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본토 보복공격 5차 중동전 우려

정치 / 박형식 기자 / 2024-04-14 15:36:37
드론·미사일 300여발 발사에 이스라엘 재보복 응징 예고
바이든 미 대통령 네타냐후에 “이란 공격 말라”
이란 대사관 “공격 끝” 이스라엘도 영공 다시 열어
확전 땐 국제유가 130달러 돌파…한국경제 타격 심화

 

▲이란의 보복공습에 대응하는 이스라엘 방공망/사진=연합뉴스

 

[소셜밸류=박형식 기자] 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자국의 시리아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보복 공격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중동지역은 확전의 중대 갈림길에 놓였을 뿐 아니라 국제 석유가격 급등으로 인한 한국 경제의 타격이 우려된다.


이런 와중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스라엘의 어떠한 이란에 대한 반격에도 반대하며 미국은 이란에 대한 공격에 가담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CNN 등 외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전면적인 군사 공격을 감행한 것은 1979년 이슬람혁명을 기점으로 양국이 적대관계로 돌아선 이래 처음이다,

더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치러지고 있는 현상황에서 이란을 대리해 '그림자 전쟁'을 벌이던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등 중동지역 내 친이란 무장세력까지 이란의 보복에 속속 동참함에 따라 중동은 전운의 소용돌이에 들어갔다.

국제사회는 사태가 악화할 경우 1973년 시리아와 이집트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시작된 4차 중동전쟁 이후 50년 만에 5차 중동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란의 보복공격은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 7명의 군인을 제거한 지 12일 만이다. 이날 이란의 보복공격은 '진실의 약속'이라고 명명됐다.

이란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인 기업이 운영하는 선박을 나포하면서 보복 공언 후 첫 대응에 나선 뒤 이날 이스라엘 본토 타격을 목표로 무장 드론과 순항미사일 300여 대를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100여기의 드론이 이란에서 발사됐다고 밝혔으며 미국 언론은 400∼500개의 드론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드론 대부분은 이란에서 발사됐지만 일부는 이라크, 시리아, 남부 레바논, 예멘에서도 발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과 이스라엘 주변의 친이란 무장세력들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지역 내 전운이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래 최고조로 높아졌다.

이스라엘이 강력한 재보복에 나설 경우 중동은 5차 중동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 있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현지 언론에 이란 공습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며 재보복을 예고했고 이란 역시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적인 방어조치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는 확전을 막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가 이번 공격에 대한 규탄 속에 확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4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다만 이번 이란의 공격이 확전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란은 이번 공격으로 끝이라는 공식 선언이 있었기 때문에 확전의 관건은 이스라엘 재보복 공격 여부가 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유엔(UN) 주재 이란 대표단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끝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란이 공격 수위를 조절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란은 오랫동안 이스라엘과의 직접 충돌을 자제해왔다. 이번에도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피습에 즉시 대응하기보다는 12일이 지난 뒤에 보복공격을 실시해 이스라엘이 대비할 시간을 주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란이 보복공격을 하는 중에 민간시설이나 종교시설이 아닌 군·정부 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민간시설이나 종교시설에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했다는 점도 이란의 의중이 깔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이번 이란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입은 실질적인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영공을 폐쇄한 지 7시간 만에 영공을 다시 열었고 대피명령도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으로 가뜩이나 고물가에 고통받는 우리 국민들은 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가의 추가 상승이 우려된다. 뿐만 아니라 중동지역 전쟁은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돼 당국의 적절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부는 14일 긴급 경제안보회의를 열고 이란-이스라엘 사태에 따른 경제 대책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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