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오승현, 흙으로 일상을 빚다…예술과 브랜드 잇는 ‘일상세라믹’

문화·예술 / 박완규 기자 / 2025-10-17 10:27:31
전통 달항아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도예가
삶을 담은 오브제로 예술의 확장 시도

 

[소셜밸류=박완규 기자] 도예가 오승현이 예술과 일상을 잇는 통로로, 작가의 철학을 그대로 반영한 공간 오브제 브랜드 일상세라믹(ILSANG CERAMIC)을 통해 전통 달항아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도자예술을 브랜드와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다.


16세에 미술을 시작해 도예를 제안받은 후 흙과의 인연을 이어온 그는 16년간 한결같이 작업을 지속하며, ‘하나뿐인 사람이 하나뿐인 도자기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자신만의 도예 세계를 구축했다.

오승현 작가는 “도예는 완성된 예술이 아니라 계속 흘러가는 과정으로, 흙을 빚는다는 것은 단순한 제작이 아니라 각자의 고유함을 형태로 드러내는 일이다”라며, “도자기는 물건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과 감정이 담긴 존재'”라고 전했다.

작품은 완벽함보다 ‘살아있는 흔적’을 추구하며, 쓰는 이의 손길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완성해 나간다. 그의 대표 시리즈 '윤슬·볕뉘 달항아리', '토브 시리즈', '날씨자기', '감정자기'는 하루의 온도와 일상의 감정 등 일상을 공감하는 요소들을 도자기에 담아낸 작업들이다.

유약을 사용하지 않고 흙으로만 작업해 표현한 색감과 질감은 감정의 미묘한 결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특히 최근작 ‘윤슬·볕뉘 달항아리’는 자연의 빛과 흙의 질감으로 스쳐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전통 달항아리의 미학을 현대적 시선으로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상세라믹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닌, 작가의 철학이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매개체다. 오승현 작가는 전시를 통해 자신의 작업 세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브랜드를 통해 그 세계를 사람들의 일상 가까이로 옮긴다. 일상세라믹은 예술성과 실용성을 자연스럽게 연결함으로써 ‘도자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2025년 개인전 〈빛이 흐르던 자리, 겹겹이 쌓아 새긴 시간의 형체〉에서 ‘윤슬·볕뉘 달항아리’를 메인으로 선보인 오승현 작가는 그 외에도 <활자의 맥박〉(교보문고·모노뮤즈 단체전), 〈기품, 선(器品, 善)〉 초대전, 〈봄의 음률〉 도자·향·분재전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며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양구백토전’, ‘한국사발전’, ‘김해비엔날레 국제미술제’등 국내외 전시를 통해 한국 도예의 감성과 미학을 널리 알렸다.

한편 일상세라믹은 앞으로도 전시와 협업을 통해 자연의 빛, 계절, 감정의 온도를 주제로 한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예술이 일상 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도자기는 더 이상 물건이 아닌 ‘삶의 형태’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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