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독주 속 쿠팡·다이소 상승세…브랜드 판도 흔들린다

사회 / 한시은 기자 / 2025-06-17 15:16:33
인터브랜드,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2025’ 발표
삼성·현대차 중심축 유지…AI·모빌리티·라이프스타일이 새 동력
쿠팡·다이소·삼양식품 등 유통업 새 주자 등장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인터브랜드는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2025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콘퍼런스를 열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0대 브랜드를 발표했다. 올해 행사는 ‘브랜드 정반합(正反合)’을 주제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 브랜드 성장 전략과 진화 방향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가 발표됐다.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올해 50대 브랜드 가치 총액은 234조77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6% 성장했다.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2025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서 (왼쪽부터) 김현정 야놀자 CBO와 최의리 삼양식품 상무, 이창현 쿠팡 상무, 김효은 LG전자 상무, 문지훈 인터브랜드 글로벌 대표 파트너, 박진영 KB국민은행 상무, 김윤주 LG이노텍 전문위원, 김은정 현대모비스 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여전히 상위 5개 기업(삼성전자·현대차·기아·네이버·LG전자)이 전체 가치의 약 70%를 차지하며 산업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으나, 빠르게 부상한 유통·바이오·플랫폼 기업들의 전략 변화도 눈에 띄었다.

문지훈 인터브랜드 글로벌 대표 파트너는 “올해는 브랜드 가치 상승률이 9.6%로, 팬데믹 직후를 제외하면 지난 10년 중 가장 높은 수치”라며 “이례적인 저성장 환경에서도 브랜드는 실질적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처럼 불안정한 시대일수록 강력한 브랜드는 더 큰 힘을 발휘한다”며 브랜드 중심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삼성전자: AI 시대에도 흔들림 없는 브랜드 리더십


삼성전자는 브랜드 가치 122조187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지켰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인공지능 기반 기술이 브랜드 신뢰를 뒷받침했다. 삼성전자의 ESG와 AI를 접목한 사업 운영이 ‘기술 리더’라는 브랜드 포지션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로보틱스까지 아우른 ‘미래 모빌리티 브랜드’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27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상승하며 2위를 유지했다. ‘Progress for Humanity’라는 그룹 비전 아래, 전동화 차량 확대와 수소, 로보틱스,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브랜드의 미래 지향성을 강화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도 꾸준히 높아지는 가운데, 모빌리티 혁신 전반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술 중심의 제품 경쟁력 외에도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이라는 사회적 가치와 연결된 브랜드 방향성이 글로벌 공감대를 얻고 있다.

■ 기아: PBV·전기차 혁신, 모빌리티 브랜드의 새로운 얼굴


3위를 기록한 기아는 전동화 SUV EV3·EV9의 연이은 글로벌 수상으로 브랜드 가치 9조8283억원을 기록하며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Movement that Inspires’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기아는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를 넘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춘 모빌리티 서비스를 설계 중이다. 올해는 PBV 첫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이동 생태계’ 기업으로의 브랜드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 네이버: 플랫폼을 넘어 기술 기업으로…AI와 콘텐츠가 키운 브랜드 파워


네이버는 브랜드 가치 7조8612억원, 전년 대비 8.9% 상승으로 4위를 기록했다. 커머스·콘텐츠·클라우드·AI 등 다각도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며 플랫폼 기업을 넘어 ‘기술 기반 서비스 기업’으로 정체성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

오픈 AI·삼성전자 등과의 기술 협업,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 출시 등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동시에 스노우·라인 웹툰·제페토 등 콘텐츠 자산도 글로벌 브랜드 확장에 힘을 보태며, 네이버 고유의 디지털 생태계를 브랜드 가치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

■ LG전자: 브랜드 철학으로 매출·신뢰·팬덤 삼박자 구축


LG전자는 브랜드 가치가 전년 대비 40.9% 증가한 7조8571억원으로 5위 자리를 굳혔다. 브랜드 철학 ‘Life’s Good’을 중심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장하고, 가전 구독과 디지털 콘텐츠 캠페인 등으로 브랜드 명성을 끌어올렸다. 단순히 제품을 넘어서 ‘삶의 질’과 연결된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 쿠팡: 톱10 첫 진입…이커머스에서 라이프 플랫폼으로


쿠팡은 2023년 첫 연간 흑자 달성 이후, 지난해 매출 41조원과 영업이익 6000억원대를 달성하며 국내 유통시장 내 확고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브랜드 가치는 2조9800억원으로 10위에 진입했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을 중심으로 쇼핑·콘텐츠·배달을 통합한 일상 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추천 기술과 초개인화 전략이 향후 브랜드 가치를 지속 견인할 전망이다.

■ 다이소: ‘생활 밀착형 플랫폼’이 만든 브랜드 점프


다이소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9.8% 성장하며 49위에서 44위로 도약했다. 2023년 연매출 약 3조4000억원을 넘긴 데 이어 지난해에는 4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달성하며 독보적인 오프라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뷰티·건강기능식품 등 신규 카테고리 확장이 주효했다. 특히 뷰티 부문에서 전년 대비 144%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며 유통채널로서 위상이 강화됐다.

■ 신규 진입 브랜드: 브랜드 본질 재정립이 낳은 진입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양식품, 야놀자는 올해 처음으로 톱50에 진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CDMO 시장 내 리더십을 공고히 했고,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기반으로 연 매출의 77%를 해외에서 거두며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야놀자는 ‘NOL’로 브랜드를 통합하며 여행·여가·커뮤니티까지 아우르는 플랫폼 전략을 통해 여행의 슈퍼앱을 지향하고 있다.

■ 성장 전략의 핵심, ‘브랜드 정반합’


올해 인터브랜드는 브랜드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정반합(正反合)’을 제시했다. 기존의 정설(正)이 변화(反)를 거쳐 새로운 질서(合)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브랜드는 단순한 마케팅 도구가 아닌 비즈니스 운영의 핵심 가치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브랜드와 비즈니스 전략이 단절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고객의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브랜드 지향점이 기업의 조직 구조와 경영 전략에 녹아들 때 브랜드의 지속가능성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셜명이다.

한편 인터브랜드는 해마다 글로벌 브랜드를 대상으로 브랜드 가치를 평가해 ‘세계 100대 브랜드’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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