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건국 이래 최대' 12조 상속세 완납…선대회장 유지 사회공헌도 활발

Governance / 최연돈 기자 / 2026-05-03 16:45:33
5년간 6회에 걸쳐 12조원 규모 상속세 완납
이건희 선대회장의 인간존중과 상생 가치 계승
창업주부터 이어진 '문화 보존' 의지…K-컬처 위상 제고

▲지난 1월 28일 미국 워싱턴 스미소니언 예술산업건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기념 갈라 디너 행사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삼성 일가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에 대한 상속세를 완납했다. 5년간 6회에 걸쳐 약 12조원으로 추정되는 상속세를 완납하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속세 12조원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 규모다. 연간 국가에서 거둬들이는 상속세 세수 보다도 큰 금액이다.

 

상속세 납부에 그치지 않고 삼성 일가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의료복지와 문화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격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조원 규모의 의료 지원과 2만3000여점의 미술품 기증 등이 대표적이다.

 

◇ 삼성, 5년 6회에 걸쳐 12조 규모 상속세 완납 

 

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이건희 선대회장 유족들은 최근 국세청에 마지막 상속세를 완납했다.

 

삼성 일가는 2020년 10월 이건희 선대회장이 별세하면서 상속을 개시했고, 이듬해 4월 국세청에 상속세를 신고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관계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을 고려하면 총 상속세는 12조원 규모로 추산됐다.

 

막대한 규모에 유족들은 연부연납을 신청해 2021년 1차 납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6회에 걸쳐 상속세를 완납한 것이다.

 

유족들은 상속세 신고 당시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모든 납부 절차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실제로 이를 실천했다.

 

이건희 선대회장 유족이 낸 것으로 추산되는 상속세 12조원는 2024년 국가가 상속세로 거둬들인 세수 8.2조원보다 약 50% 많은 금액이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 규모다.

 

삼성 일가의 상속세는 국가 재정으로 유입되면서 ▲복지 ▲보건 ▲사회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삼성을 일궈 국가 경제에 기여한 이건희 선대회장이 세금과 기부를 통해 마지막까지 사업보국을 실천한 것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평소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이상으로 봉사와 헌신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사명"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며 삼성의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주도했다.

 

▲삼성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제공


◇ 이재용 회장, 감염병전문병원 등 건강복지 위한 의료 지원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이재용 회장은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9년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의료 지원 사업과 미술품 기증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과 문화 향유 기회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유족들은 2021년 4월 국립중앙의료원에 7000억원을 출연해 한국 최초의 감염병전문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부금 중 5000억원은 '중앙감염병병원' 건립에 사용됐고, 1000억원은 연구 인프라 확충, 1000억원은 연구 지원에 투입됐다.

 

중앙감염병병원은 2030년 서울시 중구에 150병상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환자 진료뿐 아니라 감염병 대응 교육·훈련과 신종·고위험 감염병 임상 연구를 함께 진행하게 된다. 특히 신·변종 감염병 발생 시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 일가는 어린이를 위한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을 통해 2021년 4월 서울대학교병원에 3000억원을 기부했다. 이 역시 평소 어린이를 위한 보육과 복지에 큰 관심을 보였던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 받은 것이다.

 

3000억원 중 1500억원은 소아암 진단 및 치료에, 600억원은 희귀질환 진단 및 치료에, 900억원은 공동임상연구 및 연구 인프라 구축 등에 쓰이고 있다. 지원 사업이 시작된 이래로 약 5년간 201개 기관, 1,571명의 인력이 연구, 진단, 진료에 참여했으며, 2025년 말 기준 누적 수혜자는 2만8000여명에 달한다.

 

◇ 10조 규모 2만3000여점 '이건희 컬렉션' 사회 환원


예술 애호가였던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은 기려 유족들은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한 2만3000여점의 미술품을 사회에 환원했다. 이는 가치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전례를 찾을 수 없는 규모였다.

 

유족들이 미술품 기증을 결단한 것은 국민 누구나 세계적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자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일각에서 제기한 해외 반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결단이었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을 총 35회 개최해 누적 관람객 350만명을 기록하며 한국 미술 전시 사상 최다 관람객을 기록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은 순회전을 통해 축적된 대중적 관심을 바탕으로 관람객이 꾸준히 늘어났고 2025년 연간 관람객 650만7483명을 기록했다. 이는 프랑스 루브르, 이탈리아 바티칸 박물관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한다.

 

▲1993년 당시 '신경영 선언'하는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사진=삼성 제공

 

'이건희 컬렉션'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 한국 문화·예술의 가치를 알리고 국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의 첫 전시는 2025년 11월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렸는데, 전시에는 약 8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는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이 최근 5년간 개최한 특별전 중 최다 관람객이다.

 

올해 1월 순회전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해 열린 갈라디너에 참석한 이재용 회장과 유족들은 미국의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 문화의 품격을 알리면서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행사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포함한 미국의 정·관계, 재계, 문화계 인사 약 250명이 참석했다.

 

'이건희 컬렉션' 글로벌 순회 전시는 스미스소니언 전시에 이어 현재 미국 시카고미술관에서 오는 7월까지 진행되며, 올해 10월 영국 런던으로 넘어가 영국박물관에서도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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