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후판값 인상, 조선株 타격 제한”…美 OBBBA 법안 통과에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수혜 기대’

금융·증권 / 최연돈 기자 / 2025-07-04 14:00:20
中 감산·후판가 상승에도 영업이익 민감도 낮아…미국발 수주 모멘텀 ‘주목’
▲HD현대중공업/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최연돈 기자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국내 조선업종이 중국발 철강 구조조정에 따른 후판 가격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동시에 미국의 ‘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t)’ 법안 통과로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이 미국 시장 진출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4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감산 및 철강 구조조정으로 국내 조선사들이 구매하는 후판 가격이 톤당 5만원가량 인상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 경우 2025년 조선사별 매출원가율은 0.3~0.5%포인트 정도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업계의 영업이익 민감도가 낮아 후판가 인상이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국내 후판 유통가는 톤당 93만원 수준으로, 지난해 하반기 협상가 90만원 대비 소폭 상승세다. POSCO,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과의 반기 단위 협상 가격도 중국산 후판 수입 가격 상승에 따라 연쇄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미국의 OBBBA 법안이 최근 하원을 통과해 미국 조선업 부흥을 위한 첫 번째 대규모 예산(327억달러)이 집행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의 수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미 국방부는 327억달러 중 88억달러를 드라이독 확장, 조선 인력 육성, 공급망 강화 등 산업 기반 강화에, 239억달러를 군함·지원함·무인함 개발 및 구매에 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상선과 군함 시장 진출 준비를 마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하반기부터 미국발 수주 물량을 본격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철강 구조조정이 국내 후판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조선사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반면 OBBBA 발효로 미국발 대규모 발주가 본격화되면 국내 조선업종 전반에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후판 협상 종료 시 가격 인상폭이 확정되면 이를 반영해 조선업종 실적 추정치를 재조정할 예정이며, 하반기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등 주요 조선사의 미국발 수주 모멘텀 본격화 여부가 주가 상승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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