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버려진 옷으로 다시 옷 만든다…‘리젠 T2T’ 본격 생산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09-15 13:03:15
캐나다 루프와 협력해 구미공장서 가동…글로벌 친환경 패션 시장 공략
▲효성티앤씨 구미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친환경 섬유 리젠 폴리에스터/사진=효성티앤씨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효성티앤씨가 국내 기업 최초로 버려진 의류를 재활용해 섬유를 만드는 ‘T2T(Textile to Textile)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회사는 15일 캐나다 루프 인더스트리(Loop Industries)와 협력해 오는 4분기부터 구미공장에서 ‘리젠 T2T’ 섬유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T2T는 폐의류에서 추출한 원료로 폴리에스터 섬유 전 단계인 페트칩을 제조하고 이를 다시 섬유로 가공하는 순환 재생 시스템이다. 기존 리사이클 섬유가 주로 폐페트병을 활용했던 것과 달리, 의류 자체를 다시 의류로 되살리는 점에서 진화된 기술로 평가된다.

 

세계적으로 매년 약 9,200만 톤의 폐섬유가 발생하지만 재활용률은 12%에 그치고, 의류로 다시 재생되는 비율은 1% 미만이다. T2T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리사이클 섬유 활용 비중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리젠 T2T’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섬유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순환 패션을 선도하는 핵심 제품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리사이클 섬유 시장은 현재 약 23조 원 규모로, 2030년에는 약 7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이사는 “T2T 프로젝트를 계기로 글로벌 리사이클 섬유 시장에서 독보적 위상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패션 생태계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루프의 조반니 카티노 최고수익책임자(CRO)도 “이번 협력이 고품질 섬유 원료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사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프리미에르 비죵(Première Vision)’ 전시회에서 T2T 밸류체인 구축 세미나를 공동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친환경 순환 패션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