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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CJ제일제당 '플랜트 베이스드 알 앤 디 토크'에서 윤효정 식품연구소 사이언스 앤 테크놀로지 담당 상무와 정현학 식품 전략 기획 담당 부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CJ제일제당 '플랜트 베이스드 알 앤 디 토크' 캡처. |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CJ제일제당이 친환경·동물 복지 등 '지속 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맞물려 최근 식품업계 화두로 떠오른 대체육 등 '식물성 식품'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육성한다.
CJ제일제당 관련 사업 방향은 기존 다른 기업 사업들과는 크게 3가지에서 다르다. 국내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또 대체육을 넘어 배양육까지 포함하는 대체 단백 시장을 노린다.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건강·친환경을 생각하는 모든 소비자를 아우른다.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CJ제일제당 '플랜트 베이스드 알 앤 디 토크(Plant-based R&D Talk)'에서 정현학 식품전략기획담당 부장은 "과거부터 지속돼온 글로벌 트렌드 헬스 앤 웰니스, 친환경·지속 가능한 식문화와 동물 복지 등 이런 삼박자가 최근 결합하며 식물성 대체 식품이 글로벌 메가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짚었다.
유럽과 미국 등엔 이미 식물성 식품 관련 식문화가 존재한다. 다만 한국은 이들 국가에 비하면 없었다가 해당 여러 요인들이 융합하며 글로벌 트렌드 속 주목하는 상황이다.
이제 국내 CJ제일제당은 이런 식물성 식품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2025년까지 2000억원 규모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서 전체 매출 70% 이상을 내겠다는 목표다.
윤효정 식품연구소 사이언스 앤 테크놀로지 담당 상무는 "CJ의 미래 혁신 성장 4가지 엔진 중 컬처와 플랫폼, 웰니스, 서스테이너빌리티 중 무엇보다 식물성 대체육 연구는 웰니스와 서스테이너빌리티라는 가치에 굉장히 잘 연계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CJ제일제당의 대체 단백 사업은 식물성에만 국한한다거나 대체육에만 국한하지 않고 굉장히 다양한 방식으로 전환 되면서 결과적으로 웰니스와 서스테이너빌리티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하도록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효정 상무는 "웰니스 구현을 위해 제품 설계에서도 단백을 높이고 지방이나 나트륨 저감 등 영양도 강화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미세 영양소들도 충분히 있느냐, 이런 것도 강화하는 쪽으로 제품 개발 방향을 잡아갈 것"이라고 했다.
또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그런 단백 소재들을 저희는 끊임없이 발굴할 것"이라며 "플랜테이블 브랜드 이미지에 잘 맞게 패키징도 친환경 포장 소재 등을 활용해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전체 식품 시장에서 식물성 식품 시장 규모는 세분화해 스낵·비스킷류 전체 시장 306조원 중 34조원, 두유 등을 포함한 드링킹·우유 시장은 전체 197조원 가운데 19조원, 프로세스드 밋 210조원 중 6조5000억원, 레디 밀 143조원 중 약 9000억원 정도다.
이 가운데 CJ제일제당이 염두에 둔 시장(프로세스드 밋·레디 밀)은 현재 약 7조4000억원 정도이지만 10년 후면 3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본다.
식물성 식품 시장은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가장 크다. 약 2조5000억원 정도 된다.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대체육 등 식물성 식품 기업 대부분 미국 기업들이다. 비욘드 미트·임파서블 푸드도 미국 스타트업들이다.
이외 영국·독일·일본·유럽 등도 일찌감치 비건 문화가 활성화돼 있다. 일본도 연 평균 수익률(CAGR) 22%로 해마다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2020년 기준 94억원 수준이다. 이젠 111억원 정도 시장으로 보고 있다.
정현학 부장은 "대체 단백질 등 식물성 식품, 대체 식품은 생소한 게 아니다. 이미 부지불식간 항상 접해오고 있다"며 "게살과 게맛살만 봐도 비싼 원물 대신 게맛살이 대체 식품으로 나왔고, 버터와 마가린도 마찬가지다. 게맛살, 마가린 등은 이제 나름의 카테고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유당 불내증을 지닌 사람들에게는 두유도 식물성 단백질을 제공하는 우유 대체 식품"이라고 했다.
그는 "대체육도 식물성 대체 단백질로서 카테고리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CJ제일제당은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 비건 만두와 김치를 시작으로 식물성 식품 사업에 발을 담갔다. 이어 이달 CJ제일제당은 라인업 확대를 위해 플랜테이블 떡갈비와 함박 스테이크, 주먹밥 2종을 내놨다. 해당 4종은 고기 없이 풍부한 식감과 촉촉한 육즙이 특징이다.
특히 고기를 대체하는 식물성 소재 '텍스쳐드 베저터블 프로테인(TVP)' 독자 기술력을 개발, 고기 함량이 높은 떡갈비 등에 적용했다.
해당 소재는 대두·완두 등 자체 공법으로 배합해 만든 식물성 단백질이다. CJ만의 차별화한 연구·개발, 제조 기술로 만든 촘촘히 엉겨붙은 단백질 조직들로 실제 고기에 버금 가는 탄력 있는 육질과 육즙을 갖췄다. 이는 다양한 제형으로 제품화할 수 있어 국과 탕, 찌개 등 한식뿐 아니라 양식에도 적합하다.
윤효정 상무는 "인천 2 공장에서 TVP는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생산 중"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식감뿐 아니라 고기 풍미도 CJ바이오에서 2020년부터 생산한 테이스트 앤 리치, 플레이버 앤 리치 등 천연 조미 소재로 낸다"며 "모두 다 식물성"이라고 했다.
해당 인천 2 공장에 연 1000톤 규모 자체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최적화한 식물성 식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라 추가 증설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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