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2호기 40년 만에 발전 중단…한수원 “2025년 6월 재가동할 것” 다짐

사회 / 소민영 기자 / 2023-04-09 12:06:10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2호기의 성공적이 계속운전을 위한 행사를 실시하고 황주호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소재한 원자력발전소 고리2호가 운영허가 기간이 40년 만에 만료돼 발전이 중단됐다.


9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1983년 8월 10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두 번째 원자력발전소이었던 고리2호기가 지난 8일 밤부터 원자로를 정지하면서 40여 년 만에 발전 중단했다.

당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계속운전’ 착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발전 중단에 이르렀다.

계속운전은 예상 수명에 도달한 원전의 안전성을 평가해 문제가 없을 경우 운전을 계속하는 것을 뜻한다.

고리2호기는 40여 년 동안 누적 발전량은 약 1955억kWh다. 이는 부산 시민 전체가 약 9.3년(2021년 기준)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한수원은 지난달 30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고리2호기의 계속운전을 위한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계속운전 안전성평가서를 제출, 또 지난해 12월 계속운전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을 완료한 바 있다.

원자력발전소가 운영 허가 만료가 된 이후에 원전을 계속운전을 이어가려면 안전성 심사와 설비 개선 등의 절차를 걸치게 되는데, 그 기간은 3∼4년이 소요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주요 발전원별 정산단가는 원자력이 kWh(킬로와트시)당 52.5원으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화천연가스(LNG)는 239.3원, 신재생에너지인 풍력과 태양광은 각각 191.7원, 191.5원을 기록했다.

고리2호기가 고원가인 LNG의 발전을 전량 대체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약 11억7천만달러(약 1조5천억원)의 무역적자 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한수원은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2025년 6월 재가동 목표로 삼고 있지만, 재가동 가능 시점은 현재로서 불투명한 상황이다.

고리2호기의 재가동 가능 시점은 현재로서 불투명하지만, 한수원은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최대한 일정을 앞당겨 2025년 6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소 2년 2개월은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

이에 한수원은 지난 5일 안전한 고리2호기 계속운전 추진을 다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 황주호 한수원 사장과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협력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또 고리2호기 기념 영상 시청에 이어 계속운전 성공 추진 다짐 결의식 등이 진행됐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계속운전은 국가 에너지 비용 절감과 동시에 틴소중립에 기여하며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실현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고리2호기 계속운전 사업이 원전 10기 계속운전의 첫 단추가 되므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완벽하게 추진하자”고 말했다.

고리2호기는 1997년 이후 총3248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발전소 안전성을 높이고 성능을 개설해왔다. 이 가운데 후쿠시마 후속조치와 같은 최신 안전 기준 반영을 통한 안전성 증진 설비개선 77건에 1792억 원, 기타 설비 운영개선 122건에 1456억 원이 투자됐다.

향후 계속운전 안전성 증진사항 반영 등 1758억 원 규모의 계속운전을 위한 추가 설비투자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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