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AI 자율운항 기술로 태평양 횡단 성공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09-25 11:12:52
에버그린 컨테이너선 실증…연료 절감·정시 도착까지 입증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만 에버그린사의 15,000TEU급 컨테이너운반선 이미지/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자율운항시스템으로 태평양 횡단 실증에 성공하며 글로벌 해운·물류 혁신에 한 발 다가섰다.

 

삼성중공업은 25일 자사의 AI 자율운항시스템 ‘SAS(Samsung Autonomous Ship)’를 탑재한 에버그린사의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이 미국 오클랜드에서 대만 가오슝까지 약 1만km 태평양 구간을 성공적으로 운항했다고 밝혔다. 실증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됐다.

 

SAS는 항해 중 3시간마다 기상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 항로와 속도를 제시했으며, 총 104회의 가이드와 224회의 자동 제어를 수행했다. 이를 통해 선원 개입 없이 연료 절감과 정시 도착(ETA)을 동시에 달성했다. 해운업계에서 기상 악화 등으로 정시성을 지키지 못할 경우 공급망 혼란과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검증을 계기로 에버그린과 협력을 강화해 속도 최적화는 물론 항로 최적화 기능까지 고도화해 연료 효율을 더욱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부사장)은 “SAS는 충돌 회피를 넘어서 경제적인 속도를 유지하며 도착 시간을 지키는 수준으로 발전했다”며 “친환경 연비 절감 기술로 글로벌 해운 물류 산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개발된 SAS는 레이더, GPS, AIS, 카메라 영상 등을 통합해 상황을 인지하고 엔진 및 러더(방향타)를 자동 제어하며, 주·야간 사각지대 없는 감시를 수행하는 등 최신 ICT 기술이 집약된 자율운항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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