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바이오제약사 개발 경쟁 주가 '띄우기' 의혹도

제약 / 이승우 기자 / 2022-02-10 11:51:18
화이자 시장 석권, 후발 기업 시장참여 불안요인 줄줄이...개발은 어디까지?
신풍제약, 크리스탈지노믹스, 대웅제약, 동화약품, 진원생명과학,
제넨셀, 대원제약, 일동제약,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에이피알지

▲배양 세포의 표면에서 빠져나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적색)의 주사형 전자현미경 이미지/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이승우 기자] 일부 바이오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경구용 의약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일부 업체의 경우 실현 가능성에 대해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개발을 했다 해도 3상까지의 임상을 거쳐야 하고 식약청 등 주무부처의 판매인허가까지 획득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10일 바이오제약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인 국내 제약사는 △신풍제약 △크리스탈지노믹스 △대웅제약 △동화약품 △진원생명과학 △제넨셀 △대원제약 △일동제약 △현대바이오사이언스(현대바이오) 총 9곳이다.

 

그런데, 일부업체들의 경우 개발 초기인데다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데도 경쟁적으로 보도자료를 무차별로 뿌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주의가 절대 필요하다. 일부 투자자들은 언론 보도만을 근거로 '묻지마' 투자를 강행하고 있다. 위험한 발상이다.

 

코로나19 치료제 경구용은 이미 상품화되어 전세계 시장에서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국내기업들의 경우 개발 완료했다 해도 후발업체로 시장이 불완전하다. 대표적인 업체가 S사다. 시장에 먹히지 않고 정부도 국가 예산으로 대량 매입해서 감염 환자에 제공해야 하는데도 환자의 인지도를 감안, 사실상 소극적이다.

 

▲화이자의 경구용(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사진=연합뉴스 제공

 

경구용 치료제로 시장을 휩쓸고 있는 기업체는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다. 지난해 말 출시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올해 220억달러(약 26조 367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는 시장 전망치 228억8000만달러와 비슷한 규모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올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로 540억달러(약 65조원) 상당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화이자 제품을 선호한다. 국내 기업이 개발 완료했다 해도 시장 확보는 사실상 미지수이다. 국내 기업들의 개발 의욕은 넘친다.

감염병 신약 개발 기업 에이피알지는 인도에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APRG64'가 임상 2상에 돌입한다고 9일 밝혔다.

에이피알지는 최근 생명윤리위원회(IRB) 역할을 수행하는 인도 임상시험심사위원회(EC, Ethics Committee)로부터 아유르베다(Ayurveda) 의약품 임상 계획을 승인 받았다.

타이레놀 등을 비롯해 이미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부광약품의 타세놀 상비약은 잘 팔리고 있다.

현대바이오도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니클로사마이드를 기반약물로 개발된 현대바이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항바이러스 CP-COV03가 동물에 이어 사람에게서도 안전성과 높은 생체이용률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현대바이오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수행한 임상1상 결과, CP-COV03가 생체이용률에서 기반약물인 니클로사마이드보다 5배 정도 개선됐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대조군과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임상1상 결과일 뿐이다.

대웅제약도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 개발중이다. 기존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 호이스타(DWJ1248)의 국내 임상에 이어 다른 후보 물질의 해외 임상2상에 착수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정보사이트 클리니칼트라이얼즈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7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DWRX2003의 인도네시아 임상 2상 계획을 신규 등록했다.

대원제약은 지난 7일 사우디 시갈라헬스케어그룹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티지페논정'의 글로벌 임상3상 공동진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넨셀도 선발주자다.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ES16001'은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담팔수'의 추출물을 이용해 코로나바이러스의 결합 활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항바이러스제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전 세계 17개국 특허를 출원했으며 작년 1월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 올해 1월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치료 효과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일동제약, 현대바이오, 제넨셀, 현대바이오, 에이피알지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내 승인을 목표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약품 연구소의 한 임원과 증권사 바이오제약 담당 전문 분석가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개발업체에 대해 옥석을 가려야 하고 개발했다 해도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투자에 신중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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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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