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게임 밖에서도 이어지는 메이플 세계”…넥슨, PC방 ‘메이플 아지트’ 오픈

라이프 / 한시은 기자 / 2025-10-17 18:00:00
주황버섯 외관 눈길, 22년간 이어온 팬덤 위한 오프라인 거점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 결과, 국내 콘텐츠 IP 산업 규모 33조원 돌파
카페 이어 PC방까지…넥슨, 브랜드 자산화 전략 본격화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17일 오전 강남역 4번 출구 앞, 주황색 버섯 캐릭터가 돋보이는 외관이 북적이는 인파 속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곳은 넥슨이 새롭게 선보인 ‘메이플스토리’ IP 테마 PC방 ‘메이플 아지트’다. 어두컴컴하고 폐쇄적이라는 기존 PC방 이미지와 달리,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내부는 산뜻하고 밝은 분위기였다.


넥슨은 오는 18일 서울 강남구에 ‘메이플 아지트’를 정식 오픈한다. ‘메이플 아지트’는 지난해 연 ‘카페 메이플스토리’에 이은 두 번째 상설 플래그십 공간이다. 22년간 이어온 ‘메이플스토리’ 팬덤이 오프라인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거점으로 기획됐다. 

 

▲ 17일 서울 강남구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IP 테마 PC방 ‘메이플 아지트’ 외관 전경/사진=한시은 기자

 

넥슨의 이번 시도는 단순히 1억8000만명 이상의 게임 이용자 접점을 넓히려는 목적뿐 아니라, IP를 브랜드 자산화하고 장기적으로 다양한 채널과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접근이라 볼 수 있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 전반에서 IP 활용 사업 움직임은 확산되는 추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콘텐츠 IP 거래 현황조사’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 IP 산업 규모는 약 33조2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콘텐츠 산업 매출의 5분의 1 수준으로, IP 기반 사업이 산업 전반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조사에 참여한 콘텐츠 기업 가운데 13.1%는 향후 3년 내 IP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기존 사업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응답이 93.9%로, 업계 전반이 안정적인 IP 자산을 기반으로 한 성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네오위즈, 컴투스, 웹젠, 넵튠 등은 단순 퍼블리싱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IP 플랫폼화를 목표로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 17일 서울 강남구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IP 테마 PC방 ‘메이플 아지트’ 현장 모습. 내부가 메이플스토리 인게임 케릭터로 꾸며져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이날 현장에서 이동열 넥슨 메이플스토리 사업실장은 “단순히 게임을 즐기고 식사하는 공간이 아니라, 유저들이 함께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일종의 복합 체험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1층 문을 열자마자 바로 게임과 식음료, 굿즈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메이플 아지트’는 약 200평 규모, 총 177석을 갖췄다. 장비는 삼성전자 4K 오디세이 OLED G7 모니터, GIGABYTE RTX 5070 그래픽카드, 시크릿랩 게이밍 체어 등 하이엔드 사양으로 구성해 이용자들이 ‘메이플스토리’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을 최상의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전용 식음료 메뉴에는 메이플스토리의 세계관을 담았다. ‘용사라면’ ‘네미의 도시락’ ‘핑크빈 딸기라떼’ 등 총 12종 메뉴 모두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 상점에서 판매하는 아이템을 모티브로 개발됐다. 예컨대 파란빛이 감도는 음료 메뉴 ‘아지트 엘릭서’는 게임 속 회복 아이템인 ‘파워엘릭서’에서 착안한 것으로, 실제 포션의 색감을 구현했다.

 

▲ 1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넥슨 메이플스토리 IP 테마 PC방 ‘메이플 아지트’ 오픈 기념 미디어 행사에서 이동열 넥슨 메이플스토리 사업실장이 발표를 맡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이동열 실장은 “보통 PC방은 지하나 2~3층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강남역을 나와 바로 보이는 건물 1층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경험 자체가 게이머에게 특별하다고 생각했다”며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메이플스토리’ IP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간은 e스포츠 플래그십 PC방을 다수 운영해온 ‘슈퍼플레이’와 협업해 조성됐다. 이동열 실장은 “단기간 운영하는 팝업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운영하며 피드백을 반영해 발전시키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슨은 향후 IP 확장에 나설 계획으로, 이번 프로젝트 성과에 따라 PC방이나 카페 등 다양한 형태의 오프라인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 17일 서울 강남구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IP 테마 PC방 ‘메이플 아지트’ 현장 모습. 메이플스토리의 세계관을 담은 식음료 10종/사진=한시은 기자

 

넥슨 관계자는 “넥슨의 여러 게임 중에서도 ‘메이플스토리’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전개한 이유는 대중성에 있다”며 “22년 동안 서비스를 이어오면서 귀여운 캐릭터들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고, 게임을 직접 하지 않은 사람들도 ‘주황버섯’ 같은 상징적인 캐릭터를 인지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메이플스토리’는 오프라인에서 적극적으로 IP 확장을 시도해왔기에 이런 공간형 프로젝트를 가장 자연스럽게 풀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제주에 문을 연 ‘카페 메이플스토리’는 오픈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2만2000명 이상을 기록하며 제주 지역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넥슨은 오픈을 기념해 오는 11월2일까지 ‘스페셜 오픈’ 행사를 진행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팡이요, 세글자, 감스트, 민교, 타요 등이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참여해 방문객과 직접 소통한다. 현장 수익금은 ‘메이플스토리’ 유저 이름으로 서울대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 ‘도토리하우스’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