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편의점, 양의 시대서 질의 시대로…출점 대신 내실 키웠다

K-Commerce / 한시은 기자 / 2026-08-18 07:00:46
GS25 영업익 21%↑·CU 22.3%↑…기존점 성장 본격화
세븐일레븐 128억 개선해 흑자전환…이마트24도 손실폭 줄여
출점 대신 ‘점포당 생산성’…장보기·먹거리·특화점 경쟁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국내 편의점 산업이 양적 성장인 출점 경쟁 시대에서 질적 성장인 상품 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편의점 업체들은 신규 출점을 축소하고 점포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신선식품과 장보기 상품을 확대하는 동시에 특화 매장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덩치 키우기보다는 수익을 높이는 데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같은 시장의 재편 흐름은 편의점 4사의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매출 증가 폭보다는 영업이익이 더 크게 늘어난 것이다.

 

▲ 편의점 4사./사진=각사 제공


◇ GS25, ‘집 앞 장보기’ 공략…신선강화점 1000개 눈앞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25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38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14억원으로 21% 늘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4조4707억원으로 5.5%, 영업이익은 927억원으로 21.7% 각각 증가했다.

 

GS25의 호실적 배경으로는 신선식품을 강화한 기존점의 성장이 꼽힌다. GS25의 기존점 일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0.1%에서 3분기 4.4%, 4분기 3.6%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4.7%, 2분기 7.5%로 높아졌다.

 

GS25는 신선강화형 매장을 지난해 2분기 651개에서 올해 2분기 955개로 1년 만에 304개(46.7%) 늘렸다. 이 매장은 채소와 과일, 축산물 등 장보기 상품을 일반 점포보다 확대했다.


회사는 매장 규모를 키우거나 기존 점포를 우량 입지로 이전하는 '스크랩앤빌드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신규 출점보다는 기존 점포의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 것이다. GS25 점포 수는 2023년 1만7390개에서 2024년 1만8112개로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1만8005개로 107개 줄었다.


외국인 소비 확대와 차별화 상품 수요도 내실을 키우는데 도움을 줬다. 외국인 결제수단 기준 2분기 외국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67.2% 증가했다. 몬치치와 쯔양 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협업 상품 판매가 늘었고, '혜자로운' 시리즈를 베이커리로 확장하면서 일반 빵류 매출도 20%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같은 기간 98% 늘었다.

GS25 측은 "향후 신선강화형 매장을 지속 확대하고 자체브랜드(PB)와 신선식품 상품군을 강화해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2028년 영업이익 38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 CU, 장보기 매출 18%↑…고수익 식품 비중 확대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4268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49억원으로 22.3% 늘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4조5472억원으로 5.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30억원으로 33.7% 늘었다. BGF리테일의 별도 기준 매출은 통상 연결 매출의 약 98% 수준이다.

회사 측은 실적과 관련 전년보다 적은 강수일수와 높은 평균기온으로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 여름철 상품 수요가 늘어난 데다 소비심리 회복과 고유가 피해지원금,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물류 파업 여파로 약 한 달간 정상적인 물류 운영에 차질을 빚으며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동일점 매출 성장과 상품 수익성 개선으로 이를 상쇄했다는 설명이다.

CU 역시 출점보다 기존점 성장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CU 점포 수는 지난해 말 1만8711개로 전년보다 253개 늘었는데, 연간 순증 점포 수는 2023년 975개, 2024년 696개에 비하며 크게 줄어든 수치다. 반면 동일점 성장률은 지난해 1·2분기 각각 -2.1%에서 올해 1분기 2.7%, 2분기 4.2%로 가파르게 회복됐다.

현재 CU는 수익성이 높은 식품 판매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전체 매출에서 식품(FF·HMR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13.9%, 가공식품은 45.3%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0.4%포인트와 0.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담배 비중은 같은 기간 37.1%에서 35.9%로 1.2%포인트 낮아졌다.

