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던 PB 제조사 전면에…쿠팡, 중소기업 120곳 알린다
쿠팡 유통망 타고 매출·고용 확대…중소 제조사 성장 발판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성수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5분. 쿠팡을 상징하는 빨강·주황·초록·파랑색 가방을 든 방문객들이 행사장 곳곳을 오갔다. 이곳은 쿠팡 자체브랜드(PB) 상품과 이를 생산하는 중소 제조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쿠팡 온리 페스타’ 현장.
쿠팡은 오는 20일까지 서울 성동구에서 ‘쿠팡 온리 페스타’를 개최한다. 곰곰·탐사·코멧 등 인기 PB 상품을 생산해 온 지역 중소 제조사들의 노력과 성장 이야기를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 |
| ▲ 17일 서울 성동구에서 쿠팡의 PB(자체브랜드) 자회사 씨피엘비가 주최한 오프라인 행사 ‘쿠팡 온리 페스타’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쿠팡의 PB 자회사 CPLB가 2020년 설립된 이후 오프라인 공간에서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7일 행사 첫날 찾은 현장에는 식품부터 생활용품, 뷰티, 패션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쿠팡 PB 상품이 전시돼 있었다. 사전 예약에만 6300명 이상이 몰린 가운데 행사장은 제품을 둘러보며 체험에 참여하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행사장에는 쿠팡 PB와 협력 제조사의 자체 브랜드 상품을 포함해 약 700개 제품이 전시됐다. 행사에 참여한 협력사는 120여곳으로, 이들이 생산한 자체 브랜드 제품 약 100개도 소개됐다.
우선 1층에서는 신선식품과 쌀·잡곡, 간편식, 주방용품, 세제 등 식품·생활용품을 선보였다. 쌀과 귀리 등 곡물 제품은 색조 화장품 팔레트 형태로 진열했고, 세제와 섬유유연제는 화장품 매장처럼 꾸민 공간에 배치했다.
![]() |
| ▲ 17일 서울 성동구에서 쿠팡의 PB(자체브랜드) 자회사 씨피엘비가 주최한 오프라인 행사 ‘쿠팡 온리 페스타’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방문객들은 쌀과 잡곡을 직접 만져보고 세제를 용기에 담아보며 제품의 품질과 특징을 살펴봤다. PB 상품은 일반 브랜드 제품보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일부 소비자의 선입견을 체험을 통해 깨겠다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3층에서는 문구와 패션, 뷰티·스킨케어, 휴지·물티슈 등 생활용품이 진열됐다. 문구 메모리 게임과 생활용지 무게 맞히기, 패션·뷰티 상품 구매 인증 등의 미션을 수행하면 코인이 제공된다.
방문객은 모은 코인으로 2층 테라스의 가챠(캡슐 뽑기)와 인형 뽑기에 참여하고, 화장솜과 스킨케어 제품, 물티슈, 반려동물 간식 등의 경품을 야외 마당에서 받을 수 있다.
◇ PB 뒤 가려진 제조사 알린다…자체 상품 전시공간 마련
2층에는 쿠팡 PB를 생산하는 협력 제조사들의 자체 브랜드 제품이 전시됐다. PB 납품 과정에서 브랜드를 알리기 쉽지 않았던 제조사의 이름과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알릴 수 있도록 별도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예컨대 생활용품 제조사 에스씨코리아는 ‘코멧 지퍼백’을 비롯한 생활잡화 100여종을 쿠팡에 공급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가챠 경품으로 자사 제품을 제공해 방문객들이 직접 사용해볼 수 있도록 했다.
![]() |
| ▲ 17일 서울 성동구에서 쿠팡의 PB(자체브랜드) 자회사 씨피엘비가 주최한 오프라인 행사 ‘쿠팡 온리 페스타’ 현장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에스씨코리아의 쿠팡 거래 매출은 2019년 12월 거래를 시작할 당시 약 500만원에서 현재 10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매출과 인력이 확대되면서 회사 규모도 거래 초기보다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신권식 에스씨코리아 대표는 “제조사는 소비자와 직접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회사를 알리는 동시에 성수동 현장에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과 피드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쿠팡이 유통 맡고 제조사는 생산 집중…중소 제조사와 동반성장
CPLB는 곰곰·탐사·코멧·비타할로 등 쿠팡에서 독점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를 기획·운영하는 쿠팡의 PB 자회사다. 생활용품 브랜드 ‘탐사’를 시작으로 식품과 생활용품, 소형가전, 패션, 뷰티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해 왔다.
CPLB 상품은 쿠팡과 제조사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협력사가 생산한 뒤 쿠팡이 대량으로 직매입해 판매한다. 쿠팡이 판매 데이터 제공과 마케팅, 물류, 반품, 고객응대 등 유통 전반을 맡으면서 제조사는 생산과 품질 개선,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CPLB 매출은 설립 초기인 2021년 1조568억원에서 2025년 2조1779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쿠팡은 수도권·강원권(433개), 충청권(91개), 영남권(75개), 호남·제주권(52개) 등 전국 651개 제조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소 제조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말 기준 90%에 달한다.
CPLB는 지난해 중소 협력사와 제품 기획, 품질관리, 물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PB 산업 전반의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상생협의체도 출범했다. 앞으로 지역 중소 제조사를 추가로 발굴하고 이들이 생산한 PB상품의 글로벌 진출 기반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