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디저트 매출 3년 연속 성장…104%→25%→62% ‘쑥’
“집 앞 편의점 아닌 ‘꼭’ 가는 편의점으로 거듭날 것”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CU가 편의점 디저트 시장 경쟁에 본격적인 포문을 열었다. 디저트가 편의점 매출을 이끄는 핵심 카테고리로 자리 잡은 가운데, 특화 점포를 통한 ‘디저트 주도권’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CU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9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을 이어간 요인으로 디저트 메뉴를 꼽고, 이를 올해 전략 제품으로 키우는 동시에 ‘K-디저트’ 시장을 열겠다는 목표다.
12일 서울 성동구 뚝섬역과 성수역 사이에 업계 최초 디저트 특화 편의점 ‘CU 성수디저트파크점’이 문을 열었다. 편의점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이번 매장을 통해 성수를 찾는 국내외 고객을 공략하며 ‘K-디저트’의 글로벌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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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GF리테일이 12일 서울 성동구에 ‘CU 성수디저트파크점’을 열었다./사진=한시은 기자 |
이날 찾은 매장은 입구부터 다양한 디저트 상품이 시선을 압도했다. 일반 점포와 확연히 다른 인테리어와 진열 구성으로 마치 ‘디저트 전문 편집숍’을 연상케 했다. 실제로 이곳은 일반 점포 대비 디저트 상품 구색을 약 30%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현장 도슨트는 “일반 점포의 경우 디저트 카테고리가 진열대 3~4단 수준에 그치지만, 이곳은 한 벽면에 진열대 4개를 집중 배치했다”며 “매장 내에만 25~30종의 디저트를 진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 라인업 역시 디저트 특화 전략에 맞춰 구성됐다. 베스트셀러 ‘연세우유 크림빵’을 비롯해 ‘두바이 디저트’,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베이크하우스 405’ 등 인기 상품 중심으로 진열했다. CU가 선보인 ‘두바이 시리즈’는 이달 초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고, ‘연세우유 크림빵’은 누적 판매량 1억개 달성을 앞두고 있다.
박정권 BGF리테일 운영지원본부장은 “디저트는 최근 시장 반응이 가장 뜨거운 카테고리 중 하나”라며 “‘연세우유 크림빵’은 몽골,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쫀쿠 시리즈’ 역시 해외 수출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 겟커피에 즉석 토스트까지…디저트 특화 장비 집결
매장은 디저트뿐 아니라 커피, 요거트 등 페어링 상품도 함께 운영했다. CU 자체 커피 브랜드 ‘겟커피(Get Coffee)’ 머신을 비롯해 스무디 기계, 생과일 키오스크 등 디저트 특화 장비를 도입했다.
겟커피는 연간 약 2억잔이 판매되는 CU의 자체 커피 브랜드다. 지난해 원두 교체 이후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곳에서는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즉석 토스트 메뉴’도 맛볼 수 있다.
CU에 따르면 커피 구매 고객 2명 중 1명은 베이커리 상품을 동반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향후 이 같은 ‘셰어링 메뉴’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매장 한편에는 오븐형 에어프라이어, 휘핑크림 디스펜서 등을 갖춘 DIY 존도 마련됐다. 소비자가 취향에 맞게 상품을 재구성하는 ‘모디슈머(Modify+Consumer)’ 트렌드를 반영한 구성이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뚱바라떼(바나나우유에 커피를 섞은 메뉴)’ 레시피 카드도 비치됐다.
◇ 디저트 고성장에 승부수…특화점 ‘테스트베드’ 역할
CU가 ‘디저트’를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빠르게 성장 중인 디저트 시장 영향이다. 국내 편의점 디저트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3조9100억원에서 올해 약 4조538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3%다.
실제로 CU의 디저트 매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3년 104.4%, 2024년 25.1%, 지난해 62.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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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GF리테일이 12일 서울 성동구에 연 ‘CU 성수디저트파크점’ 내부 모습/사진=한시은 기자 |
디저트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빨라진 점도 특화 점포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SNS를 중심으로 유행이 빠르게 형성되고 소멸하면서 히트 상품 수명이 과거 6개월~1년에서 최근 1~3개월 수준으로 단축됐다.
CU는 이번 점포를 디저트 상품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매장에서 고객 선호와 반응을 파악하고, 이를 향후 상품 기획 및 전국 점포 운영 전략에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 편의점 업계 차별화 경쟁 확대…특화 매장 진화
CU의 특화 점포 전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CU는 2023년 첫 오픈한 라면 특화 매장 ‘라면 라이브러리’를 전국으로 확대해 지난달 기준 9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 콘셉트 매장은 말레이시아와 카자흐스탄에도 진출했다. 이번 디저트 특화 매장 역시 향후 해외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화 점포 확산 흐름은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마트24는 MZ세대 관심사를 반영한 플래그십 스토어 ‘트렌드랩 성수점’ 매장을 오픈했고, GS25는 장보기 관련 상품을 갖춘 ‘신선강화매장’을 확대하며 차별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한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해 오프라인 점포가 경험 중심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특화 매장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장에서 소비자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CU 관계자는 “업계에서 특화 점포 전략은 앞으로 더욱 다변화되고 확대될 것”이라며 “라면 라이브러리나 디저트 특화 매장은 일반 점포에 애드온(Add-on) 개념으로 보면 확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화 점포가 아직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이런 매장이 고객에게 ‘집 앞 편의점’이 아닌 ‘꼭 가야 되는 편의점’이라는 이유를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특화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 효과도 크다. CU에 따르면 라면 라이브러리 점포의 라면 매출 중 약 65%가 외국인 수요로 나타났다. 이는 관광 콘텐츠를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한국에 가면 꼭 가봐야 할 핫플’로 소개되며 외국인이 찾는 명소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매장이 들어선 성수 상권 또한 외국인 유동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달 성수동 일대를 방문한 외국인은 약 160만5000명으로, 핵심 4개동(성수1가1·2동, 성수2가1·3동) 기준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한편 BGF리테일은 지난해 매출 9조원(+4.2%), 영업이익 2539억원(+0.9%)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주요 오프라인 유통사(+0.4%)과 편의점 업계 평균 매출 신장률(+0.1%)을 크게 상회하는 성과다.
이같은 호실적에 회사 측은 업계 최초 ‘두바이 디저트 시리즈’ 선출시, 유명 IP 제휴 상품 흥행 등이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CU 관계자는 “최근 삼송빵집, 노티드 등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와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며 “단순 브랜드 차용이 아닌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협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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