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신작 ‘아이온2’로 반전 노린다…내년 실적 기대감 고조

라이프 / 소민영 기자 / 2025-07-14 10:48:23
모바일·PC 모두 정체…돌파구는 신작 성과와 중국시장 진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가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신작 출시를 앞두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 이후 신작 효과와 해외 진출 기대감으로 주가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을 3,594억 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하고, 직전 분기보다도 0.2%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줄어들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25.5%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증권사들이 예상한 평균치인 80억 원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은 2,0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1.0% 늘어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모바일 게임 매출이 큰 변화 없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PC게임 부문은 88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전 분기보다 6.2% 증가하며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영업비용은 3,52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줄어들고 전분기와 비교해 0.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건비는 전분기 대비 다소 줄어들지만,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전체 비용 규모는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관심은 신작 성과로 쏠린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4분기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총 5종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아이온2’다. 이 게임이 시장에서 흥행해 하루 평균 15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포인트다. 나머지 4종 신작 역시 하루 평균 7억~8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게임 라인업 매출이 내년에 올해 대비 15% 감소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신작들이 하루 평균 22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면 엔씨소프트의 내년 순이익은 약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할 경우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이온2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6월 28일과 29일, 100명의 이용자를 초청해 ‘아이온2’의 사전 체험 행사인 포커스 그룹 테스트(Focus Group Test, FGT)를 진행했다. 최신 게임 엔진인 언리얼 엔진5로 개발된 광활한 오픈월드가 섬세한 자연 풍경으로 구현돼, 그래픽 완성도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 연구원은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이 최근 몇 년간 역성장했지만, 이는 이용자 이탈 때문이 아니라 새롭게 유저를 끌어들일 신작이 부재했기 때문”이라며 “아이온2는 대규모 지적재산(IP) 파워와 유저들의 대기 수요가 결합돼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과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는 출시 후 1년간 하루 평균 매출이 각각 37억 원, 23억 원, 20억 원에 달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또 하나의 기대 요소는 중국 시장이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중국 출시를 위해 현지 게임 규제 당국인 국가신문출판총서의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은 리니지 IP의 인지도가 높은 만큼, 허가를 획득할 경우 기대 이상의 실적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반기 공개 예정인 신작 라인업도 주목된다. 오는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에서 두 종의 1인칭 슈팅(FPS) 게임을 선보이고, 9월 도쿄게임쇼에서는 일본 및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서브컬처 장르 신작 ‘브레이커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온2 출시 이후를 겨냥한 차세대 초대형 신작 발표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해 한국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8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엔씨소프트가 내년에 신작 효과로 정상적인 이익 체제로 복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게임사들의 평균 PER가 23배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는 만큼 엔씨소프트의 주가도 재평가될 여지가 크다”며 “최근 글로벌 콘솔게임사들이 지적재산(IP) 확장 스토리로 주가 상승을 경험한 사례처럼, 엔씨소프트도 구조조정을 거친 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민연금공단도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기존 7.31%에서 8.34%로 늘렸다. 총 396억 원 규모로 주식 19만 1,727주를 장내에서 매수한 것으로 알려져, 기관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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