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 콘텐츠를 자사몰로 연결…크리에이터 커머스 본격화

K-Commerce / 한시은 기자 / 2026-09-10 16:20:59
크리에이터 250여명 참석한 ‘크리에이터 스텝 업 2026’ 개최
유튜브 직접 결제 매출 14%…나머지 86%는 자사몰서 발생
공구 소싱부터 PB 상품 개발까지 사업 확장 사례 공유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콘텐츠로 모은 팬덤을 자사몰과 자체 브랜드로 확장하는 ‘크리에이터 커머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크리에이터가 직접 상품을 발굴하는 데서 나아가 쇼핑몰 구축과 PB 상품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다.

 

카페24는 크리에이터가 유튜브 콘텐츠를 자사몰 제품 판매로 연결할 수 있도록 쇼핑몰 구축과 상품 연동, 결제 시스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품 소싱과 제조사 연결, 물류·CS 운영까지 지원하는 ‘스마트브로커’를 선보이며 커머스 전 과정을 돕는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는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CC 큐브 컨벤션센터에서 ‘카페24 크리에이터 스텝 업 2026’을 개최하고 크리에이터 커머스의 성장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크리에이터 약 250명이 참석했다. 

 

▲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CC 큐브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커머스 컨퍼런스 ‘카페24 크리에이터 스텝 업 2026'에서 이우혁 카페24 컨텐츠커머스팀 파트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이날 행사에는 공구 리뷰 콘텐츠를 선보이는 ‘공구왕황부장’, 요리 콘텐츠 채널 ‘영자씨의 부엌’, 뷰티 크리에이터 ‘씬님’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이들은 상품 소싱부터 자사몰 구축, 자체 브랜드(PB) 상품 기획·제작·출시까지 각자의 커머스 경험과 노하우를 소개했다.

◇ 이우혁 카페24 파트장 “유튜브는 트리거, 자사몰은 자산”

첫 번째 세션에서는 이우혁 카페24 콘텐츠커머스팀 파트장이 유튜브 수익구조 변화와 자사몰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유튜브는 내년 2월부터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의 수익 배분 기준을 최근 1년간 시청 시간 8000시간 또는 최근 90일간 유효 쇼츠 조회수 2000만회로 상향할 예정이다. 기존 기준인 시청 시간 4000시간 또는 쇼츠 조회수 1000만회에서 각각 2배 높아진다.

이 파트장은 “광고 수익의 문턱은 높아지는 반면, 쇼츠 조회수 1000만회 미만 채널을 대상으로 유튜브 쇼핑 보너스와 브랜드 딜 인센티브 등 새로운 수익 창출 방식이 도입될 예정”이라며 “유튜브가 수익 창출의 주요 수단으로 커머스를 제시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카페24가 크리에이터 자사몰 1000여개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유튜브 안에서 직접 결제되는 매출은 14%에 그쳤다. 나머지 86%는 검색과 재방문 등을 통해 자사몰에서 발생했다. 자사몰의 평균 월매출도 운영 1년 차 3400만원에서 3년 차 622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 파트장은 “유튜브는 고객의 관심을 구매로 연결하는 트리거이고, 자사몰은 고객과 구매 데이터가 쌓이는 자산”이라며 “자사몰은 시간이 자산이 되는 구조인 만큼 커머스는 1년 늦게 시작하면 그만큼 뒤에서 출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 공구왕황부장 “무엇을 팔지보다 어떻게 기억될지 정해야”

유튜브 채널 ‘공구왕황부장’을 운영하는 황웅희 씨는 본업인 공구 사업에 유튜브를 결합해 커머스를 확장한 사례를 소개했다. 공구왕황부장은 예초기와 드릴, 용접기 등 공구 사용법과 제품 특징을 소개하는 채널로, 약 95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CC 큐브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커머스 컨퍼런스 ‘카페24 크리에이터 스텝 업 2026'에서 유튜브 채널 '공구왕황부장'을 운영하는 황웅희 씨가 발표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황 씨는 “콘텐츠를 만들 때는 재미있는 영상을 제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 누구에게 필요한 상품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며 “이 과정이 쌓이면서 시청자는 단순한 구독자가 아니라 제 설명과 상품 선택을 신뢰하는 고객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채널에서 운영하는 쇼핑몰 ‘툴스24’는 카페24 유튜브 쇼핑 기능을 통해 채널과 자사몰을 연동했다. 구독자는 콘텐츠 속 상품 태그나 채널 내 스토어 탭을 통해 툴스24로 이동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자사몰을 통해서는 고객의 유입 경로와 구매 상품, 재구매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외부 플랫폼의 정책과 수수료, 노출 방식 변화에 따른 매출 변동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자사몰의 장점으로 꼽았다.

