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수익성 방어, SDV·로봇은 중장기 성장축으로 부상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전기차 수요 둔화, 이른바 ‘캐즘(Chasm)’ 국면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하이브리드,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로봇으로 이어지는 다층적 성장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단일 전동화 전략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기술 주도권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구매 심리가 위축된 반면, 연비 개선과 주행 편의성을 앞세운 하이브리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는 북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체 실적 방어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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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 이미지/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대비 원가 부담이 낮고, 내연기관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를 ‘과도기적 대안’이 아닌,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의 핵심 캐시카우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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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DV/소프트웨어 차량 콘셉트 이미지/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중장기 전략의 핵심은 SDV 전환이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대 후반을 목표로 차량 아키텍처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차량 기능을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고,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지속적인 성능 개선과 서비스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전용 SDV 플랫폼 개발과 함께 차량 운영체제(OS), 통합 제어 구조 구축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단순 완성차 제조를 넘어 데이터·구독·서비스 기반의 수익 모델로 확장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테슬라 중심의 소프트웨어 경쟁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기술 격차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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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2026에서 공개된 현대차 로봇(Atlas) 이미지/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로봇 사업 역시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물류·제조·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기술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로봇을 스마트팩토리와 도심 물류, 재난 대응 등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로봇은 단기간 실적 기여도는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제조 효율 개선과 신규 시장 창출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분야다. 현대차그룹이 로봇을 단순 신사업이 아닌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일부’로 규정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전략을 전기차 단일 노선에 대한 조정이 아니라, 기술과 시장 변화에 대응한 현실적 진화로 평가한다. 전기차 캐즘을 지나면서도 하이브리드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SDV와 로봇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준비하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이미 전기차 생산 역량과 플랫폼을 확보한 상태에서 전략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와 SDV, 로봇을 병행하는 방식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현대차그룹의 ‘포스트 전기차’ 전략이 중장기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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