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땐 90% 이상 예방, 질병청 “임산부 예방 접종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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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어도비스톡 제공 |
[소셜밸류=이동신 기자] 최근 태어난 지 두 달도 안 된 영아가 국내에서는 처음 백일해로 사망하면서 자녀를 둔 부모 사이에서 백일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2022년 31명, 2023년 292명이던 백일해 환자 수가 올해 11월 1주 기준 누적 3만332명을 기록해 1년 새 100배 이상 폭증했다.
백일해는 집단생활을 하는 7~19세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가 백일해로 몸살을 앓는 중이다.
수두·홍역 등과 같은 제2급 법정 감염병인 백일해(百日咳)는 '00일에 걸쳐 기침 증세가 지속'되는 질병이라는 의미다. 환자의 비말(침방울)로 전파되며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감기와 구분하기 어려운 초기 단계일 때 전파력이 가장 강하다는 점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며 백일해는 면역력이 약한 영아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3개월 이하 영아는 백일해 진행 단계별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갑자기 질식하거나 숨이 가빠지는 등 호흡곤란과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어 사망률이 더 높다.
또한 뇌 손상과 폐렴을 포함한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며, 감염력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백신을 접종해 미리 예방할 필요가 있다.
백일해는 예방접종으로 90% 이상 예방할 수 있다. 생후 2·4·6개월, 15~18개월, 만 4~6세 때 총 5회 접종한다. 만 11~12세에는 백신을 구성하는 각 항원 성분량에 변화를 준 ‘DTaP’ 백신을 추가로 1회 접종한다. 백신을 맞으면 백일해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약하고 합병증 위험이 낮다.
중요한 것은 정해진 접종 횟수를 지키는 것이다. 문제는 면역력이 없는 생후 2개월 이전의 영아다. 이 경우 임산부가 백일해 접종을 해야 한다. 임신 중 Tdap 백신을 접종해 산모의 항체가 태아에게 전달되는 ‘모체 면역’을 형성하는 방향으로 해소할 수 있다.
의료계에서는 산모의 접종력과 상관 없이 임신 27~36주 사이에 예방접종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입실할 때마다 접종하도록 하고 있다.
임신 3기 임산부가 예방접종을 하면 그 면역이 태반을 타고 태아에게 가서 아이가 태어날 때 면역을 갖고 태어나기 때문이다. 신생아는 2개월 이후 예방접종을 받는 만큼 면역력이 없는 시기에는 엄마로부터 받은 면역으로 버틸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의미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질환 초기엔 콧물, 결막염, 눈물, 경미한 기침, 발열 등 비교적 경미한 증상이 이어지다 중기로 접어들면서부터는 무호흡, 청색증, 경막하 출혈 등 증상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면서 "백일해의 합병증은 나이가 어릴수록 많이 나타나 임산부의 예방접종은 필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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