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방배신삼호 수주 결국 무산…재건축 사업 표류 불가피

건설·교통 / 최연돈 기자 / 2025-07-27 12:02:07
총회서 반대 다수로 시공사 선정 부결…조합 내부 갈등·일몰제 우려 확산
▲HDC현대산업개발 로고 이미지/사진=자료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대의 ‘방배신삼호’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 선정을 두고 또다시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며 장기 표류 우려가 커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은 단독 입찰과 수의계약 협상 끝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었지만, 조합원 총회 표결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해 수주에 실패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신삼호 재건축 조합은 전날 열린 총회에서 HDC현산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상정했으나, 총 410표 중 찬성 177표, 반대 228표로 부결됐다. 기권·무효표는 5표였다.

 

방배신삼호는 1981년 준공된 481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41층, 6개 동, 총 92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었다. 현산은 브랜드 ‘더 스퀘어 270’을 앞세워 공사비 3.3㎡당 876만원, 이주비 LTV 100% 보장, 사업촉진비 2000억원 등 다양한 제안을 내놓으며 조합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HDC현산은 지난 19일 조합원 대상 사업설명회에서 정경구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해 “시공을 넘어 준공 이후까지 HDC가 책임지겠다”며 신뢰를 호소했지만, 조합원의 선택을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이번 부결로 방배신삼호 사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사업이 장기화되면 ‘정비구역 일몰제’ 적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배신삼호 조합은 2022년 설립된 이후 3년이 지나도록 사업시행계획 인가 단계로 진입하지 못했으며, 한 차례 일몰제 적용 유예를 받은 바 있다.

 

현재 조합은 조합장 해임과 직무대행 체제 전환, 비상대책위 내 갈등 등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어 정상적인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무산뿐 아니라 조합 내부 운영 안정화 없이는 후속 절차도 지체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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