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논란 휩싸인 DL이앤씨…압구정5·성수2 수주전 변수되나

K-Living / 소민영 기자 / 2026-04-14 13:49:07
압구정5구역 ‘불법 촬영’부터 상대원2구역 충돌 논란까지
DL이앤씨의 반복되는 구설에 수주전 여론 촉각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5구역 조감도/사진=서울시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DL이앤씨가 최근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시공사 지위 해지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압구정5구역 재건축 입찰 과정에서의 불법 촬영 의혹까지 불거지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DL이앤씨가 참여 중인 압구정5구역과 성수2지구 등 대형 정비사업 수주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서울 압구정5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 과정에서 입찰 관련 서류를 무단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가 된 내용은 지난 10일 진행된 압구정5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 절차에서 발생했다. 입찰제안서를 개봉하는 과정에서 볼펜 형태의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현장을 몰래 촬영한 사실이 적발된 것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각 건설사의 세부 시공 조건이 담긴 입찰제안서를 촬영해 경쟁사의 조건을 사전에 파악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은 사건 다음 날인 11일 조합 측에 ‘입찰마감 후 발생 사안에 대한 사과의 건’이라는 사과 공문을 보내 입장을 밝혔다.

박 부회장은 사과문에서 “입찰 마감 후 상호 제출 서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본 사안으로 조합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하다”며 “해당 사안은 공정한 경쟁에 대한 개인의 과도한 의욕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를 부당한 목적으로 활용하거나 입찰의 공정을 해할 의사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조합에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관련 당사자를 즉시 업무에서 배제했으며, 향후 인사위원회를 통해 본 사안을 논의해 엄중한 인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부회장이 이번 사안을 직원 개인의 일탈로 선을 그으며 수습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DL이앤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에서는 해명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 경기 성남 상대원2구역서도 충돌 논란

DL이앤씨를 둘러싼 논란은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사업 현장에서도 있었다. 앞선 지난 9일 상대원2구역 현장에서는 DL이앤씨 측 관련 용역 직원이 매립 작업 중이던 굴착기와 충돌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DL이앤씨와 조합 간 책임 공방도 격화되고 있다.

당시 상황을 보면, 상대원2구역 현장 입구에서 정비기반시설 공사를 위해 굴착기가 진입로를 다지는 작업을 진행하던 중 DL이앤씨 측 용역 직원이 굴착기 쪽으로 뛰어들며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DL이앤씨는 이에 대해 “해임된 전 조합장 측이 중장비를 동원해 현장을 점거하려는 상황에서 현장을 관리하던 DL이앤씨 측 인력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된 현장 영상을 보면, 해당 용역 직원이 움직이고 있는 굴착기 쪽으로 달려드는 장면이 담겨 있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DL이앤씨 사무실에서 촬영한 성남 상대원2구역 현장 굴착기 사고 영상/사진=조합원 제공


해당 영상은 DL이앤씨 사무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 조합원이 이를 SNS 대화방에 올리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업계에서는 용역 직원이 독자적으로 판단해 행동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도 나온다. 만약 회사 차원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날 경우, DL이앤씨가 져야 할 책임은 더욱 무거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엔 성수2지구에서 경쟁사인 포스코이앤씨의 홍보요원과 조합장의 대화 내용이 불법 녹취돼 유포되면서, 조합장이 사임하는 사태까지 벌어진 바 있다. DL이앤씨가 수주에 나선 정비구역에서 유사한 논란이 반복되면서 정비사업 수주 과정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조감도/사진=서울시 제공


◆ 이해욱 회장 과거 이력도 재조명

이 같은 수주전 내 불법·편법 논란이 잇달아 불거지자 DL그룹 총수인 이해욱 회장의 과거 갑질 및 폭행 전력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2016년 3월 25일 주주총회에 입장하는 DL그룹 이해욱 회장(구 대림산업 부회장). 수행기사 폭행 논란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한 후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사진=포털사이트 제공


이해욱 DL그룹 회장은 2016년 운전기사를 상습적으로 폭언·폭행한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운전기사들에게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하라”는 비상식적인 지시를 한 사실까지 알려지며 공분을 샀다. 그러나 해당 사건이 벌금형에 그치면서 ‘솜방망이 처벌’ 논란도 뒤따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해욱 회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비롯해 최근 수주전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DL그룹 전체의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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