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에 주주환원까지…'1위' 이끈 양종희 KB금융 회장 연임에 무게

K-Finance / 소민영 기자 / 2026-08-04 07:00:44
상반기 순이익 3조8846억원·비은행 기여도 44%
반기 순이익 사상 최대·증권·보험 성장 견인
회추위 1차 숏리스트 포함…오는 9월 최종 1인 선정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그룹 인공지능(AI)·데이터 혁신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KB금융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가 6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양종희 현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 회장이 3년간 KB금융을 이끄는 동안 안정적 성장을 이끌고, 주주환원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긍정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재임 기간 금융그룹 순이익 1위를 기록한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특히, KB금융이 지난 상반기 역대 최대 수준의 반기 순이익을 올리고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분기배당을 결정하면서 금융권에서는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공식 심사와 인터뷰가 남아 있는 만큼 연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결국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양 회장이 축적한 실적과 주주가치 제고 성과가 내부 경쟁자와 외부 후보를 넘어설 수 있는 핵심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 상반기 순이익 3조8846억원…비은행 성장도 견인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2026년 상반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3조884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1%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만 1조992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6%, 전 분기 대비 5.3%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5조440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양 회장 체제의 성과는 은행 이익에만 기대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두드러진다. 이익 기반이 은행 중심에서 증권과 보험으로 적절히 분산 됐기 때문이다.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올해 상반기 기준 44%로 작년 동기(39%)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2분기 순이익이 KB증권이 4485억원, KB손해보험이 27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비은행 부분의 성장을 이끌었다. 두 회사의 순이익만 7266억원으로 그룹 전체 분기 순이익의 약 36.5%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KB라이프생명은 70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특히 KB증권 부분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가 21%까지 확대됐다. 금리 인하기 은행 마진 축소 우려에도 비은행 계열사가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 7000억원 자사주 전량 소각…분기배당도 4055억원

KB금융은 지난달 23일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환원 규모도 확대했음을 발표했다. 이사회에서 7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취득 주식을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공시 하루 전 종가 기준으로 한 예상 취득·소각 주식은 399만7715주다. 자사주 취득 목적은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제고인데, 양 회장은 자사주를 취득 후, 전량 소각해 발행주식 수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같은 날 보통주 1주당 1155원의 분기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4055억원으로, 배당기준일은 8월 7일이며, 배당 지급일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 회추위, 1차 숏리스트 확정…6인 후보군 진입

KB금융 회추위는 지난달 차기 회장 후보를 내부 4명과 외부 2명 등 총 6명으로 압축했다. 내부 후보는 양 회장을 비롯해 이재근 KB금융 부문장, 이창권 KB금융 부문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다. 외부 후보로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익명을 요청한 후보 1명이 포함됐다.

회추위는 오는 27일 1차 인터뷰를 거쳐 후보를 3명으로 줄이는 2차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9월 11일 심층 인터뷰를 통해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양 회장의 현 임기는 11월 20일까지로 최종 후보는 자격 검증과 이사회 추천을 거쳐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양 회장에게는 그룹 전체의 사업구조와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있다는 현직 프리미엄이 있다. KB손해보험 대표와 지주 부회장, 재무·IR 총괄 등을 거쳐 그룹의 은행·보험·비은행 사업을 두루 경험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후보 압축 직후 발표된 상반기 실적과 주주환원책은 양 회장에서 유리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5대 핵심 과제로 중장기 전략까지 제시

양 회장은 임기 종료를 앞두고 단기 성과 관리에 머물지 않고 차기 경영 계획 수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경영진 약 270명이 참석한 하반기 워크숍에서 2027~2029년 중장기 경영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자산관리와 연금, 중소법인, 기업투자금융, 보험, 인공지능(AI)을 5대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2026년에는 ‘전환과 확장’을 경영 방향으로 제시하고 생산적·포용금융, 인공지능 금융 인프라,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미래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KB금융은 5년간 첨단산업 등에 1조원을 투자하는 기업투자 모펀드 조성과 생산적·포용금융 20조원 실행계획을 발표했고, 국내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과 차세대 금융 인프라 구축에도 나섰다.

◇ 금융당국 ‘장기 연임’ 제동 고심…양종희 첫 연임에는 영향 제한적

양종희 회장의 연임 여부를 둘러싼 변수로는 금융당국이 마련 중인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이 꼽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회장의 장기 집권을 막고 승계 절차의 공정성과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위는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한 차례로 제한하거나 추가 연임 때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요구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개편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최근에는 회장의 최장 재임기간을 6년으로 제한하거나 3연임 문턱을 높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법률로 임기를 직접 제한하기보다 모범관행이나 가이드라인을 통해 장기 연임을 억제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논란과 제도의 실효성 사이에서 금융당국이 규제 수위를 고심하는 모습이다.

양 회장은 2023년 취임해 이번이 첫 연임 도전인 만큼, 현재 거론되는 3연임 제한이나 최장 6년 규정의 직접적인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히려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가 지연되는 사이 KB금융 회추위가 후보 선임 절차에 들어가고 양 회장이 6명의 1차 숏리스트에 포함되면서, 현 단계에서는 실적과 주주환원 성과가 연임 여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