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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밸류=이동신 기자] 최근 중국 팝마트의 라부부라는 귀여운 괴물 인형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유명인들이 액세서리로 착용하면서 국내외에서 품절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망그러진 곰’이나 ‘먼작귀’ 같은 캐릭터들이 젊은 세대에게 사랑받고 있다. 삐뚤삐뚤한 모양과 어색한 표정은 잘파세대의 감수성을 잘 반영한다. 완벽하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공감할 수 있고 친근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잘파세대는 그 캐릭터들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며, 예상치 못한 위로와 공감을 느낀다고 한다.
29일 정성 리서치 업체 센티플의 분석에 따르면 잘파세대에게 캐릭터 IP, 미니어처 굿즈, 이모지 같은 작고 귀여운 것들에 대한 집착은 단순한 취향을 넘어선다. 이는 불안정한 취업 전망, 소모적인 인간관계, 사회적 경쟁,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살아가는 잘파 세대의 감정적 현실을 드러낸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부드럽고 온화한 시각적 요소는 안전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다. 잘파세대에게 이러한 시각적 요소는 일상의 스트레스와 압박에서 잠시나마 감정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안식처가 된다.
일본 히로시마 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귀여운 이미지를 보는 것이 집중력과 감정 반응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진화심리학의 ‘베이비 스키마’ 이론에 따르면 큰 눈이나 둥근 얼굴 이미지는 인간의 본능적인 보호 본능과 정서적 유대감을 자극하기도 한다. 일부 캐릭터들은 단순히 시각적인 요소를 넘어, 감정적인 공감을 통해 연결된다. “열심히 안 해도 괜찮아” 같은 문구를 전하는 ‘최고심’이나 ‘도구리’는 감정적으로 지친 잘파세대에게 위안을 주며, 온라인상에서 큰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감정적 흐름이 강해지면서 더 많은 브랜드들이 캐릭터 협업에 뛰어들고 있고 실제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올리브영과 메가커피 등은 캐릭터 테마 캠페인을 통해 높은 고객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삼양, LG유플러스 등은 자체 캐릭터를 만들기도 했는데, 명확한 전략이 뒷받침될 경우 캐릭터 IP가 강력한 브랜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점점 확산하고 있다.
요즘 잘파세대 사이에서는 미니어처 피규어, 봉제 인형, 캐릭터 키링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급 핸드백에 귀여운 키링을 여러 개 달고 다니는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이는 럭셔리함과 감정적 부드러움이 뒤섞인 시각적 표현이기도 하다. 이들은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감정적인 ‘애착 대상(emotional anchor)’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적 연결은 브랜드 마케팅에 효과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캐릭터를 마케팅에 활용하고자 한다면, 핵심은 잘파세대의 감정적 니즈를 제대로 이해하고 깊이 있고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지닌 캐릭터를 창조하여 지속적인 충성도를 쌓는 것이다.
센티플은 문화인류학자들이 창업한 정성 리서치 및 컨설팅업체로 질적 소비자 조사, 심층 인터뷰, 포커스 그룹 좌담회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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