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리포트] 홍의락號 가스공사 ESG '주목'…‘브릿지 에너지·AX’ 핵심 키워드

Leadership / 소민영 기자 / 2026-08-07 07:00:50
홍의락 사장 “천연가스를 브릿지 에너지로 육성해 안정적 에너지 공급할 것”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동시 추진…친환경차·자원순환·생물다양성 관리 확대
AI 기반 수요예측·공급망·안전관리 고도화…에너지 플랫폼 기업 전환 속도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책임을 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등장한 지 오래다. ESG 경영은 실행 여부에 따라 기업의 생사가 갈릴 정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이에 소셜밸류(SV)는 기업의 ESG 전략과 실천 의지를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지난 7월 2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홍의락 사장/사진=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가 새로운 사장 체제 하에서 ESG 경영을 고도화한다.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함께 달성하는 ‘브릿지 에너지’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ESG 모델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를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의 안정적인 전환 에너지로 활용하고,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수요 예측·공급망 운영·글로벌 트레이딩에 접목해 환경성과 안전성, 경영 효율을 동시에 높일 방침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29일 취임한 홍의락 사장은 “대한민국 에너지의 미래를 연결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가스공사의 위상과 가치 제고 ▲브릿지 에너지 역할 확립 ▲AI 기반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의 재설계 등 3대 경영 방향을 발표했다.

 

홍 사장은 “한국가스공사는 대한민국 산업과 국민의 삶을 지탱하고 국가 에너지 안보를 책임지는 전략 공기업”이라며 재무건전성 회복과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홍 사장은 천연가스를 재생에너지와 상호 보완하는 브릿지 에너지로 육성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탄소중립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천연가스를 단순한 화석연료가 아니라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저탄소 에너지 체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공급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전환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전환도 ESG 실행력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제시했다. 홍 사장은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스 수요 예측과 공급망 운영, 글로벌 트레이딩 등 핵심 기능을 고도화하고 가스공사를 AI가 내재화된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재설계할 방침이다. 에너지 수급의 정확도를 높여 불필요한 비용과 자원 사용을 줄이고, 시설 운영과 안전관리의 정밀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 같은 새 경영 방향은 가스공사가 기존에 추진해 온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생물다양성 보전, 안전관리, 협력사 지원, 지배구조 개선 등 ESG 전략과 맞닿아 있다. 그동안 가스공사가 친환경 차량 전환과 폐자원 재활용, 공급망 ESG 개선 등 측정 가능한 성과를 축적해 온 만큼, 앞으로는 홍 사장의 브릿지 에너지와 AI 전환 구상이 기존 ESG 체계의 실행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 탄소중립, 사업장 운영과 자원 관리로 연결

가스공사의 환경경영은 천연가스 생산·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사용과 환경 영향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2011년 에너지 공기업 최초로 에너지경영시스템인 ISO 50001을 도입했으며, 현재 본사와 14개 사업소에 태양광·태양열·지열·풍력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태양광 설비는 총 74곳, 설비용량은 2743.3㎾(킬로와트)다.

또한 업무용 차량의 친환경 전환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가스공사가 보유하거나 법인 명의로 임차한 차량은 총 490대로, 이 가운데 전기차 81대, 수소전기차 46대, 하이브리드차 23대 등 150대가 친환경 차량이다. 전체 업무용 차량의 30.6%를 친환경차로 전환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친환경 업무용 차량 구성

 

차량 구성에서는 수소전기차가 전체의 9.4%를 차지한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뿐 아니라 청정수소 사업을 추진하는 에너지 공기업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수소전기차를 업무용 차량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는 수소 생산·유통 등 사업 확대와 별개로, 내부의 차량 운용에서도 수소 모빌리티 수요를 창출해 청정수소 기반 생태계 조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스공사는 앞으로 노후 내연기관 차량의 교체 시점에 맞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으로 전환하고, 사업장 내 전기차 충전시설도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용수 관리 부문에서는 지난해 전체 사용량을 전년보다 4% 줄였다. 평택·통영기지의 해수식 기화기 가동시간 조정과 설비 효율 운전 등이 절감에 영향을 미쳤다. 제주 LNG기지에서는 LNG 기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응축수를 회수·정화해 농업용수로 연간 20톤, 도로 청소와 소화용수 등으로 연간 1218톤을 공급하고 있다.

