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앞줄 가운데)이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지사에서 열린 '아너스 클럽(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가입식'에서 정상철 대전세종지사 회장(앞줄 왼쪽 네 번째)을 비롯한 참석자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료/최성호기자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타이어 유통업계 1위 기업 타이어뱅크를 창업한 김정규 회장이 저비용 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를 경영 위기에서 구해내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국격을 높이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가 본격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과 AP홀딩스는 지난 2일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인 소노인터내셔널과 JC파트너스로부터 지분 22%를 1,194억 원에 추가 매입, 총 68%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했다.
위기 상황에 놓였던 에어프레미아는 경영권이 단일화되면서 본격적인 체질 개선과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김 회장, 항공산업에 승부수… “국가 품격 높이는 항공사로 만들겠다”
김 회장은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애착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2일 에어프레미아는 김 회장의 항공 경영 철학이 담긴 자료를 배포하며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는 항공사로 키우겠다”는 김 회장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지난해 최측근인 김재현 전 타이어뱅크 이사를 에어프레미아 공동대표로 선임하며 전문 경영 체제와 창업자 정신이 조화를 이루는 구조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M&A 확대 등 항공사 외형 성장 전략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어프레미아는 하이브리드 항공사(HSC, Hybrid Service Carrier) 모델을 표방하며 중장거리 노선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김 회장의 경영권 확정 이후, 베트남·미주 노선 확대와 기재 도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뱅크 자금 의존? 오히려 신뢰 기반의 전략 투자”
일각에선 에어프레미아 지분 인수 과정에서 타이어뱅크 자금이 활용됐다는 점을 들어 재무 의존도를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는 대주주의 책임 있는 투자 행보로, 회사를 살리기 위한 신속한 결단”이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AP홀딩스는 지난해 에어프레미아 지분 인수 당시 전환사채 인수 방식을 활용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시기에 김 회장이 실질적인 자본 투입과 구조 정리를 감행한 것이 경영 안정의 전환점이 됐다”고 전했다.
◆사법 리스크 지적도 있지만… “경영은 차질 없이 진행 중”
김 회장이 과거 조세 포탈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도 제기되지만, 에어프레미아 측은 “경영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정상적인 이사회 체계와 내부통제 장치를 통해 경영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업계 관계자들은 “김 회장은 이미 항공사 경영에 대한 철학과 장기적 비전을 명확히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며 “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에 실질적 책임을 지는 오너의 존재가 오히려 안정감을 준다”고 평했다.
◆“김 회장은 항공에 진심”… 승계설엔 선 긋지만 미래는 열려 있어
AP홀딩스는 김 회장과 세 딸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 경영 승계나 지배구조 재편 계획은 공식화된 바 없다. 다만 항공업계는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경영 능력을 배워가며, 향후 국제적 감각을 갖춘 2세 리더십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회장이 타이어 유통의 성공을 항공산업에 접목하고 있는 지금, 에어프레미아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가 정신은 위기에서 증명된다"는 말처럼, 김 회장의 도전이 대한민국 항공산업에 어떤 전환점을 가져올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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