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요하네스 IFF 협회장 "모피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패션 소재...선택은 소비자 몫"

인물·칼럼 / 이호영 기자 / 2022-06-28 17:09:32
IFF 모피, '퍼 마크'로 투명한 공급망 관리
▲요하네스 마나카스 국제모피협회 회장. /사진=이호영 기자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산업 전반이 잘 관리된다면 모피야말로 천연의 고급 패션 아이템으로서 지속 가능성이 높다. 대를 물려 가며 몇 세대가 입을 수 있는 데다 최종 자연 분해되는 가장 환경 친화적인 소재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요하네스 마나카스(johannes manakas) 국제모피협회(IFF) 회장은 "'퍼 마크' 등으로 투명하게 관리한다면 동물 보호 등 논란도 해소할 수 있다"며 친환경 고급 패션 소재로서 모피 산업과 시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퍼 마크'는 공급망을 통해 모피가 거친 공정 등을 생산 농장 단계부터 추적, 확인할 수 있는 글로벌 인증 시스템이다. 소비 단계까지 품질과 투명성을 보장하면서 천연 모피 신뢰성을 높인다. 해당 '퍼 마크'는 루이비통·디올·펜디 등 명품 브랜드 모기업 LVMH 그룹과 주요 패션 브랜드가 지원하고 있다.

사회 주력 소비층으로 올라선 MZ세대 가치 소비와 맞물려 동물 보호, 모피 퇴출(퍼 프리), 비건 패션 등 움직임과 관련해 요하네스 회장은 모피야말로 MZ세대가 추구하는 친환경 윤리 소비, 가치 소비에 집중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했다.

요하네스 협회장은 "동물성이 아니라고 해도 반드시 친환경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인조 모피 등을 사용하면서 동물 보호, 윤리 소비라고 피력하지만 인조 모피를 만드는 소재는 다름 아닌 플라스틱"이라며 "환경을 해치는 소재로 윤리 소비, 가치 소비를 말할 수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한 동물 개체로부터 고기와 기름뿐 아니라 이처럼 털까지 고급재로 잘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환경을 돕는 친환경적인 가치 소비 활동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요하네스 협회장은 대를 물려 입을 수 있는 모피 제품 특성을 언급하면서 동물 보호 가치 소비 등과 맞물려 모피 퇴출을 주장하기에 앞서 쉽게 입고 쉽게 버리는 패스트 패션 트렌드부터 바꾸려고 해야 한다고도 했다. 몇 번 입고 버려 쓰레기를 양산하는 게 환경엔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올해 국제모피협회는 그리스·이탈리아·미국 등 20개 이상 글로벌 제조사와 모피·가죽 전문 브랜드가 집결, 코로나 사태로 중단했던 기업 간 거래(B2B) 모피 박람회 '서울 퍼 페어 2022'를 지난 5월 재개, 개최했다. 국제모피협회 모피·가죽 박람회는 2016년부터 열고 있다. 국제모피협회엔 54개국이 회원사로 가입해 있다. 올해 행사 특징은 그리스 지역 제조사들이 많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그리스 지역은 모피 주 생산지로서 관련 산업이 활발하다. 그리스엔 모피 취급 생산을 허가 받은 지역은 두 곳이 있다. 그 중 한 곳은 전체 마을 주민이 가업을 이루고 있다.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아들까지 모피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역 한 곳 규모만 모피 관련 종사자는 3만명에 달할 정도다.

요하네스 협회장은 "그리스 지역은 유럽에서도 모피 생산 밸류 체인이 굉장히 활성화돼 있다"며 "모피를 위한 동물 농장부터 생산, 제조 공정 모두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가장 잘 이뤄져 있다"고 했다.

요하네스 마나카스 회장의 가업 '마나카스' 모피 사업장도 조부가 직접 그리스에서 모피업을 배워 독일로 이주, 설립하는 과정을 거쳤다.

요하네스 협회장의 모피 사업장은 홍콩·두바이 등지를 포함해 유럽 각지에 걸쳐 있다. 생산부터 제조까지 전부 직접 관리한다. 이외 독일과 그리스, 아시아 지역에도 '마나카스' 모피 공장이 있다. 가죽 원단 소싱부터 공장 제조, 판매까지 일괄한다.

요하네스 협회장은 "한국 소비자는 고급품, 모피 제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 시장 재개 기대감이 크다"며 "여러 모피 공급사에도 한국으로 수출을 권하는 식으로 제안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달 '서울 퍼 페어 2022'를 재개하면서 요하네스 회장이 피력한 기대감은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모피 소비 경우 주력 소비층은 중장년 여성층이다. 이 때문에 중장년층 주력 타깃층의 홈쇼핑 모피 판매는 코로나 속에서도 꾸준했다. 업계는 재작년과 작년 모두 재고 위주로 모피 역시즌 행사를 지속했고 호응도 이어졌다.

올 여름에도 국내 CJ온스타일·GS샵·롯데홈쇼핑 등 홈쇼핑업계는 모피 역시즌 행사를 진행했다. 최근 들어 선호도가 더 확대된 최상급 모피 코트 위주로 한 달 당겨 열면서 기대 이상 실적을 올렸다. 이번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재고가 아닌 신상품 위주로 판매했다는 것이다. 판매 물량은 재작년, 작년과 엇비슷했다.

업계는 최대 20% 저렴한 역시즌 행사가 최근 고물가 흐름과 맞물려 더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홈쇼핑업계는 오는 7~8월에도 이를 지속,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모피는 공급망을 잘 관리한다면 이처럼 중장년층뿐 아니라 MZ세대도 가치 소비할 수 있는 충분히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제품이라고 요하네스 마나카스 회장은 보고 있다.

"알다시피 모피 의류는 가격이 높지만 품질이 좋은 천연 재질의 제품이라는 특징이 있다. 한국의 소비자가 모든 논란으로부터 자유롭게 원하는 대로 자신의 선택에 따라 행복하게 구입했으면 좋겠다"

 

▲요하네스 협회장 사업장 '마나카스' 모피는 3대째 잇고 있는 가업이다. 아들과 함께 한 요하네스 회장 모습. /사진=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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