상품 소싱 기준으로는 콘텐츠와의 연결성, 직접 검증 가능성, 구매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제시했다.

황 씨는 “조회수가 높다고 반드시 상품이 판매되는 것도, 구독자가 많다고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내가 잘 알고 오래 이야기할 수 있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용석 서포트몰 대표 “구독자 수보다 실제 판매력이 중요”

서포트몰은 크리에이터의 온라인 비즈니스를 대행하는 쇼핑 후원 플랫폼이다. 38개 채널과 제휴해 각 채널별 쇼핑몰 구축과 상품 연동,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제휴 채널의 총 구독자는 2100만명, 월평균 조회수는 약 3억회다. 

 

▲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CC 큐브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커머스 컨퍼런스 ‘카페24 크리에이터 스텝 업 2026'에서 김용석 서포트몰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서포트몰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판매 수량 기준으로는 토마토와 회필렛 등 신선식품이, 판매 금액 기준으로는 건강음료와 건기식, 시즌 상품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김용석 서포트몰 대표는 “초기에는 구매 진입장벽을 낮춰 주문을 만들어내는 상품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며 “쇼핑몰에 익숙해진 뒤 객단가가 높은 상품을 추가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품의 특장점만 나열하면 광고에 그치지만, 진행자의 실제 경험이 담기면 정보 콘텐츠로 전달되면서 강한 설득력을 준다”고 강조했다.

채널 규모와 실제 판매력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 사례도 제시했다. 구독자 540만명·월평균 조회수 1억뷰인 채널보다 구독자 15만명·월평균 조회수 340만회인 채널의 매출이 더 높았다.

김 대표는 “구독자 수와 조회수는 채널의 크기를 보여줄 뿐 상품 판매력을 입증하지는 못한다”며 “광고비도 실제 매출을 기준으로 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 스토어는 단순히 판매 수익을 만드는 공간이 아니라 채널의 구매 영향력을 데이터로 증명하는 플랫폼”이라며 “당장 얼마를 벌었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향후 광고사업을 확장하고 채널의 정당한 광고비를 산정하는 근거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영자씨의 부엌·홀센피그 “구독자 요청에서 PB 상품 시작”

요리 콘텐츠 채널 ‘영자씨의 부엌’은 콘텐츠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식품과 주방용품을 소개하는 채널로, 약 9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했다. 현재 주방용품·식품 브랜드 ‘홀센피그’를 운영하며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CC 큐브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커머스 컨퍼런스 ‘카페24 크리에이터 스텝 업 2026'에서 유튜브 채널 '영자씨의 부엌'을 운영하는 이하경 PD가 발표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이하경 영자씨의 부엌 PD는 좋은 제품을 발굴해 소개해도 단종이나 품절이 발생하고, 품질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자체 상품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첫 상품인 참기름은 OEM으로 먼저 상품성을 검증한 뒤 자체 제작으로 확대했다. 제조사를 선택할 때는 가격보다 품질과 생산 안정성, 소통과 문제 대응 능력을 우선순위로 뒀다.

이 PD는 “댓글을 통해 구독자들이 남긴 한마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콘텐츠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구독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하고 다시 찾을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처음부터 모든 과정을 직접 했다면 품질 관리와 재고, CS 부담 때문에 시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용 홀센피그 대표는 주요 고객층인 5060세대에 맞춰 상품 큐레이션과 쇼핑몰 화면 구성, 고객상담 서비스를 운영한 결과 재구매율을 80%까지 높였다고 설명했다.

홀센피그의 자체 개발 참기름은 누적 판매 고객 20만명, 매출 39억원을 기록했다. 별도의 광고 없이 영자씨의 부엌 콘텐츠에서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활용법을 보여주며 판매를 이어온 결과다.

최 대표는 “첫 구매는 콘텐츠가 만들지만, 두 번째 구매는 제품과 운영이 만든다”며 “구독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감당할 수 있는 규모에서 자사몰을 차근차근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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