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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현대백화점이 파격과 혁신의 브랜드 '더현대'로 유통 불모지 개척을 자처하고 나선 모습이다. 더현대 서울에 이어 더현대 광주까지 모두 입지는 '유통 무덤'으로 불리는 곳들이다. 여의도(더현대 서울)와 광주(더현대 광주)는 상권 성향 등으로 출점이 기피되거나 좌절돼왔다.
더현대서울은 개점 첫 해 매출 8005억원으로 당초 목표 6300억원을 30% 이상 상회하며 이런 무덤을 멋지게 뚫고 나왔다. 인근 상권까지 살리고 있다. 더현대 광주도 성공하리란 기대와 함께 '더현대' 성공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기존 백화점을 넘어선 미래형 쇼핑 공간 '더현대 서울'의 성공은 다름 아닌 전면에 앞세운 파격과 혁신에 있다. 더현대 서울은 여의도내 자체 적은 상주 인구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외부에서 쇼핑객을 끌어모으는 데 집중했다.
파격에 어울리는 콘텐츠, 브랜드력이야말로 더현대 서울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으레 백화점이면 갖춰야 하는 명품보다 더현대 서울을 표현하고 외부 쇼핑객을 끌어들일 고유의 맛과 멋을 지닌 탁월한 브랜드를 거르고 걸러 채웠다. 백화점 타성을 깬 이 독특한 입점 브랜드들이 바로 MZ을 부르고 성공을 부른 것이다.
인근 상권은 "IFC몰이라든지 통상 쇼핑몰은 자체 심사를 거치는 등 입점이 까다롭지만 더현대 서울은 원하는 입점 브랜드 수준이 살아남을 경쟁력 정도가 아니다"며 "정말 까다롭게 들인 바로 그 브랜드들이 끌어들이는 인구가 인근 서울 상가, 공작 상가 상권을 살려놨을 정도"라고 했다.
이어 "동시에 파크원 사무동 등으로 유동 인구 자체를 늘려놨다"며 "그동안 여의도 주민은 마땅한 백화점이 없어 용산 등 주변으로 나가야 했다. 아무리 적다고 해도 여의도내 그런 필요도 채우는 등 내외부 선순환을 만들며 더 성황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현대 서울은 입점 브랜드 자체가 파격과 혁신의 아이콘들이다. 지하 2층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 스니커즈 리셀 전문 번개장터 오프라인 매장 '브그즈트 랩(BGZT LAB)', H&M 프리미엄 브랜드 '아르켓', '나이키' 스포츠 플러스 등 MZ세대 타깃의 이런 정도 콘텐츠가 아니고서는 여의도라는 지역적 한계를 깰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더현대 서울은 수도권 방문객이 가장 많지만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찾고 있다. 작년 전체 매출 절반 이상은 '더현대 서울'로부터 10㎞ 이상 거리의 광역 상권에서 나왔다. 이들 구매층 60% 가량이 30대 이하다.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가 있는 지하 2층은 주말이 아닌 평일(오후)에도 20대들로 북적인다. 해당 장소는 지하철역과 연결돼 이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여의도는 대표적인 오피스 상권이다. 상주 인구가 많지 않은 섬이다. 직장인 유동 인구는 많은 편이다. 다만 주중이면 밀물처럼 들어왔다가 주말이면 썰물처럼 빠진다.
여의도가 유통 무덤일 수밖에 없는 이런 분석은 더 이상 더현대 서울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더현대 서울 이후 지하철 여의도역은 도내 거주 상관 없이, 주중 주말 가리지 않고 북적인다.
이런 파격 행보는 더현대 광주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고된 상태다. 키워드는 '문화'다.
파격이라고 할 정도의 초대형('더현대 서울' 영업 면적 2만 7000평), 맛집 성지('더현대 서울' 테이스티 서울) 등은 그대로 강점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미래형 백화점 공간으로 선보인 '더현대 서울'에 이어 '더현대 광주'는 미래형 복합쇼핑몰 모델을 제시하며 '더현대 서울'을 뛰어넘는 복합 문화 공간을 예정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또 다른 실험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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