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합병하거나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최태원 회장, AI·반도체 경영진들과 방미 신사업 구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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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옥/사진 자료 |
[소셜밸류=이덕형 기자] SK그룹이 체질 개선을 위해서 기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계열사가 219개까지 불어나면서 조직이 비대해지고 비효율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M&A로 기업의 몸집을 불렸던 SK가 옥석 가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경영진 회의에서 "계열사 숫자가 너무 많다. 관리 가능한 범위 내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장의 주문에 따라 SK그룹은 219개 계열사 중 수익성이 없거나 사업이 겹치면 서로 합병하거나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등의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중복되는 사업 부문의 합병과 M&A를 통해 인수한 기업의 자회사 가운데 시너지가 없는 중복되는 회사들을 대상으로 정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로 분산된 투자 기능을 SK㈜로 모두 이관해 조직 슬림화 및 효율화를 향한 신호탄을 쐈다.
▲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사진=연합뉴스 제공 |
○ SK 경영구조 개선 본격화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을 하는 SK온을 살리기 위해 모회사 SK이노베이션과 알짜 계열사 SK E&S를 합병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부터 신재생에너지에 이르는 자산 총액 약 106조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
SK온과 SK엔무브 합병, SK온과 SK E&S합병,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 매각 등도 포트폴리오 조정안으로 이미 언급된 바 있다. 중복되는 분야의 사업을 통폐합 하는 구조다.
SKC 자회사 SK엔펄스와 ISC가 합병을 추진한다는 보도에 SKC 측이 "합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하는 등 확인되지 않은 합병설도 솔솔 나오고 있다.
SK㈜는 최근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9%를 처분하는 풋옵션을 행사해 매각 협상을 마무리 중이며, 베트남 빈그룹과도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에 투자한 지분 매각으로 SK그룹은 1조원 이상을 확보할 전망이다.
SK㈜는 초저온 콜드체인 물류회사인 한국초저온 지분 21%도 시장에 매물로 내놓고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SK네트웍스는 기업 혁신 재원을 마련하고자 자회사 SK렌터카의 지분 100%를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82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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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회장/사진=SK 제공 |
○ 최태원 회장의 행보와 SK 미래
SK그룹의 체질 개선과 맞물려 최태원 회장이 지난 22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번 방문에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 등 SK그룹 AI·반도체 담당 경영진들이 함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지난 4월 최태원 회장이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의 미팅 이후 신사업 개발을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사업 논의를 위해서 IT 사장들을 대동한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재계는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현대차그룹을 뛰어넘는 성적을 보이면서 최태원 회장의 미국 방문이 ‘엔비디아’와 별개로 새로운 성장동력과 먹거리 창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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