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월드·스키·웰니스 체험부터 폐광지역 상생 역할까지 소개
1020부터 인식 전환…K-HIT 통해 비카지노 매출 비중 30% 목표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인기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의 고길동이 강원랜드의 새로운 얼굴로 등장했다. ‘카지노’ 이미지가 강한 강원랜드가 고길동 캐릭터를 앞세워 워터월드와 스키장, 웰니스 등 카지노 외 즐길 거리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강원랜드는 오는 11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 거리에서 ‘2026 팝업스토어 인 홍대-고길동의 낯선 강원랜드’를 운영한다. 지난 3일 문을 연 현장에는 운영 사흘 만에 약 38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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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강원랜드가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 거리에서 운영한 ‘2026 팝업스토어 인 홍대-고길동의 낯선 강원랜드’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6일 찾은 현장은 ‘고길동에 대한 오해’를 ‘강원랜드에 대한 오해’와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고길동은 ‘아기공룡 둘리’에서 둘리와 친구들을 구박하는 까칠한 어른으로 그려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을 책임지고 둘리 일행까지 품어준 ‘책임감 있는 가장’으로 재평가된 캐릭터다.
강원랜드는 이 같은 고길동의 반전 이미지를 ‘카지노만 있는 곳’이라는 기존 인식에 빗댔다. ‘나처럼 강원랜드도 오해받고 있다’고 생각한 고길동이 직접 강원랜드의 모습을 확인하고 오해를 풀어준다는 설정이다. 고길동이 물놀이와 트레킹 등 웰니스·레저 콘텐츠를 즐기는 스토리를 통해 카지노 외 다양한 시설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 고길동 따라 강원랜드 여행…미션마다 드러나는 ‘반전 매력’
팝업은 1·2층에 걸쳐 방문객이 고길동의 강원랜드 여행을 따라가며 미션을 수행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려졌다. 워터월드·스노우월드·하이원탑 등 강원랜드의 주요 시설을 게임과 퀴즈 등을 통해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각 체험을 마칠 때마다 강원랜드에 대한 ‘오해 타파 브리핑’을 듣고 스탬프를 모으면 된다.
우선 1층에서는 고길동의 쌍문동 집을 시작으로 강원랜드의 레저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워터월드’에서는 제한 시간 30초 동안 센서가 설치된 발판을 빠르게 밟아 게이지를 채우고 파도를 만드는 미션을 진행한다. 하이원 워터월드가 청정 1급수로 국내 최대 높이인 최대 3m의 파도를 구현하는 파도풀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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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강원랜드가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 거리에서 운영한 ‘2026 팝업스토어 인 홍대-고길동의 낯선 강원랜드’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스노우월드’에서는 하이원리조트의 겨울 풍경을 재현했다. 고길동과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하면 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 하이원 스키장은 해발 1200~1300m대 고지대에 조성돼 있고, 최장 약 4.2㎞에 달하는 슬로프를 갖추고 있다.
다음 공간에서는 관람객이 힘껏 소리를 질러 85㏈(데시벨) 이상을 기록하면 스탬프를 받는 체험이 이어진다. 하이원의 자연 속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털어낸다는 콘셉트다.
실제로 하이원리조트는 고원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숲·별빛 체험과 티 테라피, 족욕 릴렉스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심사하는 ‘우수 웰니스 관광지’에 4회 연속 선정된 바 있다.
현장 도슨트는 “강원랜드 하면 카지노가 바로 떠오르지만, 알고 보면 워터월드와 스노우월드, 스키, 웰니스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며 “이번 팝업은 강원랜드의 낯선 매력을 하나씩 찾아보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 ‘카지노’에 가려진 또 다른 역할…폐광지역 상생 알리기
2층으로 올라가면 강원랜드가 폐광지역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알리는 콘텐츠가 이어진다. ‘탄광문화박물관’에서는 가족을 책임져 온 가장 고길동과 지역 경제를 뒷받침하는 강원랜드를 연결했다.
도슨트는 “고길동이 한 가정의 가장이라면 강원랜드는 폐광지역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상생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고길동은 집안 경제를, 강원랜드는 지역 경제를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두 가장이 느끼는 무게도 닮아 있다”고 설명했다.
방문객들은 한쪽 저울에 둘리 캐릭터 인형을, 반대편에는 옥수수와 감자, 석탄 등 강원 지역을 상징하는 소품을 올려 30초 안에 균형을 맞추는 미션을 수행한다.
마지막 ‘오해타파 OX 퀴즈’에서는 강원랜드와 하이원리조트에 관한 5개 문제를 풀어본다. ‘강원랜드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다’, ‘강원랜드는 중독 예방 전문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등 강원랜드에 대한 오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문제에 담았다.
모든 미션을 완료한 방문객에게는 럭키드로우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하이원리조트 숙박권을 비롯해 비치타월과 마그네틱 등 경품이 마련됐다. 현장에서는 강원랜드 굿즈와 하이원리조트 스키장 리프트권 할인 상품도 판매한다.
◇ “하이원도 강원랜드였어?”…1020부터 이미지 바꾼다
이번 팝업의 주요 타깃은 10·20대다. 당장 이들을 하이원리조트의 핵심 소비층으로 끌어들이기보다는 젊은 시기부터 강원랜드에 대한 인식을 바꿔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팝업을 찾은 20대 방문객 A씨는 “하이원리조트를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줄 몰랐다. 강원랜드 하면 카지노가 먼저 떠올라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번에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그런 인식이 조금 바뀐 것 같다”며 “집 근처 경마공원도 배팅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아이들도 많이 찾는데, 강원랜드도 그렇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팝업은 9일간 1만명 방문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첫 대외 홍보형 기획 행사인 ‘탄광 702동’을 열어 11일간 약 1만명의 방문객을 모았다. 올해는 운영 기간을 이틀 줄이면서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방문객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 지역경제 책임진 강원랜드…이제는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강원랜드는 석탄산업 쇠퇴로 침체된 폐광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주민 생활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카지노 매출의 일부를 폐광지역개발기금으로 출연하는 한편 지역 일자리 창출과 청년기업 육성, 장학사업 등 지역상생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강원랜드에 따르면 1998년 설립 이후 각종 세금과 기금 등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한 누적 금액은 약 10조원에 달한다. 카지노 영업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사회공헌사업에 투입한 금액도 누적 약 4000억원으로, 청소년 장학사업과 폐기물의 친환경 제품 전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용을 통한 지역경제 기여도 이어지고 있다. 강원랜드가 최근 5년간 채용한 정규직은 약 700명이다. 강원랜드 임직원과 협력기업 종사자를 포함한 전체 근무 인원은 약 6000명에 달한다.
최근 강원랜드는 ‘하이원통합관광(K-HIT)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복합리조트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카지노 시설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쇼핑·공연·식음·웰니스·산림관광·탄광문화유산 등 카지노 밖 콘텐츠를 확대해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아직까지 카지노가 전체 매출의 약 90%, 비카지노가 약 10% 수준”이라며 “K-HIT 프로젝트를 통해 리조트 사업 전반을 리모델링하고 비카지노 매출 비중을 향후 30%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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