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질적 위험 소폭 상승”…회사 “보수적 심사·선별 투자 유지”
[소셜밸류=변호인 기자] NH농협캐피탈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를 줄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중·후순위 대출은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PF 대출에서 중·후순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어섰다.
중·후순위 대출은 사업 부실 시 선순위보다 돈을 돌려받기 어려운 만큼, 전체 PF 대출 규모가 줄었더라도 향후 건전성 관리 부담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기업평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NH농협캐피탈 신용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6528억원으로 지난해 말 6895억원보다 367억원(5.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후순위 대출 잔액은 1004억원에서 1354억원으로 350억원(34.9%) 증가했다. 전체 PF 대출에서 중·후순위가 차지하는 비중도 14.6%에서 20.7%로 6.1%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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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농협캐피탈 사옥./사진=NH농협캐피탈 제공 |
전체 PF 잔액 감소는 브릿지론 축소가 주도했다. 브릿지론 잔액은 지난해 말 153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098억원으로 438억원 줄었다. 반면 본PF 대출은 같은 기간 5359억원에서 5431억원으로 72억원 증가했다.
특히 본PF 중·후순위 대출 증가세는 올해 2분기에 두드러졌다. 1분기 말 613억원이었던 관련 익스포저는 2분기 말 1154억원으로 541억원(88.3%) 증가했다. 중·후순위 대출은 사업 부실이 발생할 경우 선순위 대출보다 변제 순위가 뒤에 있어 상대적으로 손실 위험이 크다.
한국기업평가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중·후순위 대출 취급이 확대되면서 PF 포트폴리오의 질적 위험이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중·후순위 대출 확대가 향후 건전성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다만 NH농협캐피탈의 부동산 PF 관련 위험은 업계 평균보다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6월 말 PF 대출은 투자유가증권을 포함한 영업자산의 6.1%를 차지했으며, 사업장 소재지 기준 수도권 비중이 79.0%, 아파트·주상복합 비중이 63.2%에 달했다. 브릿지론 비중도 전체 PF 대출의 16.8%로 비교적 낮았다.
회사 전체의 건전성 지표는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말 1.0%에서 올해 6월 말 0.9%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에서 1.5%로 낮아졌다. 반면 PF 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5.3%에서 5.6%로 소폭 상승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를 정상·요주의여신 상환에 따른 영향으로 설명하면서 PF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NH농협캐피탈 관계자는 “부동산 PF 부문은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지만, 위험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보수적인 심사 기준과 영업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선순위 대출이나 연대보증, 분양률 등을 고려해 선순위 수준의 위험 대응력을 갖춘 사업장 중심으로 선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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