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불맛에 훅, 치즈 풍미로 펀치”… 3세대 노브랜드 버거는 ‘맛성비’로 승부

K-Food / 한시은 기자 / 2026-10-15 16:29:10
1900원 버거로 출발…가격·양 이어 3세대는 맛에 집중
‘NBB 훅·펀치’ 버거 본연 맛 살려 불맛·치즈 풍미 강화
제조·물류 효율화로 단품 4900원 구현…맛 경쟁력 확보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노브랜드 버거가 생각하는 진정한 가성비는 무조건 싼 버거가 아닙니다. 1만원의 가치가 있는 맛있는 버거를 6000~7000원에 제공해 고객들이 가격 대비 확실한 만족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가성비입니다. 이제는 가성비가 아닌 ‘맛성비’로 고객과 소통하고자 합니다.”


15일 서울 성동구 신세계푸드 연구개발(R&D)센터에서 최정용 R&D 담당은 노브랜드 버거의 3세대 신메뉴 2종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 15일 서울 성동구 신세계푸드 R&D센터에서 최정용 R&D 담당이 노브랜드버거의 3세대 신메뉴 2종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가 ‘맛성비’를 앞세워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소비자를 공략해온 데 이어, 이번에는 가격 대비 높은 맛의 만족도를 제공하는 신메뉴를 통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 불맛 살린 ‘훅’, 치즈 풍미 강조한 ‘펀치’

노브랜드 버거가 이날 선보인 ‘NBB 훅’과 ‘NBB 펀치’는 패티와 치즈, 소스 등 버거의 기본 재료가 가진 맛과 조화에 집중한 3세대 대표 메뉴다.

현장에서 맛본 ‘NBB 훅’은 한 입 베어 물자 은은한 스모크 향이 퍼지며 고기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불맛을 살린 두 장의 패티에 치즈와 양파, 스모크 마요네즈와 케첩 기반 소스를 더해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돋보였다.

‘NBB 펀치’는 체다치즈 2장과 스모크 할라피뇨 체다치즈 소스를 더해 진한 치즈 풍미를 살렸다. 입안 가득 퍼지는 치즈의 고소함 뒤로 할라피뇨의 매콤한 맛이 이어지며 느끼함을 잡아줬다. 두 제품 모두 단품 4900원, 세트 6900원이다. 

 

▲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가 이날 선보인 신메뉴 ‘NBB 훅’과 ‘NBB 펀치’./사진=한시은 기자

 

신세계푸드는 신메뉴 개발 과정에서 핵심 고객층인 20~40대 남성들이 단짠·새콤달콤·맵단 등 익숙하면서도 강렬한 맛을 선호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기의 불맛과 치즈의 풍미를 각각 강조한 두 제품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정식 출시에 앞서 노브랜드 버거 성수랩점에서 한 달간 시험 판매를 진행하며 고객 반응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NBB 펀치’는 당초 사용했던 딜 피클을 할라피뇨로 교체했다. 매콤한 맛이 부족하다는 고객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최 담당은 “1·2세대 메뉴를 통해 변화를 시도했지만 기대했던 만큼 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가격이나 양이라는 가성비의 무기만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들의 입맛을 계속 만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메뉴에 대해 맛의 균형은 좋지만 기억에 남는 맛이 없다는 고객들의 아쉬운 평가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고기의 불맛을 살리면서 소스의 풍미를 강화해 한 번 먹으면 기억에 남는 맛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 1900원 버거서 ‘맛성비’까지…3세대에 걸친 메뉴 전략 변화

노브랜드 버거의 메뉴 전략은 가격과 양을 거쳐 맛으로 진화했다. 2019년 브랜드 론칭 당시에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절대적 가성비’에 집중했다면, 지난해에는 푸짐한 양을 강조한 ‘상대적 가성비’를 내세웠다. 올해 선보인 3세대 메뉴는 합리적인 가격에 차별화된 맛을 더한 ‘맛성비’가 콘셉트다.

 

▲ 노브랜드 버거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1세대 ‘그릴드 불고기’부터 푸짐한 양을 강조한 2세대 ‘NBB 어메이징 더블’, 맛과 풍미에 집중한 3세대 ‘NBB 훅·펀치’까지 대표 메뉴를 확대해왔다. 사진은 세대별 대표 버거와 출시 당시 가격을 정리한 인포그래픽./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1세대 버거로는 단품 1900원인 ‘그릴드 불고기’를 앞세워 버거 시장에 진입했다. ‘Why pay more?(왜 더 내?)’라는 슬로건 아래 합리적인 가격을 강조하며 가성비 버거 브랜드로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에는 패티 중량을 늘린 2세대 대표 메뉴 ‘NBB 어메이징 더블’을 출시하며 양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불향을 살린 패티 두 장을 사용해 일반적인 더블패티 버거보다 고기 중량을 약 30% 늘리면서도 가격은 단품 4500원으로 책정했다.

이번 3세대 신메뉴는 가격과 양에 이어 맛을 새로운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기존 ‘NBB 어메이징 더블’보다 단품 기준 400원 높은 가격이지만, 패티와 치즈로 버거 본연의 맛을 강조하고 자체 개발 소스로 차별화를 꾀했다.

최 담당은 “개발 과정에서 맛과 품질만을 고려하면 6000~7000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제품이라고 판단했다”며 “맛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제조 공정과 물류를 효율화하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4900원이라는 가격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 가격 경쟁력에 맛 더한다…시그니처 메뉴 육성 과제

노브랜드 버거가 ‘맛성비’를 새로운 경쟁력으로 내세운 배경에는 치열해지는 버거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 최근 주요 경쟁 브랜드도 할인 쿠폰과 저가 메뉴를 운영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만으로 소비자 선택을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합리적인 가격만으로는 타 브랜드와 차이를 만들기 어려워진 만큼, 소비자들이 기억하고 다시 찾을 수 있는 대표 메뉴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브랜드를 상징하는 시그니처 메뉴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과제다. 맥도날드의 ‘빅맥’, 버거킹의 ‘와퍼’, 맘스터치의 ‘싸이버거’처럼 브랜드 이름만 들어도 소비자들이 떠올릴 수 있는 대표 메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신세계푸드는 이번 ‘NBB 훅’과 ‘NBB 펀치’를 일회성 신제품이 아닌 브랜드를 대표하는 메뉴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 재방문을 유도하고 가맹점의 매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