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표 차’로 갈린 고려아연 주총…이사회 선임 결과 주목

경제일반 / 최연돈 기자 / 2026-03-30 16:39:47
최윤범·황덕남 득표 차 90표…집중투표 결과 주목
소수주주 보호 제도 활용 방식 두고 해석 엇갈려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결과가 초박빙으로 나타나며 경영권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열린 주주총회 이후 투표 결과에 대해 최윤범 회장과 같은 측 추천을 받은 황덕남 이사 간 득표 차이가 단 90표에 그친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일부 주주 측에서는 집중투표제를 활용한 의결권 배분 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MBK파트너스 이미지=자료

 

이번 주총에서는 5명의 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총 9299만3444표가 행사됐다. 이 가운데 최윤범 회장은 1560만8378표, 황덕남 이사는 1560만8288표를 각각 얻어 두 후보 간 격차는 90표에 그쳤다.

 

대규모 상장사 주총에서 이사 선임 득표 차가 100표 미만으로 나타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복수 후보 간 득표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형성되면서 의결권 배분 방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해당 결과를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의결권 자문기관의 권고와 실제 투표 결과 간 차이가 발생한 점 등을 근거로, 특정 후보 간 득표 균형이 형성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보유 지분에 비례해 의결권을 특정 후보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소수 주주의 이사회 진입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됐다. 다만 이번 사례를 두고 제도의 활용 방식에 대한 논의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또한 발행사가 예탁결제원 등을 통해 기관투자자의 사전 의결권 행사 결과를 일정 부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결권 배분 전략이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신뢰를 잃은 후보가 정보력과 정교한 표 분산 전략에 기대어 이사회에 잔류하는 것은 거버넌스 측면에서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이번 주총을 통해 최 회장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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