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상반기 매출 5350억원 ‘역대 최대’…항암·글로벌로 성장축 넓힌다

K-Health / 소민영 기자 / 2026-09-08 07:00:16
항암 매출 1300억원대·카나브 패밀리 721억원…주력 제품 고른 성장
탁소텔 수출·CDMO 실적 가세…R&D 286억원으로 신약 개발 병행
▲보령제약 전경/사진=보령제약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보령이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하반기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항암제와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가 실적을 받치고, 해외에서는 사노피로부터 인수한 ‘탁소텔’의 글로벌 매출과 세포독성항암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본격적인 실적 기여 단계에 들어섰다.


보령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3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0억원으로 21.1%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특히 반기 영업이익이 4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보령은 카나브 약가 인하와 관련한 영향을 보수적으로 반영했음에도 만성질환·항암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신제품 출시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보령은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주요 제약사 중 한 곳으로 자리잡고 있다.

 

보령의 지난해 매출은 9678억원으로 비교 대상 12개 제약사 매출 합계의 8.09%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제약사 중 6위 규모다. 지난해 주요 의약품 시장 규모는 31조7054억원이다.

 

유한양행이 2조1057억원으로 17.60%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종근당 14.05%, 녹십자 12.21%, 대웅제약 11.63%, 한미약품 9.58% 등이 뒤를 이었다. 보령의 2025년 매출은 전년 9665억원보다 0.13% 늘었다.

 

▲2025년 주요 상장 제약사 매출 비중 비교 표/데이터=보령 반기보고서/이미지=AI 생성 이미지(ChatGPT) 제공

 

◇ 항암사업 1300억원대…‘젬자·알림타·탁소텔’로 외형 확대

보령은 상반기 항암제 매출이 약 13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되며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암세포의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 ‘온베브지’, 항암치료 후 백혈구 감소를 막는 ‘뉴라스타’ 등 기존 품목에 더해 췌장암·폐암 등에 쓰이는 세포독성항암제 ‘젬자’, 폐암 치료제 ‘알림타’, 유방암·폐암·전립선암 등에 사용하는 ‘탁소텔’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제품별로 보면 상반기 온베브지 매출은 171억5400만원으로 전체의 3.2%, 알림타는 139억4300만원으로 2.6%, 뉴라스타는 131억4000만원으로 2.5%, 젬자는 115억7400만원으로 2.2%를 차지했다. 탁소텔도 88억55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68억1700만원이 수출에서 발생했다.

 

▲보령의 주요 항암 제품 2026년 상반기 매출 현황/데이터=보령 반기보고서/이미지=AI 생성 이미지(ChatGPT) 제공


알림타는 자사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액상 제형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젬자 역시 액상 제형 비중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사노피로부터 글로벌 사업권을 인수한 탁소텔까지 더해지면서 세포독성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특히 탁소텔은 올해 2분기 글로벌 사업 인수 절차를 마치고 6월부터 신규 매출 인식이 시작됐다. 상반기에는 한 달가량의 실적만 반영된 만큼 하반기에는 해외 판매 실적의 온기 반영 효과가 기대된다. 보령은 단순한 판매권 확보를 넘어 자사 생산 전환에 이어 제형 개선으로 이어지는 전략을 통해 제품 수익성과 공급 경쟁력을 함께 높여가고 있다.

보령은 2024년 12월 대만 제약사 로터스로부터 수주한 세포독성항암제 CDMO 초도 물량을 올해 2분기 출하했다. 항암제를 직접 판매하는 사업에서 다른 제약사의 제품을 생산·공급하는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 것이다.

앞서 보령은 알림타와 조현병·양극성장애 치료제 ‘자이프렉사’ 등의 CDMO 계약을 확보했고, 사노피로부터 탁소텔의 19개국 글로벌 사업권도 인수했다.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과 세포독성항암제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추가 CDMO 사업 기회도 검토하고 있다.

◇ ‘카나브 패밀리’ 721억원…듀카브·카나브젯이 성장 뒷받침

국내 만성질환 사업에서는 ‘카나브 패밀리’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카나브 패밀리 처방실적은 지난해 동기보다 7% 증가해 같은 기간 고혈압 시장 성장률 4.3%를 웃돌았다. 특히 카나브 패밀리 가운데 ARB+CCB 복합제(서로 다른 방식으로 혈압을 낮추는 두 성분을 결합한 고혈압 치료제)인 ‘듀카브’의 처방 순위가 기존 4위에서 3위로 상승하며 전체 제품군의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여기에 올해 2분기에는 4년 만의 신규 라인업인 ‘카나브젯’까지 가세했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관리하는 복합제로, 초도 물량 약 37억원을 전량 공급하며 시장 안착에 나섰다. 상반기 카나브 패밀리 연결 매출은 720억67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13.5%를 차지했다.

◇ 상반기 R&D 286억원…항암·만성질환 파이프라인 확대

보령은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에 총 286억2500만원을 투입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5.35%다. 지난해 연간 연구개발비는 688억9200만원으로 매출의 6.77%를 차지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상장 제약기업 256곳의 평균 연구개발비 비중은 매출의 7.5% 수준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보령의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업계 평균을 다소 밑도는 중간 한 자릿수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항암제와 만성질환 분야에서 임상 및 제품 개발을 이어가면서 절대 투자 규모는 상반기에만 286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개발 완료 품목에서도 항암제 비중이 두드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난해 혈액암 치료제 ‘포말리킨캡슐’, 항암제 ‘레트로보정’·‘렌바닙캡슐’·‘알림타액상주’·‘레고라닙정’ 등의 개발을 완료했고, 올해 5월에는 항암제 ‘다사킨정’ 개발도 마쳤다. 만성질환 분야에서는 당뇨 치료제와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카나브젯’ 등이 개발 성과에 포함됐다.

 

6월부터 매출 인식이 시작된 탁소텔 글로벌 사업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영이 예상되며, 세포독성항암제 CDMO의 추가 수주와 공급 확대 여부도 실적 변수다. 국내에서는 카나브젯의 처방 확대가 기존 카나브 패밀리의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