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고려아연, SM 주식 매입 사전 인지 정황"

산업·기업 / 윤승호 기자 / 2025-09-05 14:35:24

[소셜밸류=윤승호 기자]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이 고려아연 임원들이 SM 시세조종 구조를 미리 알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영풍은 5일 SM엔터 시세조종 사건 관련 “최윤범 회장과 고려아연 경영진이 하바나1호 펀드 출자 자금이 SM엔터 주식 매입에 사용될 것임을 사전에 인지한 정황이 나왔다”며 “이는 펀드에 투자한 출자자일 뿐, 펀드의 투자내용에 대해서 관여한 바가 없다는 고려아연의 설명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풍이 지적한 고려아연의 SM 시세조종 공모 정황은 법원에서 공개된 고려아연 내부 이메일 내용에서 확인된다. 시세를 인위적으로 형성하는 자금 흐름을 인지하고도 출자 및 승인했다면 이는 ‘공모’ 혹은 ‘방조’에 해당할 수 있다.

2023년 2월 10일 카카오 배재현 투자총괄이 원아시아파트너스 지창배 대표에게 SM엔터 주식 1000억 원어치 매입 요청을 한 후,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진행 중이던 2월 14일 당시 고려아연 부사장 박OO이 재경본부장으로부터 받은 이메일에는 “원아시아파트너스에서 SM엔터 지분 매입을 위한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려고 한다. 하이브에 SM엔터 주식을 12만 원에 팔 수도 있다”고 적혀 있다.

해당 이메일은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개시한 2023년 2월 10일 직후에 작성된 것이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12만원)보다 높은 가격대에서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매수했고, 그 평균 매수가격은 12만5000원대로 추정된다. 원아시아파트너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을 초과하는 가격대로 집중 매수함으로써 SM엔터의 주가가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게 형성됐고, 그로 인해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실패했다는 것이 주가조작과 관련한 검찰 측 기소의 핵심 내용이다.

고려아연은 이 이메일이 전달된 다음 날인 2월 15일,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하바나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에 998억 원을 출자했다. 같은 달 24일에는 18억 원을 추가 출자해 총 출자금은 1016억 원이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출자는 시세조종에 대한 사전 인지 하에 이뤄졌다고 봐야 하며, 출자금이 실질적으로 시세조종 행위에 사용됐다는 점에서 자본시장법에 대한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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