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비앤에이치, 생명과학기업 전환 분수령…이승화 단독대표 체제에 쏠린 눈

K-Commerce / 소민영 기자 / 2026-04-20 07:00:12
윤여원 대표 사임 후 단일 리더십 구축
건기식 ODM 본업 강화와 포트폴리오 고도화 주목
▲콜마비앤에이치 전경과 이승화 대표/사진=콜마비앤에이치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콜마비앤에이치가 이승화 단독대표 체제로 재편되며 경영 쇄신과 사업 재정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15일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통해 윤여원 대표가 사임하고, 이승화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윤여원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이에 따라 단일 리더십을 중심으로 그간 그룹 차원에서 제시돼 온 생명과학 중심 전환 전략이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윤상현 부회장이 구상해 온 그룹 차원의 생명과학 및 고부가가치 사업 전환 전략과 이승화 대표 체제가 얼마나 긴밀하게 맞물릴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단독대표 체제 전환…이승화 대표 경영 시험대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승화 대표는 베인앤컴퍼니와 CJ를 거친 전략·사업 재편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콜마비앤에이치는 이 대표와 윤상현·윤여원 대표의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이 중 이 대표는 그룹의 전략적 방향성과 정렬된 실행 체계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 발굴, 사업 경쟁력 강화, 수익성 제고 등 경영 혁신 과제를 주도해왔다.

시장에서는 그가 단순한 운영 관리를 넘어 콜마비앤에이치의 수익성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끌 적임자라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이승화 대표의 새 경영 체제에서 첫 시험대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실행 여부다. 올해 2월 화장품 제조 전문 계열사 콜마스크 지분 전량을 정리하며 확보한 203억6679만원을 건강기능식품 ODM(연구·개발·생산) 사업 재편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는 화장품 사업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건강기능식품 ODM과 생명과학 중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실적은 주춤했지만…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확인

실적 흐름만 놓고 보면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는 분명하다. 연결기준 매출은 2023년 5795억원에서 2024년 6156억원으로 늘었지만, 2025년에는 5749억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3년 303억원, 2024년 246억원, 2025년 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6.6% 줄었지만, 수익성 중심 경영과 비용 효율화 효과로 영업이익은 오히려 8.2% 늘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지에 쏠린다.

◆ 소재 R&D·생산 인프라…콜마비앤에이치의 핵심 경쟁력

콜마비앤에이치의 가장 큰 경쟁력은 소재 연구개발 역량과 생산 인프라다. 천연물 기반 핵심 소재를 개발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을 ODM/OEM 방식으로 생산·판매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2025년 기준 중국·미국·대만·러시아·일본 등 26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면역기능 개선 소재 등 개별인정형 원료 경쟁력은 콜마비앤에이치의 대표 강점으로 꼽힌다. 주력 제품인 면역기능개선 건강기능식품은 당귀혼합추출물 개별인정형 원료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으며, 이를 활용한 제품은 2024년 기준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수출 생산실적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자회사 근오농림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약재류 등 주요 원재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적정 물량 확보와 단가 안정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 세종3공장 전경/사진=콜마비앤에이치 제공


콜마비앤에이치는 2023년 11월 세종시 미래산업단지 약 2만24㎡(6000평) 부지에 세종3공장을 준공하며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이로써 국내 기준 연간 7000억원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세종 생산기지에서는 헤모힘 등을 포함한 액상·고형제 건강기능식품을 연간 4000억원 규모로 생산할 수 있으며, 음성 등 총 3개 제조공장을 바탕으로 전체 생산능력은 연간 7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여기에 세종3공장의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과 ISO9001 인증, 세종·음성공장의 FDA NAI 등급, 세종3공장·음성공장의 글로벌 HACCP 인증, 음성공장의 NSF cGMP 인증 등은 글로벌 ODM 사업 확대를 뒷받침하는 품질 경쟁력으로 꼽힌다.

◆ 올해 핵심 과제는 “해외 확장과 포트폴리오 고도화”

올해 콜마비앤에이치의 핵심 과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해외사업 성장 가속화이고, 다른 하나는 포트폴리오 고도화다. 국내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단순 생산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고기능성·고부가가치 중심의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콜마비앤에이치의 독자 제형 기술과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 역량은 제품 차별화의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여기에 생산능력 확대를 뒷받침할 세종3공장과 글로벌 고객사 네트워크는 향후 해외 매출 확대의 실질적 동력이 될 수 있는 자산이다.

생명과학 전환의 방향성은 정관과 사업목적 변화에서도 드러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술조사·기술개발 연구용역과 기술 제공, 시설작물 재배업 및 농수산물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중국 생산법인에 연구기술용역을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구조를 명시했으며, 제천 스마트팜을 통한 천연물 소재 원물 생산과 원가 절감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단순 수탁생산을 넘어 기술 서비스와 원료 내재화까지 아우르는 사업 확장 전략을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 단기 실적 회복 넘어 시장 신뢰 회복이 관건

시장의 관심은 이승화 단독대표 체제가 단기 실적 회복을 넘어 시장 신뢰 회복까지 이끌 수 있을 지에 쏠린다. 건기식 ODM 본업 강화와 해외사업 성장 가속, 고부가 포트폴리오 확대가 맞물릴 경우 콜마비앤에이치의 생명과학 전환 전략도 한층 뚜렷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단일 리더십 체제가 본격화한 현 시점에서 콜마비앤에이치가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생명과학 ODM 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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