자원순환 활동도 임직원 캠페인에서 사업장 운영으로 확대됐다. 15개 사업소 임직원 약 500명이 폐전기·전자제품 수거에 참여해 9.2톤을 재활용하고 97%의 순환률을 기록했다. 폐플라스틱으로 업사이클링 장바구니를 제작하고 건설사업에 순환골재를 적용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5 ESG 자원순환 어워즈’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을 받았다.

◇ 환경보호 범위, 생물다양성으로 확대

가스공사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생물다양성 정책을 수립하고, 2026년까지 사업 활동으로 훼손되는 생태계보다 복원·보전하는 생태계의 가치를 더 크게 만드는 ‘순 긍정적 영향’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국제·국내 생물다양성 보호지역에서는 사업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손실률을 ‘제로’로 관리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이를 위해 가스공사는 보호활동에 앞서 주요 생산기지가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TNFD(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의 LEAP(위치 파악·의존성과 영향 평가·위험 분석·대응 준비) 절차를 적용해 사업장 주변 자연환경을 확인하고, 사업이 물과 생태계에 얼마나 의존하는지와 어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시범 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향후 생물다양성 전략과 세부 목표, 관리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IBAT(통합 생물다양성 평가도구)를 활용한 위치 분석에서는 평택·인천·통영·삼척·제주 등 5개 생산기지 반경 20㎞ 안의 보호구역과 핵심 생물다양성 지역, 멸종위기종 분포를 조사했다. 그 결과 통영기지 인근에는 보호구역 843곳이 분포해 5개 기지 중 가장 많았고, 제주기지 주변에서는 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상 준위협 등급 이상에 해당하는 멸종위기종 116종이 확인됐다.

또한 세계자연기금(WWF)의 ‘생물다양성 위험 필터(Biodiversity Risk Filter)’를 통해 규제 변화와 생물다양성 훼손, 환경오염 등에 따른 물리적·평판 위험도 분석한 결과 가스공사의 사업은 수질 정화와 안정적인 강수 등 자연이 제공하는 수자원 기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는 앞으로 이 같은 위험평가를 토대로 사업장별 우선 관리대상을 정하고, TNFD 기준에 맞춘 대응전략과 공시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생물다양성을 위해 지난해 현장 복원 활동도 병행했다. 경북 산불 피해지역에서 멸종위기종 피해를 조사하고 뚱보주름메뚜기와 큰바늘꽃을 보호종으로 선정했다. 제주 애월항에서는 1톤 이상의 해양폐기물을 수거했으며,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해 뚱보주름메뚜기 200개체를 이식하는 사업도 추진했다.

◇ AI 안전관리 도입…중대재해는 개선 과제

가스공사는 사고·작업 데이터를 반영한 AI 위험성평가 프로그램 시제품 2종을 자체 구축했으며, 건설현장에 지능형 CCTV를 도입해 위험 상황과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안전관리 주요 지표

이는 한국가스공사를 AI 기반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재설계하겠다는 홍 사장의 경영 방향과도 연결되는 부분인데, 사고 및 작업과 관련한 수요 예측과 공급망 운영뿐 아니라 설비 이상 징후 탐지, 재난 대응, 작업자 안전관리 등으로 AI 적용 범위를 넓히면 운영 효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공사는 최근 10년간 협력업체 사고를 분석해 떨어짐·중장비·감전·질식을 4대 위험요소로 선정했다. 스마트 에어백과 중장비 접근센서, 활선경보기, 질식사고 예방장비 등을 협력업체에 대여하고 있으며, 안전문화 수준진단 점수는 2023년 80.3점, 2024년 81.6점에서 2025년 85.2점으로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발주 건설현장에서 협력업체 근로자와 관련한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가스공사는 사고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안전활동에 신경쓰겠다는 입장이다.

재난 대응에서는 2025년 전국에서 발생한 459건의 산불 상황에 대응해 가스시설 피해를 0건으로 유지했다. 안전 관련 인력은 2023년 1394명에서 2025년 1492명으로 늘었으며, 자격증 보유자와 전담인력 등 총 55명을 증원했다.

홍의락 사장이 취임하면서 한국가스공사의 ESG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개별 환경·사회사업에서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혁신을 결합한 경영전략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릿지 에너지 전략으로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의 균형을 확보하고, AI를 활용해 수요 예측과 공급망·시설 운영, 안전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