CU는 이같은 전략 일환으로 차별화 상품을 통한 먹거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성수디저트파크점 등 특화 매장에서 K-디저트와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는 한편 캐릭터 IP 협업 상품 등을 확대하며 젊은 고객층 공략에도 나선 것이다. 지난 2분기 차별화 상품 가운데 디저트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2.2% 증가했고, 아이스크림 30.6%, 식재료 30.4%, 과자류 25.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외식 물가 상승과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근거리 장보기 수요가 늘면서 올해 2분기 장보기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2% 증가했다. 밑반찬 매출이 121.3% 급증했고, 치즈·유가공품과 1차 축산물은 각각 40.3%, 가공란은 26.6%, 햄·소시지는 18.4% 늘었다.

CU는 장보기 특화점과 '스마트 그로서리'를 확대해 연내 장보기 특화점 500개를 운영한다는 목표다.

◇ 세븐일레븐, 2분기 흑자전환…5000개 점포 체질 개선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2178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점포 효율화에 따른 운영점 감소로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2.6% 줄었지만, 영업손익은 전년보다 128억원 개선되며 흑자 전환했다.

흑자 전환은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점포 효율화와 기존점 경쟁력 강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코리아세븐은 점포별 매출 구조를 분석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상품 구색을 재편하는 등 약 5000개 점포의 체질 개선을 진행했다. 해당 점포의 매출 신장률은 미시행 점포보다 약 10%포인트 높았다.


상품 차별화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 간편식 품질을 높이는 ‘라이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일본 세븐일레븐의 오리지널 스무디와 오하요 푸딩 등 해외 인기 상품을 확대했다. 헬로키티 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협업 상품도 판매를 늘렸다.

코리아세븐은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기존점 개선과 우량점 중심의 출점 전략을 강화한다. 친절·청결·상품 구색 및 진열·선도관리 등 점포 운영의 기본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상권 확장·통합과 고매출 우량 입지 중심의 선별 출점을 통해 점포당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글로벌 소싱과 간편식, 즉석식품 등 차별화 상품도 강화한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적극 공략하는 한편 퀵커머스 등 온·오프라인 연계(O4O) 서비스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글로벌 소싱 제품은 2023년 10월 본격화 이후 현재까지 260여종의 상품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일본·대만·태국 등 10여개국에서 직소싱한 글로벌 상품 200여종을 운영 중이다.

◇ 이마트24, 적자 줄이고 체질 개선…특화점·해외로 성장 모색

이마트24 역시 점포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2분기 순매출은 532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23억원으로 작년 동기 보다 적자 규모가 21억원 줄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990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9억원보다 20억원 개선됐다.


이마트24의 운영 점포수는 2024년 2분기 6486개에서 지난해 2분기 6135개, 올해 2분기 5493개로 2년 사이 993개가 줄었다. 반면 올해 2분기 점당 일평균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매출이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는 동시에 우량 상권을 중심으로 신규점을 내는 방식으로 점포당 생산성을 끌어올린 결과다.

이마트24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선식품(FF)와 베이커리, 디저트, 간편식 등 주요 먹거리 상품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해당 카테고리의 점포당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올해는 건강식 브랜드 '가뿐한입'과 '성수310' 등 자체 브랜드를 확대하고 외부 브랜드와 협업한 간편식 등 차별화 상품도 늘리고 있다.

특히 트렌드 실험 매장인 '트렌드랩 성수점'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K-푸드랩 명동점', 디저트에 특화한 '디저트랩 서울숲점' 등을 운영하며 공간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 109개, 캄보디아 31개, 인도 1개 등 해외에서 총 14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라오스 현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하며 동남아시아 내 추가 거점 확보에도 나섰다.

특히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진출한 캄보디아에서는 올해 점포당 일평균 매출이 진출 초기인 2024년 대비 41% 증가했고, 같은 기간 일평균 객수도 1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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