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데이 복원·출산장려·국제 기부활동으로 ESG 경영의 새 모델 제시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6·25전쟁의 고통과 희생은 단순한 과거가 아닙니다. 그것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지켜야 할 ‘기억의 사명’입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편찬한 ‘6·25전쟁 1129일’에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그 기억을 후대에 전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이 오롯이 담겨 있다. 그는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전쟁 발발에서 휴전에 이르기까지 1129일간의 모든 날을 단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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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영전경과 이중근 회장/사진=부영그룹 제공 |
전장의 참상과 민간인의 삶, 그리고 유엔(UN)과 미국의 지원으로 다시 일어서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히 복원하며, 역사의 고통 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희망의 불씨를 남겼다.
최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크로마이트 작전’ 편에서 그는 대한노인회 회장 자격으로 출연해 전쟁 당시의 비극과 교훈을 직접 전하며 “잊지 않는 것이 곧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쟁의 기록을 넘어, 기억을 미래로 잇다
이중근 회장은 단순한 기업인이 아니다. 그는 과거의 아픔을 기록하고, 그 기억을 미래 세대에 전하려는 ‘행동하는 기록자’이자 ‘의로운 실천가’로 꼽힌다.
‘6·25전쟁 1129일’은 그가 직접 집필과 편찬을 주도한 저작으로 전투와 외교, 민간인 생활, 인물사 등을 날짜별로 정리한 국내 유일의 일자별 기록서다.
그는 “기억하지 않으면 역사는 반복된다”는 신념 아래 대한노인회 회장으로서 참전용사 예우 확대, 청소년 안보교육, 역사 체험 캠페인 등 전쟁 세대와 미래 세대를 잇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라오스·캄보디아에 버스 1800대 기증…‘한류 산타클로스’로 불리는 민간 외교가
이 회장의 행보는 국경을 넘어선다. 그는 2023년 라오스에 부영그룹의 상징인 원앙 마크와 ‘사랑으로’ 문구가 새겨진 중고 버스 600대를 기부했다. 그보다 앞서 캄보디아에도 1200대를 전달해 현지 대중교통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는 일본 국기가 새겨진 버스가 시내를 누비는 모습이 흔했다. 일본이 오랫동안 공항과 버스 인프라를 지원하며 존재감을 드러내온 상황에서, 이중근 회장의 ‘한글 버스’는 한국의 품격과 정서를 상징하는 새로운 상징물이 됐다. ‘사랑으로’ 문구가 적힌 버스가 시내를 달리며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자부심을, 현지인들에게는 따뜻한 우정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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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 시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부영 사랑으로 버스/사진=부영 제공 |
이 회장은 또 라오스 내 태권도센터 건립 기금으로 약 40만달러(한화 약 5억2천만원)를, 초등학교 300개교 건립을 위해 약 780만달러(약 100억원)를 기부했다. 여기에 의류·신발·디지털 피아노 2000여 대, 교육용 칠판 3만여 개를 지원했으며, 컨테이너 83대 분량에 달하는 물품이 전달됐다.
그 공로로 그는 라오스 손싸이 시판돈 총리로부터 명예 시민권과 함께 외국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등급의 훈장인 ‘1등 개발훈장 대통령훈장’을 수훈했다. 현지 언론은 그를 ‘한국의 산타클로스’ ‘아시아의 마음을 잇는 기업가’로 소개하며 민간 외교의 상징으로 평가했다.
출산장려·UN데이 공휴일 추진…사회적 책임의 새로운 해석
국내에서도 이 회장의 사회공헌은 독창적이다. 2023년부터 부영그룹은 직원 자녀 1명당 출산 장려금 1억 원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했다.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니라 국가적 저출산 위기를 기업이 함께 책임지겠다는 결단을 보여줬다.
또한 그는 대한민국의 유엔(UN) 가입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10월 24일 ‘유엔데이(UN Day)’의 법정공휴일 재지정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유엔데이는 1975년까지 대한민국의 공식 공휴일이었으나, 1976년 북한의 유엔 산하기구 가입에 대한 항의로 폐지됐다.
이 회장은 “한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걸어온 발자취를 국민이 다시 기념해야 한다”며 서명운동을 이끌었고, 지난 9월에는 40만 명이 참여한 서명부를 국회에 전달했다.
기부, 역사, 그리고 책임…‘한국 알리기’의 민간외교 리더십
이중근 회장의 일련의 행보는 단순한 선행이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외교의 길을 걷는 실천가의 모습이다.
전쟁의 상처를 기록하고, 저출산 문제를 고민하며, 국경을 넘은 기부로 한국의 가치를 전하는 그의 노력이야말로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ESG)을 실천하는 구체적 모범이라 할 수 있다. 경제 논리보다 인간과 국가, 그리고 역사에 대한 헌신으로 채워진 그의 삶은 오늘날 한국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품격 있는 성장’의 방향을 보여준다.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윤을 넘어 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그는 여전히 묵묵한 걸음으로 한국의 품격과 책임의 리더십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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