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계열 '샤니' 또 손가락 절단 사고...노동계 "근본적인 경영 방침 전환" 촉구

사회 / 이호영 기자 / 2022-10-24 10:02:28
▲지난 17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와 파리바게뜨 공동행동은 SPC그룹 자회사 SPL 평택공장 앞에서 SPL 근로자 끼임 산재 사망 사고와 관련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사진=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제공.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지난 21일 허영인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SPC그룹의 전사적인 1000억원대 재발 방지 투자와 대책에도 불구, 이틀만인 23일 샤니 공장까지 잇단 산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속적인 유사 사고에도 부실·늑장 대응을 넘어 무대응, 무대책으로 일관한 책임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최근까지 사망 사고에도 유사 공정 업무 강행은 이런 일면을 가감없이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24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조동조합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은 전날인 23일 오전 SPC 성남 샤니공장 산재 사고까지 잇따른 사고에 대해 SPC 그룹의 근본적인 경영 방침 전환을 촉구했다. 

 

파리바게뜨 공동행동은 "21일 SPC그룹은 산재 사고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그룹 총수가 사과에 나서는 동안 현장 노동자들은 사고 후 추가적인 안전 설비 보강이나 대책 강구도 없이 사망 사고가 난 기계와 비슷한 기계에 투입돼 생산하고 있다"며 "오히려 SPC 계열사들은 SPL 평택 공장에서 중단된 생산 물량을 채우기 위해 작업량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SPC그룹이 지금처럼 생산량을 최우선에 두고 노동자들 안전과 인권을 뒤로 한 채 국민 관심이 집중되면 언론 앞에서 사과한 다음 문제를 덮은 위선적인 방식의 경영으로는 사고 재발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파리바게뜨 공동행동은 경영 방침 전환과 함께 "전체 계열사 안전 점검을 시행하되 동시에 안전 대책 수립 전까지 생산 속도를 늦춰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SPC 계열사뿐 아니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해온 동종 제과제빵업계까지 긴급 안전 점검을 확대, 실시해야 한다"고도 했다. 

 

SPC 불매 등 영향으로 매출이 늘며 생산량이 늘고 노동 강도가 세진 동종업계 현장도 비슷한 기계와 공정으로 상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SPC 계열사처럼 어떤 안전 진단이나 대책도 없다. 

 

샤니 공장 사고 후 SPC그룹은 "샤니 성남공장에서 작업하던 한 직원이 손가락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완료했다"며 "해당 라인 작업을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안전 점검 중"이라고 밝혔지만 파리바게뜨 공동행동은 이번 샤니 공장 사태도 SPC그룹의 보여주기식, 모면하기식 대응이 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파리바게뜨 공동행동은 이번 평택 공장 사고만 하더라도 사고 현장을 흰 천으로 가린 채 사망 사고 하루 만에 바로 옆에서 다시 근로자들을 작업시키고 노동부 작업 중지 명령이 있었지만 평택공장 근로자 일부를 대구공장으로 옮겨 작업을 강행하며 상황 모면하기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대책 수립 전까진 생산 속도를 늦추고 근본적으로 경영 방침을 바꾸라는 것이다. 

 

이달 15일 SPL 평택 제빵 제조 공장 여직원 사망 사고와 6일 만의 그룹 1000억원대 투자 계획, 허 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있기까지 SPC 일련의 부실 대응 등으로 노동계, 시민단체, 20대 청년층을 넘어 사회적 공분과 함께 SPC그룹 불매 운동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점주 등 이해 관계자들도 난색을 표하며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들 점주가 입을 피해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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