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식품브랜드 축적한 오리온, 리가켐바이오 인수로 글로벌 식품바이오 기업 정조준

유통·생활경제 / 소민영 기자 / 2024-04-09 09:47:32
오리온, 리가켐바이오 인수로 ADC 신약시장서 경쟁 우위 선점
초코파이-마이구미-고래밥 등 메가 브랜드는 여전한 캐시카우
오너3세 담서원 경영지원팀 상무, 미래 먹거리 사업 매진 눈길
▲오리온 본사 전경/사진=오리온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오리온은 지난해 자사 대표 젤리 브랜드인 ‘마이구미’가 글로벌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메가브랜드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오리온이 또 다른 메가 브랜드 초코파이, 포카칩 등과 함께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이에 그치지 않고 또 한번 퀀텀 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의약화학 기반 신약연구개발 회사인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리가켐바이오)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바이오기업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는 오리온이 향후 글로벌 식품 바이오 기업으로 나가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코 식품기업으로 머무르지 않겠다며 근래 꾸준하게 전략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문을 두드린 결과로 평가돼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 글로벌 식품 바이오 기업으로 첫발 내딛다

오리온은 지난달 29일 주식 대금 5485억원을 납입 완료하고 리가켐바이오의 지분 25.37%를 인수했다. 지난 1월 리가켐바이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796만3283주를 배정받았고, 또 리가켐바이오 창업자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에게서 구주 140만주를 매입해 총 936만3283주를 확보하면서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외관 전경/사진=오리온 제공


리가켐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개발 기술을 차별적으로 갖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현재는 ADC분야에서 총 4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 단계에 진입해 있다. 앞으로 오리온에서 안정적인 연구개발 자금을 더하게 되면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리온과 리가켐바이오의 결합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오리온이 식품 분야뿐 아니라 의약품 분야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빛을 발해 글로벌 기업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기업지배 구조 측면에서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주주에게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 한국법인 매출 사상 첫 1조원 돌파…식품 사업은 여전히 순항 중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 2조 91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 상승한 것이다. 게다가 전체 영업이익 또한 전년 대비 5.5% 증가해 4923억원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 한국법인의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1조 7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0.4%까지 늘어난 1688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마이구미, 고래밥 등 주요 브랜드로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마이구미의 제품 영향력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마이구미가 다양한 과일맛을 내는 젤리로 중국에서 73%에 달하는 증가폭을 보였다. 베트남과 한국에서도 마이구미를 찾는 MZ세대들이 늘어났다. 이는 맛뿐만 아니라 모양과 식감 등 모든 면에서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덕분이다.

아울러 지난해 붕세권이라는 수식어 속에 붕어빵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국내에서 다시금 부상한 붕어빵 인기의 여파로 오리온의 ‘참붕어빵’ 제품이 최고 연매출을 기록했다. 이 제품은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선물용으로도 각광 받으며 많이 팔렸다.

오리온은 치열한 식품 산업의 경쟁 속에서 건강을 고려한 간편식사 대용식 전문 브랜드인 ‘마켓오네이처’를 통해 오트 특화 제품을 선보여 건강 식품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오리온 오너 3세인 담서원 경영지원팀 상무가 중심이 돼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매진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과 북미 시장 등을 바쁘게 오가며 글로벌 사업에 대한 노림수를 찾고 있다. 그런가 하면 큰돈을 투자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리가켐바이오 인수에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오리온은 올해 제품력 강화는 물론, 법인별 시장 상황에 따른 영업전략 실행, 지속적인 설비투자로 식품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그룹의 주요 먹거리로 떠오른 바이오 사업 내실화도 착실히 추진해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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