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실리콘밸리와 피지컬 AI 동맹…자동차·공장 넘어 도시를 지능화한다

K-Biz. / 소민영 기자 / 2026-07-26 10:19:47
▲(왼쪽부터)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열린 현대차그룹과 익스플로라토리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HMG브랜드경험담당 지성원 부사장, 익스플로라토리움 린지 비어만(Lindsay Bierman) 관장, 윌리엄 F. 멜린(William F. (Bill) Mellin) 이사회 의장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기술·인재·연구 생태계와 협력을 확대하며 자동차와 로봇, 공장, 도시를 하나의 지능형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피지컬 AI’ 전략에 속도를 낸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내 혁신 생태계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Bay Area)는 세계적인 기술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기관, 대학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글로벌 혁신 허브로, 첨단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미래 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샌프란시스코는 또한 현대차그룹의 혁신 여정이 가장 역동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무대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인재, 창의성이 집결한 이곳에서 미래 기술을 탐색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인재와 문화, 학문을 아우르는 다양한 협력을 통해 혁신의 기반을 넓혀 왔다.

특히 최근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개별 디바이스의 지능화, 특정 공간의 지능화를 거쳐 도시 레벨의 통합 지능화를 달성하겠다는 ‘피지컬 AI 비전’을 발표하면서, 현지와의 다양한 교류가 재조명되고 있다.

■ 현대차그룹, ‘도시 레벨의 통합 지능화 실현’ 위한 피지컬 AI 비전 제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San Francisco AI Summit)’에 참석해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비전과 전략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비전은 자동차 및 로봇 등 개별 디바이스의 지능화를 시작으로 전 공정을 AI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AI 팩토리 등 특정 공간의 지능화를 거쳐, 궁극적으로는 도시 단위 통합 지능화로의 확장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피지컬 AI 구현 가속화를 위해 제조, 모빌리티, 로봇 등의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강점과 빅테크 기업의 소프트웨어, AI 인프라, 알고리즘 역량 등이 결합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엔비디아, 웨이모, 구글 딥마인드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전략적으로 협력하겠다는 구체적 방안도 담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을 결합한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 구축과 새만금 AI 밸리 투자 등 국내 로봇 및 AI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국내 산업과 기술 생태계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복안도 함께 공개됐다.

■ 현대 크래들에서 AVP 실리콘밸리까지 … 미래 혁신 위한 전략 거점 구축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1년 실리콘밸리에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인 ‘현대 벤처스(Hyundai Ventures)’를 설립하고 2017년 ‘현대 크래들(Hyundai CRADLE)’로 리브랜딩 했다.
현대 크래들은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기술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전략적 투자 및 협업을 추진하며, 이를 통해 실리콘밸리의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그룹 내 연구개발 및 사업 영역과 연결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써왔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 산하 조직을 신설하며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나섰다.

신설된 AVP 실리콘밸리는 최근 영입된 제레미 마(Jeremy Ma) 전무가 이끈다. UCLA 기계공학 학사와 칼텍(Caltech) 석·박사를 거쳐 NASA, 애플, 도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TRI),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에서 자율주행·로보틱스·비전·시스템 통합 분야의 독보적인 경력을 쌓은 기술 전문가다.

이번 조직 신설과 제레미 마 전무의 영입은 자율주행, 로보틱스, AI 등의 기술을 융합해 다가오는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확고한 비전에서 비롯됐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핵심 거점 구축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기업과 인재가 밀집한 실리콘밸리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미래 혁신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 ‘HMG 테크 탤런트 포럼’ 통해 미래 혁신 이끌 인재들과 비전 공유

현대차그룹은 미래 혁신 거점 구축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어갈 인재를 발굴하고 연결하는 노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오는 9월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되는 ‘HMG 테크 탤런트 포럼(HMG Tech Talent Forum)’은 이러한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HMG 테크 탤런트 포럼은 AI, 소프트웨어, 로보틱스, 미래 모빌리티 등 핵심 기술 분야의 우수 인재들을 초청해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과 기술 혁신 성과를 소개하고, 그룹 주요 리더 및 연구개발 인력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참가자들은 현대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 전략과 기술 경쟁력을 직접 확인하고 그룹의 핵심 리더들과 교류하며 미래 산업의 방향성과 협력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게 된다. 포럼과 연계해 그룹 최초의 통합 채용 프로그램 ‘HMG 글로벌 테크 탤런트 채용’도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포럼을 통해 단순히 인재를 채용하는 것을 넘어 미래 기술을 이끌 차세대 인재들과 그룹의 비전과 방향성을 공유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 크래들과 AVP가 미래 혁신을 위한 외형적인 기반을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면, HMG 테크 탤런트 포럼은 미래 혁신을 함께 만들어 나갈 인재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미래 혁신을 함께 이끌어갈 협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세계적 체험형 과학관 ‘美 익스플로라토리움’과 손잡고 혁신 DNA 확산

현대차그룹은 기술 영역을 넘어 문화와 과학 분야에서도 샌프란시스코의 혁신 생태계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세계적 체험형 과학관 익스플로라토리움(Exploratorium)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기초과학 기반의 창의적 사고와 탐구 문화 확산에 나섰다.

익스플로라토리움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방식의 전시를 통해 과학적 사고와 창의성을 확산시켜 온 세계적인 체험형 과학관으로, 현대차그룹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2032년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에 체험형 과학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체험형 과학관 조성은 자율주행, AI, 로보틱스 등 첨단 미래 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초과학 발전과 과학교육 혁신을 통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그룹의 비전을 반영한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혁신의 출발점이 되는 탐구 정신과 실험 문화를 국내에 소개하고, 과학과 기술, 사람 중심의 혁신 경험이 결합된 새로운 가치 창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피지컬 AI 선도 기업 도약 통해 인류와 미래 사회 공헌 위한 가치 창출

현대차그룹이 샌프란시스코를 무대로 이어온 혁신의 발자취는 미래 기술 확보를 넘어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준비하기 위한 도전의 과정으로 평가된다. 기술과 인재, 학문과 문화가 융합되는 혁신 생태계 속에서 축적한 경험과 통찰은 최근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피지컬 AI 비전의 중요한 토대가 되고 있다.
피지컬 AI 비전은 기술 그 자체를 넘어 사람과 사물, 이동과 생활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인간의 삶 전반을 지원하는 새로운 미래를 향한 현대차그룹의 도전 의지를 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로보틱스, AI, 소프트웨어가 융합된 혁신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의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CES에서 인간과 로봇의 협업을 중심으로 한 ‘AI 로보틱스 전략’을 발표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에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또한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 그룹사 역량을 결합해 로봇 학습부터 양산과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피지컬 AI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같은 달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은 국내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와 공동 개발한 로봇용 온디바이스 AI 칩 ‘엣지 브레인’의 양산 계획도 발표했다. 외부 네트워크 연결 없이 로봇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해 공장과 물류, 건물, 모빌리티 공간의 자율 지능화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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