보호 공시에 참여한 826개 기업의 전체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율이 전년 6.28%에서 6.15%로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통신사가 정보보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보호 전담인력에서는 SK텔레콤이 400.5명으로 가장 많았고, LG유플러스가 351명으로 뒤를 이었다. KT는 직원수나 투자 규모에 비해 가장 적은 317.1명이었다.

 

하지만 매출액에서 정보보호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통신 3사 모두 1%에 미치지 못했다. 연결매출과 비교했을 때 정보보호 투자 비중이 SK텔레콤은 0.65%, KT는 0.45%, LG유플러스는 0.63%다.

 

◇통신 3사, 개인정보 유출사고…향후 5년간 정보보호에 2.4조 투자 

 

통신 3사가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를 늘릴 것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영향이 컸다. 통신 3사는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의 과징금 제재를 받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발생한 이동통신 시스템 침해 사고로 알뜰폰 이용자를 포함한 2324만464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휴대전화번호와 가입자식별번호(IMSI),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인증키(Ki·OPc) 등 25종의 정보가 유출됐다. 이에 개보위는 작년 8월 SK텔레콤에 과징금 1347억9100만원과 과태료 960만원을 부과했다.

 

KT 역시 지난해 불법 펨토셀 침해 사고를 겪었다. 이로 인해 1만6647명의 휴대전화번호와 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식별번호(IMEI) 등이 유출됐고, 문자메시지서비스(SMS)와 자동응답전화(ARS) 인증정보가 탈취돼 약 2억4000만원의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했다. 개보위는 지난 7월 KT에 과징금 539억7900만원을 부과했다.

 

LG유플러스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개보위로부터 2023년 7월 과징금 68억원과 과태료 2700만원을 부과받았다.

 

이처럼 통신 3사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브랜드 이미지 추락과 고객 이탈, 과징금 등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자 정보보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에 나선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향후 5년간 정보보호에 7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CEO 직속 통합보안센터를 중심으로 보안 거버넌스와 정보보호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종현 SK텔레콤 통합보안센터장(CISO)은 지난 7월 발간한 정보보호백서에서 “정보보호는 변화하는 위협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대응할 수 있는 구조로 발전해야 한다”며 “책임 있고 투명한 실행을 통해 고객과 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보호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KT는 앞으로 5년간 약 1조원을 정보보안에 투자할 계획이다. 제로 트러스트 보안체계 확대와 인공지능(AI) 기반 통합관제 고도화, 접근권한 관리 및 암호화 적용 강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월 2025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네트워크, 정보보안 등 회사의 본질을 강화하고 고객신뢰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보안을 지속 가능한 경쟁력으로 내재화 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향후 5년간 약 7000억원을 정보보호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연간 1000억~1500억원을 투입해 보안 거버넌스와 예방·대응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은 올해 정보보호백서에서 “AI 기술 발전과 함께 사이버 위협도 더욱 고도화되고 있는 만큼 정보보호는 고객 신뢰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기본 바탕”이라며 “보안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고객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 3사는 지난달 28일 개보위와 가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기업의 최우선 경영가치로 설정 ▲CEO·이사회 중심 책임 거버넌스 확립 ▲개인정보 보호 투자 및 전문인력 확대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운영 과정의 개인정보 보호 내재화 등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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