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총수 주식재산 1810억 증발…김승연 회장, 주식가치 45%↑

기획·연재 / 황동현 기자 / 2025-04-09 11:22:22
CXO연구소, 43개 그룹 총수 올 1분기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그룹 총수 43명 중 27명 주식평가액 증가…하이브 방시혁 5000억 늘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6000억 넘게 감소…이재용 회장, 주식재산 1위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국내 43개 주요 그룹 총수의 올해 1분기(1월 초 대비 3월 말) 주식평가액이 1800억 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총수 중에서는 한화 김승연 회장은 올 1분기 주식가치 증가율이 45% 이상으로 가장 많이 올랐고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올 1분기에만 주식재산이 5000억 원 넘게 불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6000억 원 이상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또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20% 넘게 주식재산이 줄며 주식재산 1조 클럽에서 탈락했고, 그룹 총수 중에서는 올 3월 말 기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유일하게 주식가치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 1분기(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넘는 그룹 총수(総帥) 43명이다. 주식평가액은 지난 1월 2일과 3월 31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43개 그룹 총수의 올해 1월 초 주식평가액은 57조 9212억 원이었는데, 지난 3월 말에는 57조 7401억 원으로 달라졌다. 올 1분기 기준 43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1810억 원 넘게 쪼그라졌다. 하락률로 보면 0.3% 수준이다. 조사 대상 43개 그룹 총수 중 27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해 미소를 지었으나, 16명의 주식재산은 감소해 표정이 어두워졌다.

올해 초 대비 3월 말 기준 국내 43개 그룹 총수 중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한화 김승연’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의 지난 1월 초 주식평가액은 5175억 원 수준이던 것이 지난 3월 말에는 7552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주식재산 증가율만 해도 45.9% 정도다. 하지만 김승연 회장의 주식가치는 향후 절반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보통주 주식 중 848만 8970주를 세 명의 자녀에게 증여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31일에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세 자녀에게 증여할 계획이라고 공시한 바 있는데, 실제 거래 개시가 이뤄지는 시점은 올해 4월 30일이다.

올 1분기에 30%대로 주식재산이 늘어난 총수는 3명 있었다. 여기에는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이순형 세아 회장이 포함됐다. 이중 이웅열 명예회장의 주식재산은 올 1분기에 39.3% 정도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 명예회장의 올해 초 주식평가액은 1474억 원 수준이었는데, 지난 3월 말에는 2054억 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3개월 새 늘어난 주식가치만 579억 원 이상됐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주식재산도 올 1분기에만 35.6% 수준으로 늘었다. 박 회장의 올해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식재산은 1815억 원에서 2461억 원으로 3개월 새 646억 원 이상 많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순형 세아 회장도 33.9%나 상승하며 주식평가액이 30%대로 증가했다. 이순형 회장은 1357억 원에서 1816억 원으로 올 1분기에만 459억 원 넘게 주식가치가 두둑해졌다. 

43개 그룹 중 올 1분기 기준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시혁 의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초 2조 5816억 원 수준에서 3월 말에는 3조 971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5155억 원(20.0%) 넘게 불었다. 




43개 그룹 총수 중 올 1분기 주식가치 하락률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 의장은 올해 초 1조 489억 원이던 주식평가액이 3월 말에는 8115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3개월 새 주식재산이 22.6%나 떨어지며, 주식재산 1조 클럽에서도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 주식 지분을 2072만 9472주를 갖고 있는데, 앞서 종목의 1주당 주가는 올해 1월 2일 5만 600원에서 3월 31일에는 3만 9150원으로 낮아지며 방 의장의 주식가치도 동시에 하락했다.

이외 올 1분기에 10%대로 주식평가액이 줄어든 총수는 5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장형진 영풍 고문 18.6%↓(1월 초 7023억 원→3월 말 5713억 원) ▲정몽준(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 15.3%↓(1조 7985억 원→1조 5233억 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12.6%↓(4917억 원→4297억 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 11.5%↓(4조 2912억 원→3조 7982억 원) ▲구광모 LG 회장 10.5%↓(1조 8119억 원→1조 6212억 원) 순으로 떨어졌다.

특히 이번 조사 대상 43개 그룹 중 올 1분기 주식재산 금액이 가장 많이 떨어진 총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초 10조 4309억 원이던 것이 3월 말에는 9조 7770억 원으로 3개월 새 6537억 원(6.3%↓) 넘게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 회장(4930억 원↓) ▲정몽준(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2752억 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2373억 원↓)도 올 1분기에만 주식재산이 2000억 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말 기준 조사 대상 43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5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올해 초 때보다 1명 줄어든 숫자다. 3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2조 2312억 원)이 차지했다. 올해 초 11조 9099억 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3개월 새 2.7% 수준으로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TOP 3에는 각각 2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9조 7770억 원), 3위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4조 1249억 원) 순으로 주식재산이 높았다. 이중 서정진 회장은 올해 초만 해도 주식재산이 10조 4308억 원으로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지만, 3개월이 흐른 지난 3월 말에는 9조 원대로 10조 클럽에서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범수 창업자는 올해 1월 초 주식평가액 순위는 4위를 기록했는데, 지난 3월 말에는 다시 3위로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5~6위권에는 각각 ▲4위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 7982억 원) ▲5위 방시혁 하이브 의장(3조 971억 원) ▲6위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2조 6334억 원) 순으로 2조 원을 상회했다. 이중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올해 초 4조 2912억 원으로 그룹 총수 재산 순위 3위였는데, 지난 3월 말에는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공정위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의 그룹 총수가 아니어서 이번 조사에서는 공식적으로 제외됐지만,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1조 9152억 원으로 국내에서 이재용 회장 다음으로 두 번째로 주식재산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초만 해도 조정호 회장의 주식재산은 10조 1852억 원 수준이었는데, 지난 2월 4일에는 11조 452억 원으로 11조 원을 넘어섰다. 그러다 2월 20일에는 12조 228억 원으로 12조 원대로 진입하더니, 지난 3월 6일에는 12조 4334억 원으로 국내 주식부자 1위 자리까지 올라서는 뒷심까지 발휘했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지난해 국내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140여 개 주식종목 중 올해 1분기에 주가가 오른 곳이 내린 곳보다 다소 많았지만 눈에 띌만큼 주목할만한 증가세는 아니었다”며 “문제는 올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높은 관세 정책으로 인한 피해 여파와 함께 미국과 중국 간 갈등 등이 장기간 진행되고 전세계 무역 갈등 구조도 심화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도 침체기로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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