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게임 최대 M&A…게임 중심 전략에서 콘텐츠 기업으로 전환
단기 시너지보다 장기 구도…게임 IP와 애니 IP 결합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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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래프톤 CI/사진=크래프톤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크래프톤이 일본 3대 종합광고 회사 중 하나인 ADK그룹을 약 7,104억 원(750억 엔)에 인수했다.
25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크래프톤이 비게임 분야에서 진행한 역대 최대 규모의 M&A로,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구축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했다.
지난 24일 크래프톤은 베인캐피탈재팬이 보유한 BCJ-31의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실질적으로는 BCJ-31 산하 자회사인 ADK홀딩스를 포함한 전체 ADK 그룹을 인수하는 구조다.
ADK는 지주회사 ADK홀딩스(260명)를 비롯해 마케팅 부문을 담당하는 ADK 마케팅 솔루션(1,570명), 크리에이티브 원(340명), 콘텐츠 전문 ADK 이모션즈(130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광고 부문에서 발생하며, 애니메이션 IP 라이선싱 등 콘텐츠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일본 시장 전진기지 확보… 게임+애니메이션 융합 노린다
크래프톤은 그동안 텐센트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과 중국 시장을, 자체 전략으로 한국과 인도 시장을 공략해왔다. 이번 ADK 인수는 글로벌 게임시장 3위인 일본을 겨냥한 전진기지 확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ADK의 콘텐츠 부문을 맡고 있는 ADK 이모션즈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IP들의 유통 및 라이선스 계약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해당 IP들의 실질 보유자는 타사에 분산돼 있어, 단기적 수익 시너지는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크래프톤이 추후 게임 개발과 IP 사업을 결합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게임화·애니메이션화의 양방향 사업 모델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5일 "이번 인수를 통해 크래프톤이 게임 중심의 성장 전략을 넘어 콘텐츠 포트폴리오 전반으로 확장하려는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5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의 방향성 전환 가속
이번 ADK 인수는 크래프톤의 콘텐츠 확장 전략이 게임 중심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상징한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 4년간 30건 이상 M&A를 진행했으나, 대부분이 언노운월즈와 같은 게임 개발사였다. 다만 인도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핀테크,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등 비게임 분야로 투자 다변화를 시도해왔다. 이번 ADK 인수는 인도 외 지역에서도 비게임 콘텐츠 분야로의 확장을 본격화하는 첫 사례다.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는 “ADK와의 협업을 통해 게임과 애니메이션 간의 접점을 발굴하고, 양사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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